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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후기 3편은 '논산 계백의 혼이 살아 숨쉬는 솔바람길'입니다.
돈암서원~충곡서원~계백장군묘~휴정서원까지 이어지는 4.1km의 숲길과 차로입니다.
<< 5. 돈암서원 >>
버스는 돈암서원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서원 담 밖에 우뚝하게 서 있는 산앙루가 멋진 구름을 배경하여 날아갈 듯 합니다.
돈암서원은 올해 배롱나무꽃 답사지를 논산으로 정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배롱나무 답사지를 검색하다 올해 7월에 "한국의 서원" 9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사를 살피던 중 낯설은 '돈암서원'이 눈에 들어와 자료 조사를 하다보니 논산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문화유적지와 배롱나무꽃 명소가 있음을 알게 되어 논산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며,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로 교육 기능과 교화기능을
주축으로 삼았습니다. 서원의 기원은 중국에서는 당나라 시기부터 시작되었는데 우리나라에 서원이
설립된 것은 1543년이었다 합니다.
조선 중기 사대사화를 비롯한 정치적 혼란으로 말미암아 학자들이 지방에 은거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선현들을 기리고 제사하는 사당의 기능까지 통합한 서원을
창설하기 시작한 것이라합니다.
돈암서원은 논산 연산면 임리에 있는 사원으로, 1634년 조선 중기 유학자인 '사계 김장생 선생(1548
~1631년)'을 주향하고, 그의 아들 김집과 제자인 송준길, 송시열을 배향하기 위해 세워진 서원입니다
현종이 즉위하던 1660년 ‘돈암(遯巖)’이라는 현판을 내려주며 사액서원(임금으로부터 서원 현판과
노비·서적 등을 받은 서원)이 되었으며, 우리나라 서원 중 가장 큰 강당 '응도당'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돈암'은 서원 건립 당시 마을 뒤편 산기슭에 있던 바위 이름입니다.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에 의해
전국 650 여개에 해당하는 서원들에 철폐령을 내려 47개만 남았을 때에도 명맥을 유지한 서원이며,
조선시대 사회 전반 성리학의 보편화와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 이바지 등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유
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다른 서원 8곳과 함께 올해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돈암서원에 들어서면 먼저 입구의 경회당 앞에 커다란 배롱나무가 활짝 피어 여름날의 서원을 더욱
빛내줍니다. 그런데 벌써 윗부분만 남기고 이미 꽃이 떨어지기 시작해 공지문에 올렸던 화사한 자태
는 아쉽게도 볼수가 없네요. 안에 또 배롱나무가 있으니 기대해 봅니다.^^
공지문에 올렸던 절정의 화사한 자태입니다.
오늘은 파란하늘이 배경으로 받쳐주니 이 사진보다 더 빛났을텐데요.
아쉬움은 미련으로 남기고 또 다음 만남을 기약해 봅니다.^^
돈암서원은 담 밖의 산앙루를 지나 외삼문인 입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양성당입니다.
양성당 앞에서 단체샷 하나 남기고 각자 자유로이 서원을 관람합니다.
양성당 왼쪽으로 들어가니 정회당과 장판각 사이 몸을 눕힌 큰 키의 향나무가 힘겹게 몸을 지탱한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언제부터일지 그 삶이 힘들었을 듯 합니다....
유생들이 수행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고요하게 몸소 실천하며 수행’한다는 뜻의 ‘정회(停會)’에서
유래했다는 '정회당' 옆에도 잘 생긴 배롱나무가 활짝 피었습니다. 담 밖의 푸른 초지도 예쁘네요.
서원을 들어서며 경회당 앞에 배롱나무가 지고 있어 아쉬워했는데,
서원 안에도 못지 않은 배롱나무가 화사하게 피어 있어 다시 기분 업~입니다.^^
장판각의 유연한 처마선에 꽃을 잇대어 찍어도 봅니다.
숭례사 담 밖에서 바라보는 어울림이 참 아름답습니다.
지나가시던 회원님들 한 분씩 모셔 봅니다.^^
먼저 와야님 제 스타일대로 먼저 찍어 보고 ~~^^
요런 각으로도 한번 더 찍었습니다.^^
송아리님도 걸음을 멈춰주시고 ~
해피꽃님도 조신하게 한 컷~~
담 너머 훔쳐보는 박현정님을 저는 뒤에서 또 훔쳐보고~ㅎ
저도 이제 담장으로 바짝 다가가니 이런!!!!!!!
