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아진 가을밤이 되어
어차피 잘 것이면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들기로 마음 고쳐 먹었다.
잠이 잘 온다는 저녁식사로
가을상추도 맛나게 먹고 칼륨이 많은 바나나도 후식으로 먹는다.
뜨거운 42.6도의 반신욕도 족욕도 노곤하게 만들어 잠들기에 좋다.
마악 잠들려고 하는데
아들이 쓰던 침대방을
사랑방처럼 편하게 사용하던 남편이 안방으로 들어왔다.
방금 부고소식을 들었단다.
91세로 소천하신
시숙모님은 시어머님이 늘 달고 다니던 동서라 각별하다.
초창기 하계휴가시절
직장에서 단체버스 여러 대로 동해바닷가로 떠나는 여름행사에
피서지마다 꼭 시어머니를 초대하던 얄미운 남편
시어머니는 혼자 오시기에 멋적으니 친구 같은 시숙모님과 함께 오셨다.
바닷가 낭만은 커녕 정신없는 시집살이를 했다.
모래투성이 아이들 옷가지 뒷바라지에다 가족들 식사까지 만들어 드리던 일이 떠오른다.
텐트도 치고 휴대용가스버너를
사용하던 것이 유행이었다.
이웃 텐트 가족들이 날더러 효부라고 칭찬하는데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ㅎ
그런저런 추억으로 그나마
시숙모님께 없던 정도 생겼는데
남편은 먼저 돌아가신 어머니도 세트로 생각나는지 인생의 쓸쓸함이 밀려오는지
안방의 넓은 침대에서 눕는다.
인생의 끝자락을 잡고 보니
부모님 보내드리고 나서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한 가슴 아픈 후회
이상한 예감으로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큰언니를 방문하였으나
용돈을 듬뿍 드리지 못한 아쉬움
그런 미흡한 시간들을 보내고
후회로 눈물짓지 않으려고
지금이라도
남은 사람들에게
남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살아보고자 합니다.
어제 수원 화서역 옆
서호호수 둘레를 걷고
농업박물관에서 <무르익다>라는 주제로 축제를 하는데
허수아비들이 참 귀여웠어요.
포르르 옮겨 다니던 참새떼까지도
첫댓글 저는 있을때 열심히 잘 하고 있시유 ㅎㅎ
잘 하십니다.
ㅎ 지나간 감정이기에 솔직한 표현
어딘지 익숙하여 댓글 씁니다.
고비고비 아팟던 마음 잘 참아내셨내요.
그땐 그랬는데~
그걸 불평 하면 불효 그자체~ㅎ
참 글 잘 쓰시는 별꽃님
이 가을 행복하게
사랑 많이 나누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경이님
익숙하지요.
우리는 그런 세월을 보냈었지요.
과거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오늘은 선물이라는데
과거도 미래도 현재에 수시로 넘나듭니다.
이만하면 감사하지
그런 마음으로 오늘을 선물받은 듯
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지난날을 회상 하시는 글
아픔과 함께 추억을 그리워하는 마음들
그 마음을 느껴봅니다.
웃음띤 허수아비를 보면서 오늘의 선물을
가슴에 안아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이라는 선물
빳빳한 지폐 24장
잘 꺼내 쓰시는 박희정님
주말은 특식으로도 쓰시고 노년의 운동은 필수이더랍니다.
나는 참새가 되어 호르르 날아
허수아비 머리를 콕콕 쪼고 싶은 가을입니다.
남편분이 효자십니다.
나도 그런 아들 두고 싶어요.
지극 정성으로 효도하는 아들
며느리는 뒤에서 ㅎㅎㅎ.
오랜 만에 만난 예쁜 글에 즐거운 댓글을 씁니다.
무슨 말씀을
자손들 잘 길러내신
훌륭한 어머니의 표상 낭만님을 존경하지않을 이가 어디 있겠어요.ㅎ
추수가 끝난 논바닥에도 허수아비는 우뚝
동감합니다
있을 때 잘해야지요
좋은 오늘 되세요^^
김자옥이도 남편 오승근에게
있을 때 잘해를
부르면
대박나겠다며 추천하였다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났지요.
인명은 재천
있을때
잘 해드리지 못한 부모님께 항상 죄송함을 느끼지만
지나간 일들을 후회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마는 죄책감은
남아 있지요
별꽃님의
글이 마음에 남습니다
그렇지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모든 자식들은 다 마음에 걸리겠지요.
효도도 본인이 마음 편하려고 하는 거니깐...ㅎ
감사합니다.
효부라고 칭찬하는데..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ㅎ
그땐 그러셨지만.. 이젠 그마저도
지나간 일이네요~ㅎ
그렇죠.
