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다나와 제휴쇼핑몰 판매 순위로 본 내비게이션 동향
호젓한 운전을 즐기기 위해 정체를 피하는 것은 필수조건. ‘정체를 피하는 방법’의 영원한 고전은 남들이 모두 잠든 후에 스티어링 휠을 잡는 것이겠지만 이제는 TPEG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쓰는 것도 나쁘진 않다. 이런 현상은 다나와 제휴쇼핑몰 판매 결과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착실한 성장 곡선, TPEG
서비스 시작 당시 우려와는 달리 TPEG은 지상파 DMB 기능처럼 필수적으로 내장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전국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수신율이 대폭 향상되고 다양한 도로에서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정보량이 늘어는 점은 괄목할만하다.
TPEG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유고 정보다. 이 부분이 빠르게 단말기를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회 경로 탐색이 얼마만큼 빨리 이루어지는지가 TPEG 서비스의 유용성을 가늠하는 척도다.
안 막힌다고 화면에 보인 길에 접어들자마자 차를 멈춰야 한다면 애꿎은 내비게이션만 원망하기 마련. 보다 실제 상황에 가까운 예측 길안내를 위해 5분 마다 차곡차곡 쌓인 실시간 교통 정보를 토대로 평균값을 산출했고 이를 실제 도로교통 정보에 반영한 것이 바로 트래픽캐스터다.
실제로 엔나비에서 제공하는 패턴 정보는 최근 3개월 동안 요일, 시간대 별 평균값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서비스 중이다.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를 제외하고는 가장 현실적인 길안내 알고리즘임에 틀림없다. 현재 트래픽캐스터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몇대 안되지만 실제 효용성이 검증되고 있는 시기이므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만년 1등, 엑스로드 V7
내비게이션 판매 상위 10개 제품 중에서 TPEG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델은 8개. 엑스로드 V7 시즌2 베이직과 아이리버 NV Life만이 TPEG이 빠진 유일한 순위권 모델이다.
최근 출시하는 대다수의 내비게이션 제품이 TPEG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판매의 영향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엑스로드 V7 시즌2 베이직의 경우 판매/인기 순위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엑스로드 V7 시즌2 베이직의 인기 원인은 단연 저렴한 가격.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25만4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TPEG을 내장한 모델 역시 3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전 모델인 Z5000 시리즈를 통해 쌓은 신뢰도와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인한 성능 개선이 유효한 것.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을 기본으로 갖췄고 7형대 LCD 모니터에 맵피 유나이티드 맵을 탑재했다.
엑스로드 울트라 나비 모델은 그동안 엑스로드 제품의 고질적인 약점이던 멀티미디어 재생 부분을 개선한 제품이다. USB 호스트 기능과 듀얼 DMB를 내장했고 외장하드를 지원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문제는 외장하드와 배터리가 별도라는 것. 패키지 형태를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액세서리 구입 가격을 모두 합치면 가격적인 메리트가 적은 것이 흠이다.
같은 회사 단말기와 맵 '너는 내운명'
아이나비 ES200 모델은 G1과 함께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꾸준한 인기 비결은 기존 사용자들의 아이나비 맵에 대한 지지다. 초창기부터 이뤄진 꾸준한 맵 데이터 업데이트로 인해 탄탄한 고정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UI적인 측면에서는 맵피 맵의 손을 들어주는 소비자가 많다. 하지만 한번 손에 익은 인터페이스는 좀처럼 헤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 맵 데이터를 만드는 제조사에서 단말기를 출시한다는 점 또한 소비자에게 후한 점수를 받는 부분중 하나다.
아이리버의 야심작 NV 라이프의 판매는 예상보다 순조롭다. 시장에 내비게이션 출사표를 내던지며 선보인 NV는 당시 획기적인 사진 기능을 추가하고 대세인 ‘차량 매립’이라는 부분을 고려하지 않았다. 왼쪽에 운전석이 있는 국내 차량 실정을 무시한 채 오른쪽에 버튼을 배치한 친절한 배려 소비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론 NV 라이프는 이런 문제점을 말끔하게 해결한 모델이다. 매립이 가능하게끔 외부 베젤을 간소화 시켰고 버튼 역시 왼쪽으로 배치해 운전자를 배려했다. 안타까운 점은 하드웨어 사양은 기존 NV와 동일하다는 것. 하드웨어 사양이 바꼈으면 모델명도 바꼈을 것이다.
3D맵의 실제 기능은?
내비게이션 판매 순위를 집계 결과중 가장 이해가 안된 모델이 바로 아이나비 K2다. 4.3형대 액정 화면에 3D 맵을 사용한 고가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K2의 디자인이나 부가적인 기능에 따른 인기 보다는 3D 맵에 대한 관심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미 G1에서 첫선을 보인 G센서를 연동시켰다. GPS로는 판단이 힘든 고가차로나 터널 등의 지형에서 차량의 이동 경로를 보다 쉽게 알아차려 진행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아이나비 K2의 3D 맵을 체험해본 사용자들의 반응은 ‘세밀한 버드뷰’ 정도? 교차로나 나들목에서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를 안내하는 애니메이션은 초행길에서 확실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기능만을 위해 50만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야 할지는 미지수.
3D 맵은 실사 형태로 제공되는 길안내의 바로 전 과정이다. 보다 많은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고 방대한 맵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매립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현상 또한 단말기 형태가 아닌 자동차에 직접 내장된 형태로 가기 위한 과도기라는 것을 반증한다.
솔직히 3D 맵은 소비자만을 위한 솔루션으로 보기 어렵다. 실시간으로 운전자 눈앞에 펼치지는 지도 화면은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써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800*600 해상도의 7형대 액정 화면은 훌륭한 광고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랜드마크를 별도의 3D 이미지로 제공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의 로고를 노출시켜 돋보이게 한건 앞으로 바뀔 내비게이션 환경을 미리 알려주는 한편의 예고편이다.
다나와 정보팀 김재희 기자 wasabi@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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