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과격한 제목을 ㅤㅆㅓㅅ긴 했지만, 최근 홍익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소/경비 비정규직 노동자분들 임금협상과 관련하여, 현재 청소 노동자 분들이 농성파업을 진행중인데,이와 관련해서 홍익대학교 총학생회가 입장을 표명 했었습니다.
그런데, 기존 비권-운동권-반권을 가릴거 없이,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분들의 근로조건을 강화시켜달라는 학내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홍익대 총학생회의 입장표명글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네요.
물론, 글에선 학교측을 비판하고 있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양비론'이더군요.
이런 양비론은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사태의 본질을 왜곡할 우려도 있고, 결국 이런 양비론으로 가장 이득을 많이 보는쪽은 청소노동자 분들이 아니라, 학교측이란게 불보듯 뻔한데...
안녕하세요. 제 45대 총학생회장입니다.
청소노동자문제와 관련하여 현재까지의 상황과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현재까지의 상황입니다.12월 초 청소노동자 노조가 결성되었습니다.
12월 3일자로 학교는 두 회사(향우, 인광)에게 도급계약 만료 통보를 하였습니다.
(계약의 기간은 2009.1부터 2010.12 말일까지입니다.)
통보내용은
2009.1에 본교와 체결한 도급계약이 2010.12.31자로 만료됨을 통보하며,
후속용역업체를 공개입찰 방식으로 선정할 계획이며,
업무 공백이 없도록 후속업체가 선정될 때까지 귀사와 약 3개월간 계약을 연장코자 하오니
2010.12.9까지 귀사의 의견을 제출바란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위의 내용 중 '후속용역업체를 공개입찰 방식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라고 한 이유는
법적으로 마련한 제도를 통해 비리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후에 12.9일자로 두 회사로부터 회신이 왔습니다.
회신내용은
3개월 연장계약은 학교 측 의견을 수용하며,
2010년 대비 2011년 최저시급 인상분(5.1%)를 고려하고,
더불어 연장계약 기간 중 2011년 임금협약에 따른 임금인상분은
학교에서 소급지급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학교는 2010년 대비 2011년 최저시급인상분(5.1%)고려는 인정하였습니다.
하지만 2011년 임금협약에 따른 임금인상분은
아직 얼마가 인상되는지 나와 있지도 않은 상태였고
그것이 얼마만큼의 인상폭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에 따를 수 없다고 하였고,
임금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후에 용역회사와 노조 측에서 제시한 임금협상안이 12월 28일자로 나오게 됩니다.
회사가 제시한 임금협상안은
가. 최저임금 전년대비 5.1% 인상 (학교도 인정한 부분입니다.) - 4320원
나. 연장계약 만료이후 2011년 임금단체 협약체결조건으로 연장기간의 용역금액 인상분을 소급 적용
1. 근로자가 요구하는 최저생활임금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입니다.)
-미화 : 5180원 경비시급 4660원
2. 시설관리직 기본급 인상 (월26만원)
3. 각종수당인상
-점심식대 월88,000원, 명절상여금 : 기본금의 50% (설, 추석 각각)
4. 용역관리를 위한 제 경비(일반관리비 및 이윤)
다. 연장계약 3개월 이후에도 근로자 전원을 고용승계 바람
이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계산해보면 현재보다 약 70%인상된 부분이므로,
학교는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다’에 연장계약 3개월 이후에도 근로자 전원을 고용승계 바란다는 내용을 미루어볼 때
단기적인 3개월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위와 같은 임금으로 계약을 하자는 내용이기에
70% 인상된 이 내용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이후 학교는도급 금액은 2010년에서 2011년으로 넘어감에 있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금액(5.1%)은 인정을 하며,
2011년도 최종 도급액은 주위 대학의 용역비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 임금상승률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협상한 금액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또한 계약기간을 3개월이 아닌 1년으로 연장하자고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회사, 노조 측에서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계속된 양측의 협상 끝에 1월 1일 16시부로 협상이 결렬되었고,
1월 2일부터 학교 전 직원이 비상근무체제로 경비실을 지키고 있으며
1월 3일부터 청소 또한 긴급체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위의 상황이 현재까지의 진행사항이며 모든 사실에 입각하여 설명한 것입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 말고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 현재까지 상황
현재까지 총학생회의 행동 절차와 앞으로의 입장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2월 초, 처음 대자보를 보고 여러 전단지를 보았을 때,
이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단과대학 회장단 및
총여학생회장, 동연회장)에서 검토하고 회의한 결과
대자보 외 여러 전단지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
학교 측과 노조 측의 설명을 들어보자고 하였습니다.
이후 학교에 설명회와 근거자료들을 요구하였고 설명회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중운위들과 학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가량의 설명과
1시간가량의 질문을 했고, 그 안에서 많은 질문들이 오고 갔으며
그 안에서 들은 답변으로는 학교는 최저임금제를 지키고 있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노조 측에 연락을 하여 노조 대표들과 학교 청소노동자 분들이 모인가운데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자보 및 전단지 사실관계에 대하여 질문을 했으며,
”학교가 최저임금을 지키지 못한다는 자료는 있냐”라는 질문에
“현재 최저임금제가 안 지켜지고 있다는 구체적인 자료는 없다.”라는 답변과
또한 노조는
“최저임금에 관련한 법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학교 측은 잘못이 없다.
하지만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고 본다.”라고 했습니다.
위의 여러 사실들을 미루어보아 중운위는
청소노동자 분들이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저임금제에 못 미친다는 그 내용은 과장․왜곡되었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재하여 여론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노동자 복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총학생회는
사실과 다른, 이런 언론플레이로 학교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방법보다는
임금과 관련해 사실에 근거한 여러 자료들과 타 대학의 임금수준들을 학교 측에 제시하여
학교 노동자분들이 좀 더 나은 임금을 받을 수 있게끔 하자고
노조 측에 방향제시를 하였으나 답변은 없었습니다.