그 안에 또 한 그루의 배롱나무와 멋진 수형으로 엉킨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네요~
사우(祠宇)인 숭례사(崇禮祠)는 “예를 숭상하다”는 의미의 현판이 걸려있는 사당으로서 군자가
덕을 닦고 학문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사당 내부에는 주향인 사계(沙溪)김장생(金長生), 신독재(愼獨齋)김집(金集), 동춘당(同春堂)송준길
(宋浚吉), 우암(尤庵)송시열(宋時烈)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이들 네 분은 매년 음력2월과 8월 중정일(中丁日)에 제사를 올립니다.
문이 열려있어 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관람합니댜.^^
돈암서원은 광산김씨 문중에서 관리합니다.
연산 지역에서 세거하는 광산김씨(光山金氏)는 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문사족가문으로 돈암서원은
서인-노론계를 대표하는 서원입니다. 특히 김장생이 타계한 후 제자와 문인들이 만든 돈암서원책판
(遯巖書院冊版) 등 여러 자료가 남아 있습니다.
키가 크지는 않지만 꽃 색깔도 곱고 단아하니 잘 생겼습니다.
줄기 굵기를 봐서는 수령이 꽤 되었을 듯도 합니다.
이번에는 오른쪽에 자리잡은 꽃과 소나무의 콜라보입니다.
청산님과 꽃의 만남~
이든님 모델 활동 중이신 수국님 슬쩍 도찰하기~~ㅎ
많이들 좋아하셔서 이곳에서 꽤 오래 머물렀습니다.
좀 더 심층 촬영하기~~ 1
숭례사 담 밖으로 나왔습니다.
숭례사를 둘러싼 담장은 꽃담장입니다.
꽃담장은 본래 궁궐같은 공간에 연출된 독특한 전통담장입니다.
숭례사 꽃담장은 이곳이 특별한 공간임을 알려주는 의미가 있다합니다.
지부해함(地負海涵, 땅은 만물을 짊어지고 바다는 만천을 포용한다)
박문약례(博文約禮, 지식은 넓히고 행동은 예의에 맞게 하라)
서일화풍(瑞日和風, 상서로운 햇살과 온화한 바람) 12자로 장식한 꽃담장으로 사계 김장생의 예학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보물 제1569호인 응도당(凝道堂)은 유생들이 공부하던 곳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원 강당으로 유교적 고례를 재해석해 완성한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사당방향과 직각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서원이나 향교에서 아주 보기 드문 예라고 합니다.
이 산앙루(山仰樓)는 ‘높은 산을 우러러 보듯 김장생의 정신과 학문을 더 높이 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합니다. 루에 올라 보면 황산벌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데
저는 꽃에 시간을 투자해 버려 바람은 다음으로~~^^
날씨는 찌는 듯 덥지만, 바람이 불어오며 풍광은 가을입니다....
<< 6. 충곡서원>> 그리고 <<계백의 혼이 살아 숨쉬는 솔바람길>>
돈암서원을 나와 안내판을 따라 휴정서원을 향해 출발합니다.
돈암서원에서 출발해 ~ 계백장군을 주향하는 충곡서원을 거쳐 ~ 휴정서원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계백의 혼이 살아 숨쉬는 솔바람길"이라는 긴 이름대로 황산벌 전투로 유명한 계백장군 묘역을
지나는 길이자, 조선시대 서원을 만나는 곳입니다.
여기에 걷기길이 조성되어 있어 차량 이동이 아닌 걸어서 답사지를 찾기로 합니다.
솔바람길은 해발150m의 낮은 야산의 능선을 따라 걷는 길로 대부분 숲길에 마지막은 차로입니다.
안내판에는 4.1km로 표시되어 있으나, GPX트랙 거리는 5.5km입니다.
돈암서원 담장을 끼고 낮은 수락산으로 향합니다.
하늘, 담장, 배롱나무꽃, 산뜻한 초록이 어우러지는 풍광이 장관입니다.
파란하늘을 향해 초지를 스치고 흘러가는 바람에 정신이 혼미해 지는 듯 가슴 벅찬 아름다움이 밀려옵니다.
바람은 소리내어 풀밭 위로 흐르며 초록잎을 흔들어 놓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의 따가움도 잊은 채 풀들의 유희에 홀라당 빠져버린 제 모습이랍니다.(박현정님 촬영)
짧은 거리였지만 깊은 감동에 빠진 순간이였습니다..
한참 서서 그 바람을 더 바라보고 싶었지만 ....제가 길을 안내하는터라....마음 접고 아쉽...^^
숭례사 배롱나무가 담장 밖까지 수세를 펼치고 있었군요.
