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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김경일 (인지심리학자,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인지심리학자 중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공감이 간다. ‘나를 안다는 착각’ 말이다. 우리의 기억과 판단, 그리고 이를 만들어 내는 자아까지, 우리는 자신에 대해 의외로 아는 것이 많지 않다. 그래서 연구의 결론은 대부분 서글프다. 나 자신이라고 믿을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를 다 안다는 착각』은 드디어 그 결론이 행복해질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건설적인 자기 분석’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한 번 만끽해보자.
최연호 (『통찰지능』 저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삼성서울병원 교수)
내가 아는 나는 내가 아니며, 남이 보는 내가 진정한 나일 수도 있다. 『나를 다 안다는 착각』은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관찰하고 추론하여 나에 대한 통찰에 이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에 대한 진실을 아는 순간, 자유를 되찾게 될 것이다. 이 한 권에 보물섬으로 가는 지도가 들어 있다. 가슴에 품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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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정신분석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특정한 신경증적 장애를 위한 치료 방법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분석이 포괄적인 성격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중요성을 띠게 되었다. 사람들의 눈길이 정신분석에 점점 더 쏠리는 이유는 우울증이나 공포증 혹은 그와 비슷한 장애 때문이 아니다. 삶을 견딜 수 없거나 내면의 요인들이 자신을 방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망가뜨린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_5쪽
공포증과 우울증, 알코올중독과 같은 신경증적 ‘증상’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갈등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사실을 더 철저히 인식할수록 증상을 직접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덜 하게 될 것이다. 여러 경향이 갈등하면서 비롯된 결과가 증상이라면 먼저 근본적인 구조를 파악하지 않고 증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쓸모없는 일이 된다. _74쪽
더 중요한 것은 통찰이 지금껏 유지해 온 태도의 허울만 그럴듯한 모습을 드러나게 해서 그 사람이 자신의 진정한 감정을 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사실이다. 그가 지금까지 억압되어 있던 분노와 짜증, 경멸, 두려움, 또는 그 무엇이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활발하고 생기있는 감정이 마비시키는 억제의 자리를 대체하고, 자신을 찾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그런 발견이 일어날 때 무심코 나오는 웃음은 해방감을 나타낸다. _123쪽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공격에 깊은 상처를 받는 자신이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가까운 사람을 불신하거나 증오하는 나의 모습이 당혹스럽고 혐오스러울 수 있다. 사소한 짜증이라도 기꺼이 인정하려는 태도는 취할 수 있겠지만 짜증 속에 있는 분노를 스스로 느끼는 것은 두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감정을 표현했을 때 발생할 외부적 결과를 고려하면, 분석 과정만큼 위험이 덜한 상황은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분석에서는 오직 내면적인 결과만이 중요하며, 이는 곧 감정의 강도를 충실히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_269쪽
https://www.youtube.com/watch?v=Mnxyooj_d30
우리는 마치 저항이 성마른 어리석음이나 고집을 나타내는 것처럼 저항하는 우리 자신에게 쉽게 짜증을 내고 싶어진다. 그러한 태도는 이해할 만하다. 최선의 이익을 위해서 원하는 목표에 향하던 중 스스로가 만든 장애물에 부딪히면 짜증이 나거나 심지어 화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힘들을 자신의 일부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저항의 힘을 존중한다고 해서 이를 승인하고 멋대로 할 수 있도록 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유기적인 발달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러한 태도는 자신에게 더 공정할 뿐만 아니라 저항에 대처하기 위한 훨씬 더 나은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_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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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신에 대한 진실을 찾는 것은
삶의 다른 영역에서 진실을 찾는 것만큼의 가치가 있다.”_카렌 호나이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스스로 길을 찾는 방법을 깨닫는다!”
고통받는 마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부수고 내면의 상처를 회복하는 길을 열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고, 대수롭지 않은 말에 쉽게 상처 받는다. 기억과 판단, 그러한 기억과 판단을 만들어 내는 ‘자아’, ‘나다운 나’와 ‘나답지 않은 나’에 대해 과연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나를 다 안다는 건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른다.
카렌 호나이는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정신분석가로 에리히 프롬, 알프레트 아들러, 해리 스택 설리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존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한계를 깨고 현대 정신의학의 기틀을 닦았다. 삶을 괴롭게 만드는 신경증(히스테리, 공포증, 우울증, 약물 중독, 기능성 위장장애 등)은 무의식적 요인을 알아내면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더 나아갔다. 남성과 여성의 심리적 차이가 생물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프로이트의 주장을 비판하며 성별이 아닌 문화와 사회 모습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했고 여기에 자신의 견해를 추가했다.
『나를 다 안다는 착각』에서 호나이는 두려움, 무력함, 고립감을 일으키는 상황이 발생하면 고통스러운 심리와 현실을 견디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욕망을 추구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를 ‘신경증적 경향’이라 이름 붙였다. 이 경향은 생애 초기, 타고난 기질과 가정 내 양육환경, 두 가지 조건이 결합하여 생성되고 신경증적 경향으로부터 신경증 증상이 나오기 때문에 신경증적 경향의 실체를 파악하지 않으면 신경증의 증상을 멈출 수도,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학자로서 연구한 이론과 의사로서 경험한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신경증적 경향 10가지를 정리하여 제시했는데, 성격의 바탕에 따라 한 가지 경향만 있을 수도, 두세 가지 이상의 경향이 좀 더 복잡하게 얽힐 수도 있다고 보았다. 독자는 그의 이론과 해법을 통해 반복되는 자기혐오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만나고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유 없이 ‘그냥’ 생기는 상처는 없다!
내 마음의 주치의가 되어 나를 치유한다”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치유하는 자기 분석법의 발견
카렌 호나이는 『나를 다 안다는 착각』에서 무의식의 영향을 인식하고 내면을 회복할 방법으로 ‘자기 분석’을 소개한다. 심리적 문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지만, 개인적인 상황이 복잡하거나 유능한 분석가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거나 하는 등 전문가를 직접 만나기가 어려워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할 때 ‘비전문가’가 정신분석 기법을 얼마나 활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먼저 전문적인 정신분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신분석을 진행할 때 분석가와 환자 각자에게는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분석 과정에서는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기 분석이 일상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심리적 고통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경험으로 인한 일시적인 괴로움에도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밝혀 놓았다. 이렇게 정신분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다지고 나면 어떻게 자기 분석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 혼자서 분석을 진행할 때는 특히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분석을 진행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거부 반응(저항)을 어떻게 다루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감정은 이유 없이 ‘그냥’ 생기지 않는다. 『나를 다 안다는 착각』은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심리 활동을 알아차리도록 도와주고, 있는지도 모른 채 고통만 안기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말해준다. 독자는 분석 작업을 하며 막연했던 무의식적 경향을 다루고 내면의 상처를 회복할 수 있음은 물론, 전보다 더 낫고, 더 강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