또한 노조에서 보도케한 내용들에 대한 근거자료들을 다시 한 번 요청하였으나
이 또한 답변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긴급 중운위를 열었습니다.
중운위에서는 현재 잘못된 방법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음에는 일관된 입장입니다.
또한 학교측의 미온적인 대처방식으로 인해 현재 상황까지 일이 치닫게 되었고
그로인해 학생들에게까지 큰 피해가 오게 되었습니다.
총학생회는
정확한 사실과 인상관련 근거 자료들로 청소노동자 임금의 인상을 요구할 계획이며,
청소노동자와 학교 간의 합의점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도출하여,
청소노동자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도록 하자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였습니다.
총학생회의 입장을 전달하려고 하던 중,
1월 3일. 어제부터 교내 농성이 있었고,
1월 4일 오늘도 문헌관 1층이 점거상태에 있습니다.
현재 계절학기가 진행 중이고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외부사람들이 주도한 집회로 인해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문헌관을 통해 수업을 들으러 가는 학생들 뿐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3일에 있었던 농성 도중,우리학교 학생이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한 사실을 직접 전해들었습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는 선에서
청소아주머니들과 경비직 아저씨분들의 권리를 찾는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오늘 다시 한 번, 청소아주머니들과 대화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총학생회의 이런 의견을 전달하고최대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현재 청소와 경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학교의 잘못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앞으로 ‘교내 청소노동자 분들’과 ‘학생회’ 그리고 ‘학교’와 빠른 시일 내에 협의 하고,
진행되는 사항들을 바로바로 올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더 좋은 방향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트위터서 강도하작가도 열받으셨더군요 에휴 ㅡㅡ;;;;
ㅇㅇ 사실 지금 대부분 사람들이 보고 대부분 화가 많이 났더라구요. 일부 언론사 기자들은 이걸 두고 기사로 낼듯하기도 합니다.
정작 '외부세력'드립치면서 '학교망신'을 강조하던 홍익대 총학생회가 '학교망신'을 시키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다고 할까요.
결국 격화되는 대립 앞에서 "흑"이냐 "백"이냐를 가려야 할 순간이 오면 말 뻔지르르하게 교양인 행세를 하던 상식론자/양비론자들의 진짜 정체성이 사실은 어디에 있는가가 잘 드러나게 되죠.
우리 빨갱이들의 지론에 의하면, "세상은 흑과 백, 자본과 노동의 이분법이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하는 "계급(X) -> 계층(O)" 이론은 결국 사회의 계급적 구조의 단편적인 현상에 불과하거든용. 부조리가 심리적 임계점을 넘지 않는 한계 내에서야 세상이 "계층"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겠지.. ㅋ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 현상의 타개에 가장 도움이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중립"인 이상, 결국 무행동은 현상유지의 편에 있을 뿐이고, 이것은 사실상 홍익대 총학생회가 학교 편을 든 것과 다름이 없지요. "학생들에 피하가 가지 않는 이상..."과 같은 공허하고 포괄적인 수사를 붙인 것은 "나는 사실 걍 신경쓰기 싫은데, 도의적으로 청소용역노동자들 상황에 눈을 감으면 그래도 나쁜 놈 같고... 그렇다고 공공연히 편들면 학교측에 찍히니까 싫고... 걍 적당히 체면 살리고 조용히 끝나는게 낫지" 라는 정치적 판단을 내린거니...
십라.. 뻘짓 자주하던 격한 시대라고 해도 그래도 한 10년 전만 해도 한 대학교의 총학생회 먹었다 싶은 운동권 진영의 사람들이면 저런 소리는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못했다....
작년과 올해 홍대총학은 비권이에요 계속운동권이 해오다가 소통부족으로 참패하고 말았지요
루저드립에 이은 학교홍보.
ㅋㅋㅋ
저런 말 하면서 결국 뭔가 하겠다는 의지나 계획은 전혀 없네요 -_- 존재이유가 궁금하네요.
항상 이런 걸 보면 생각나는건데, 대학교는 돈도 남아돌면서 왜 저러는지.. 등록금 왕창 받아서 교수 임금 지급하는 데
전부 쓰는 것도 아니면서..
자본과 무관해야될 교육이 자본의 노예화가 되어서 그런거라능...
운동권 망해서임... 운동권 망한 대학사회는 말하자면, 공산당 망한 러시아와 똑같음. 발전적 해체가 아니라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혼돈 of 카오스를 불러왔을 뿐이어라...
...는 뼈가 들어있는 농담이고... 실은, 90년대 보수화 드라이브와 함께 "최고 교육을 받은 사회적 엘리트로써 사회정의에 민감하고 부조리에 눈감지 않는 사회적 책임의식 있는 지식인/지성인의 양성"이라는 "구시대"적 대학교/대학생 개념을 학교도, 학생도 모두 내다버렸기 때문임.
이래서 개혁을 필요한거인 듯..
ㄷㄷㄷㄷㄷㄷㄷㄷ 음... 뭐 전라남도 조선대 학생회장하면 1억 번다는 말도있는데 사실인지 무근인지
뭐 총학생회장하면(...) 학생회 사업판을 얼마나 크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지라(...) 스폰서 안받고 학생회비예산/5월 축제 예산으로만 먹고사는 총학이 있는가 하면, 온갖 스폰서를 끌여모아서 억단위로 챙기는 바퀴벌레같은놈들도 있고(...)
하아...
되먹지 않은 현실속에서 "힘내라"라는 빈말 한 마디 하지도 않아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