담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부터 얕은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길도 좋고 경사는 완만했지만 워낙 더운 날씨라 금방 땀이 얼굴을 흐릅니다.
오르막은 거의 이 정도 거리인데 그새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돈암서원에서부터 여기까지 500m 걷고 10분간 휴식입니다.ㅎ~
이렇게 힘들어서 어떻게 걸을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이렇게 편한 능선길입니다.
충곡서원 가는 길과 휴정서원 가는 갈림길입니다.
지도 상 현위치에서 충곡서원까지 갔다오는 원점회귀인데 길이 내리막길이라 돌아올 때는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하는지라 희망자만 다녀오기로 합니다.
희망자는 와야님, 청산님, 흰머리아찌님, 그리고 저는 희망 안해도 가야하는 처지~~흑~
다른 분들은 계백장군 유적지 쪽으로 향하고, 계백장군을 추모하는 충곡서원을 탐사할 4명은
계백장군의 5천결사대 마냥 비장한 각오(?)로 가파른 언덕을 내려갑니다.
그런데 내리막 경사가 예상보다 깊고 사람이 다니지 않아 숲길도 사라지고,
초지는 벌초를 하지 않아 무릎까지 풀이 올라오는 격전지였습니다.^^;;
바짝 쫄아 걷다가 마을길에 들어서 마을을 풀고 바라보는 하늘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마을 보호수가 대단합니다.
<< 6. 충곡서원 >>
그리고, 드뎌 충곡서원지에 도착했습니다.
충곡서원은 백제 장군인 계백을 중심으로 하고 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 등
사육신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부적면 충곡리에 있습니다.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고종5년 폐쇄되었고, 그후 사우만 남고 멸실되었던 것을 다시 옛날 위치에 재건하였으며
현재는 총 18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충곡서원은 다른 서원과는 달리 역대 충신들을
발굴하여 그들을 기리는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삼문은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하나 싶어 잠시 실망스러웠지만....
담장을 따라 돌아가면 측문이 나옵니다.
충곡서원은 배롱나무로도 유명하다고 하더니 정말 명불허전입니다.
충곡서원에서 왔던 길을 돌아 다시 경사진 언덕을 오르려하니 엄두도 나지 않고, 제 컨디션도 별로에
마침 서원으로 차가 들어올수 있어 목적지에서 대기하고 계신 태도사님과 연락해서 충곡서원에서
합류했습니다. 여기가 사진 포인트 같은데 돌담을 헐어낸 청소도 방치되어 있고 출입구에 이상스런
철문을 걸쳐놓아 아쉽게도 제 구도가 나오지 않네요.^^;;
측문을 들어서니 내삼문 담장 밖에 배롱나무꽃이 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위세가 대단합니다.
보충병이 한 명 충원되어 탐사대는 5명이 되었습니다.^^
서원의 구조는 홍살문을 입구로 하여 외삼문, 동.서 양재, 내삼문, 사우의 순으로 서향의 건물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안에 두 그루의 나무에 담장을 넘어온 나무가 가세해 꽃은 많이 떨어졌지만 오늘 본 배롱나무 중에 제일 큰거 같습니다.
나무 밑으로 들어가 봅니다.
저 두 아가씨가 영 자리를 비켜주지 않습니다. 아마도 속으로 우리 보고 안간다고 했을지도 몰라요~ㅎ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며 햇볕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누구~~??
태도사님 장난기가 발동하셨나 봅니다.
더운 날 짜증나기 쉬운데 즐겁게 운전해 주시니 많이 감사했지요.^^
위패를 모신 사우인 충곡사입니다.
충곡리는 계백의 목이 잘렸다고 전하는 수락산과 계백의 시신을 급히 가매장하였다는 가장곡
지금의 백제군사박물관이 있는 곳 뒤편에 있는 서원입니다. 천년 전 이곳에서 결사항쟁을 벌이다
최후를 맞은 장수가 모셔져 있다고 생각하니 숙연해 집니다....
내삼문 담장 안과 밖, 좌우로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모두 키가 큽니다.
저 철문이 분위기를 다 깹니다...ttt
가지가 거침없이 뻗쳐 나가는 듯.
배롱나무를 미끄럼나무라 부를 만큼 줄기가 반짝거리네요.
서원 밖으로 나와 들여다 본 모습입니다.