콕 잘 뽑으신 문장입니다.
다 지나간 일입니다.
웬만하면 참은 일이
그나마 잘한 일 ㅎ
벼가 아직 누런 논바닥을 보니 기분이
아침부터 내 마음에 부자가 된기분이네요.
사진으로라도
보여주어서 고맙습니다.
함께 거닐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이른 아침이쁜글 고맙습니다.
있을때 잘해 오승근 노라처럼 서로 잘해야 하는데 쉽지않더라구요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그렇지요
가까이 사시니 함께 걸었으면 좋았을텐데ㅎ
수원의
황금돌판만 봐도
부자가 된듯이 풍요로운 느낌으로 흐뭇했어요.
감기가 드셨으니
얼른 회복하시어요.
수선화님
피서지 마다 어머님에 이모님 까지 모시고 다니셨다니 ~~
차~~암 효자 분들이 많았던 시절 이었다 그지요
들녘 허수아비 에 멍 한 맘 실어보는 아침입니다
늘 건강하셔요
맞아요.
이쁜 복매님
예나
지금이나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못말리지요.ㅋ
허수아비가 무서워야 하는데
저리 이뻐서야 참새도 사람도 멍때리기에 딱입니다.ㅎ
아름다운 가을날 되시고요.
황혼의 꽃들이 되니
후회도 많고....https://youtu.be/tpUJBmgFOxk?si=rLUzPFJM5d_8loTT
PLAY
@별꽃 별꽃 님 제노래 이렇게 한번씩 올려 들어 주시니 맘이 더 특별해 진답니다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강건 하시길 바랄께요
@복매 자꾸 들으니
황혼의 계절이라
좋아지는것을 ㅎ
얄미운 서방님 ?
얘들은 보고 배웠으니 모범남편 이십니다
지금은 든든함 이고요
다들 같은 마음들 이겠지만
있을때 잘해 라는 말은
공감 100% 랍니다
ㅎㅎ 늘 아름답고
고마우신 안단테님
있을 때 잘해
그거 그냥 유행가가사인줄만 알았으나 진짜
공감 100%이더군요.
ㅎ
오늘도 예쁜 가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곁에 계셨던 분 들이 가시면 섭섭하지요
그보다도 아쉬운 일이 떠오릅니다
있을 때 잘 해가 정답입니다
서호는 학창시절에 자주 갔던 곳입니다
서호 둑을 거닐던 그 가을이 생각납니다
잠시 추억에 젖어 봅니다
벌써 51년 전 일이네요
맞아요
예전에
수원 농대가 어디쯤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농촌진흥청소속 작목반 교육 건물도
지금도 있고
농업박물관도 잘 지어서 축제하는 걸
보니 이곳이 정조가
신경을 쓴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서호둘레길도 여전히 멋있어요.
감사합니다.
@별꽃 걸어서 갈 가까운 거리입니다
캠퍼스도 아주 넓었고,
연습림, 수목원, 목장, 농장 등
부속시설이 엄청났지요
2003년에 관악캠퍼스로 이전했고
2014년에는 평창캠퍼스와 실험목장도
완공되어 모두 이전했습니다
그렇지만 50년 전의 낭만은 없어졌지요
모두 초현대식 시설로 지어 졌습니다
수원캠퍼스도 많이 퇴락했구요
@청솔 그렇군요.
캠퍼스의 추억은
아름답고
아릿하고
가을도
익어갑니다.
에구 힘드셨겠어요
잘 하려면 자기가 히기 !
아유~~^^
그냥 생각이 나서 글을 썼을 뿐
덕택에 얼굴을 보고해서 정은 들더군요ㅎ
별꽃님
허수아비가 참 정겹습니다
저녁은 드셨는지요
까맣게 내린 어둠이
참 포근하게 느껴지는군요
시숙모님이 91세로 소천 하셨으니
호상이네요
늙어서 돌아 가시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언젠가는 다들 떠날 목숨 아니던가요
인생은 어차피 왔다가 가는 것
그래서 인생을 나그네라고 하는가 봅니다
전 이제 잘 시간이 되었네요
별꽃님도 고운 꿈 꾸시고
잘 주무시길 바랍니다
내일을 위해야지요
굿나잇입니다 ㅣ
맞습니다.
언젠가는 다들 떠날 목숨이지요.
세상에 올 때는 예정일이 있었으나 세상에서 떠나갈 때는 예측을 할 수가 없지요.
물론 건강검진이 있고 노후도 건강 관리하기
나름이지만요.
가족이든
자매든
친구든
이웃이든
있을 때 잘해야ㅎㅎ
꿀잠 주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