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하나를 사려고 금 시세를 알아봤더니 24k 1돈(3.75g)에 190,500(vat별도),
팔 때 1750,00입니다. 제가 금값이 25만원 할 때 금을 산적이 있는데 지금은
달러가치가 올라서 그런지 금값이 조금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렀다 쳐도 금을
사서 수지를 보기는 밀수 외에 쉽지 않습니다. 지금 24k금 1돈을 사면 세공 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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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외하고도 34000원가량의 시세차액이 발생합니다. 한 냥이면 340,000입니다.
물론 금갑이 25만원으로 오른다고 가정하면 내가 팔 때는 216,000이기 때문에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 알면서도 저 같은 사람이 많아서 금방 하는 집이 망
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왜 황금을 좋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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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월요일이어서 연휴라고 사람들이 비행기를 많이들 타고 나가는 모양
이지만 저는 낫 띵 아무런 계획도 없습니다. 여수, 강원도, 서울 나들이를 생략한
것은 순전히 경비 때문입니다. 6일 대체휴무는 일하기로 했고, 봉급날이 일요일이니
토요일까지는 급여가 들어올 것입니다. 봉급을 뜻하는 salary의 어원이 salt(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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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나왔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월급을 소금으로 받았고 비단 교도소 뿐 아니라
2차 대전 패망 직후 독일 사회에서도 담배가 한동안 화폐의 구실을 했다고 합디다.
금이 인류 역사에서 화폐로 가장 널리 쓰인 이유를 화학적으로 분석했는데 118가지
원소의 주기율표에서 시작해 기체 성격의 원소를 지우고, 쉽게 부식되거나 발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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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원소를 제외하는 식입니다. 화학적인 성격을 토대로 지워
가는 후에는 시장성을 기준으로 철(Fe)과 같이 풍부해 희소성이 적거나 너무 희소한
원소를 제외하고, 인류가 발견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원소를 제외하면 금, 플래티넘
(백금), 은이 남습니다. 그런데 플래티넘은 용해점이 너무 높습니다. 가공해 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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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할 수 있게 된 건 불과 산업혁명 이후 시대에 와서입니다. 금은 공기 중에 녹이
슬거나 부식되지 않고 화학적 공격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대기 중
에서 서서히 변색되는 은에 비해 화학적 특성에도 우위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품
화폐로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크로마우치 같은 명품을 제외한 은은 금과 무려2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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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나는데 중세 때는 왜 은이 인기가 있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누나가 혼수 선물을
물어와서 백금, 까르띠에 오메가정도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선물 받은 사위는 좋겠습니다.
아르마니, 돌체&가바나 같은 브랜드의 여름 펜던트는 대부분 은을 쓰는 이유가 금이
고가이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더워서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머리도 이빨도 다 빠졌는데
탐심은 왜 안 빠질까요?
2019.5.4.sat. 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