원래 코스대로 원점회귀해 황산루에 올라 계백장군과 5천결사대가 결사항전을 펼쳤던 백전의 한이
어린 황산벌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컨디션이 안좋아 무리를 피해 버스를 타고 회원들을
만나기로 약속한 백제군사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충곡서원 갈림길에서 박물관까지 걷지 못한 구간은 박현정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수락산 능선길을 따라 갑니다.
계백장군 묘역에도 배롱나무가 많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솔바람길은 계백장군 묘역을 지나는 길입니다.
계백장군 묘입니다.
"계백과 5천결사대는 5만의 신라군과 맞서 싸우다가 장열하게 전사한 백제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패전국의 장군으로 이곳 수락산 기슭에 오래전부터 ‘계백장군 묘’ 또는 ‘백제의총’으로 구전되어 오던
큰 무덤이었다. 그러다가 1965년 백제문화 되찾기 운동의 하나로 이 무덤을 계백장군의 무덤으로
인정하여 충남 지방기념물 제74호로 지정하고 정비하였다." (와야님 후기 펌)
계백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인 '충장사'입니다.
"침략군의 공격에 방어의 기회를 놓친 백제의 계백장군은 자기목숨을 나라의 운명과 같이할 결사대
5천 명을 뽑았다. 최후의 저지선인 황산벌로 나아가기 전에 적병이 몰아닥쳤을 때에 욕을 당하거나
노예가 되게 하느니 자신의 손으로 처자를 베고 그 시신마저 적병의 손에 더럽혀지지 않도록 집에
불을 질렀다. 묘역에는 이러한 충정을 기려 매년 4월에 제향을 모시는 충장사(忠壯祠, 2005년 건립)
가 있다." (와야님 후기 펌)
박현정님이 이곳 소나무숲이 진짜 멋있다가 자랑을 하시더니 진짜 멋있네요~^^
백제군사박물관입니다.
여기에 있는 작은 편의점에서 차가운 음료를 사서 정말 맛나게 마셨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니 물이 많이 필요합니다.
음??? 낯익은 모습이지요?
회원님들과 버스를 타고 충곡서원으로 다시 왔습니다.
충곡서원 배롱나무가 장관이라고 자랑을 했더니 부러워하는 회원님들을 보고 태도사님이 차를 돌려주셨거든요. 감사~^^
아까 보았던 아가씨들은 떠났고, 지는 해에 텅빈 서원의 꽃은 더 아름답습니다.
그 사이 빛이 달라진 느낌으로 다시 담아 봅니다.
참으로 웅장하고 기품있는 분위기입니다.
뒤에서 참나무숲이 든든하게 받쳐줍니다.
배롱나무 규모도 대단하고, 좀 편해진 햇볕 덕분에 감상하는 마음도 여유로와졌습니다.
어느새 그림자가 길어졌습니다....
겨울비님과 봄동산님~~
청산님과 하얀구름꽃님~~
이번에는 사진관 포즈로~~^^
여고시절 느낌으로~~
네 분의 스타일에 뭔가 공통점이 있는거 같지요?~~^^
반대편 담장 쪽에서 바라본 두 분 모습이 예뻐서 몰래 살짝 줌으로 최대한 당겨 봅니다.
근데 저 철문이 계속 신경쓰이네요~^^;;
??
모두들 버스로 출발하시고, 이제 텅빈 서원에 저와 박현정님 두 명만이 남아 빛이 고와진 시간 사진 삼매경입니다.^^
떨어지는 햇살이 은은하니 고와졌습니다.
이제부터 박현정님 단독 쇼~타임입니다~~~ㅎ.
방금 도착한 다른 촬영팀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버스로 향합니다.
충곡서원에서 탑정호까지 솔바람길의 마지막 구간은 뜨거운 차로를 걷는 길이여서 버스로 이동합니다.
<< 7.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
탑정호는 논산8경 중 2경으로 논산평야의 젖줄인 담수호입니다.
천혜의 풍경으로 한번 마주하면 한 눈에 반해 버린다는 소개글이 인상적이여서 잠시 수변을 거닐어 봅니다.
하천을 덮은 풍성한 풀이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있을 거 같습니다.
석양빛이 나무수국 위로 넘어갑니다.
명상을 하며 걷기 좋은 수변데크길도 만들어져 있으며, '탑정호 소풍길'이라는 길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탑정호 수변에 수생식물원, 자연학습원, 분수, 팔각정 등 산책코스를 조성하여 연중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랍니다.
잘 조성된 데크 길을 따라 느린 걸음으로 잠시 걸어봅니다.
이 수변공원은 솔바람길 노선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탑정호는 충남에서 두 번째로 넓은 저수지로 어족자원이 풍부한 곳이라고 합니다.
수질이 깨끗하고 겨울에도 잘 얼지 않는 곳으로 풍부한 먹이로 철새들이 서식하기 좋은 곳으로
겨울 철새들의 월동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곳이랍니다.
해도 기울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 데크길을 제법 걸을만한 시간이지만,
저녁 예약이 되어 있어 가까이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석양빛이 물드는 수변가가 아름다워 버스로 향하는 걸음 멈추고 나무수국에 앵글을 마추고 있는데,,,,,
바람에 일렁이는 풀 사이로 박현정님이 요정(^^)처럼 거니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비록 촛점은 흔들렸지만 그때 그 느낌이 좋아 사진은 올리기로~ㅎ
하늘에 붉은빛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명암을 남기며 스러져가는 햇살이 남기는 빛이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탑정호는 아름다운 일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날이 좋으면 석양과 함께 호반에 비추는 낙조 또한 예술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기대해 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호수가 빛에 따라 다른 얼굴이네요.
저녁이 예약된 탑정호 주변 신풍매운탕입니다.
돈암서원에서 시작된 '솔바람길'은 여기를 지나 바로 뒤에 위치한 휴정서원입니다만
먼저 저녁을 먹고 나와 노을이 지는 풍광을 감상하기로 합니다.
저녁은 민물새우탕입니다.
식사를 하며 멋진 노을이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해 선택한 곳입니다.^^
민물새우와 민물참게가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면서 고소하고 달큰합니다.
묽게 반죽해 부드럽게 푹 익혀진 수제비는 완전 제 스타일입니다.ㅎ~
다만 예약 때와 다르게 반죽 리필이 안되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대신 라면 사리를 넣었는데
고소한 국물맛이 사라져 완전 비추입니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 마당으로 나오니 해가 막 산을 넘어가려합니다.
바람이 있어 호수 위에 반영은 좀 흔들렸지만 그래도 멋진 해넘이입니다.
일몰 골든 타임은 해가 떨어지기 전.후 30분이라 하던데 변해가는 노을빛을 보며 오늘 그 말을 실감합니다.
핸폰으로 담아본 노을빛은 또 다르네요~
노을 감상을 마치고 솔바람길 종점이자 오늘 일정의 마지막 포인트인 휴정서원으로 '터덜터덜' 걸어서 이동합니다.
지금 시간이 저녁 7시 15분. 멀리 노을이 사라지고 하늘은 엷게 물들었습니다.
나중에 버스로 이동하며 보니 저 산 오른쪽으로 더 붉은 노을이 지고 있더군요.
<< 8. 휴정서원 >>
오늘이 음력으로 10일...반달이 말끔하니 나왔습니다.
오늘 일정의 8번째 장소이자 마지막 답사지인 휴정서원입니다.
아쉽게도 문이 잠겨 있습니다. 마침 옆의 카페 주인이 나와서 요즘 서원 집기를 훔쳐가는
도난 사고가 발생해 문을 잠가둔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시네요.
담장 너머로 서원을 살펴 봅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서원입니다.
휴정서원은 1700년 창건된 휴계 유무선생을 주향으로 구봉 송익필 등 7분을 추가하여 8분을 봉안하였습니다.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19년 다시 세웠는데 1944년 탑정저수지가 만들어지며 수몰되고 다시 건립한 곳입니다.
휴정서원은 기호 사림의 종장인 김장생의 친족과 그의 학통을 받은 문인들 만을 제향한 점에서 여타 기호계
서원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합니다.
나즈막한 야산 기슭에 위치하여 외삼문 앞에서 탑정호를 내려다보면 홍살문 너머로 확 트인 풍경이
뛰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위치에 자리한 서원입니다.
서원은 들어가지 못했지만 따끈하게 데워진 계단에 앉아 점점 희미해져가는 노을을 바라보는
한가한 저녁 나들이 같은 시간이였습니다.
더운 날 운전하랴 걸으랴 수고하신 태도사님, 무거운 카메라 들고 수고하신 박현정님~
오늘 두 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숙소는 탑정호에서 5km 정도 떨어진 면 소재의 모텔로 선택했습니다.
탑정호 주변에 펜션은 방 갯수가 적어 더운 여름날 여러 명이 쓰는 불편함도 있고 가격대비 가성비가 낮더군요.
아직 노을 여운이 남은 이른 시간 낯선 곳에서 잠자리를 펼칩니다....^^
첫댓글 호수에서 바라보는 해넘이와 붉은 노을을 보며
잠시나마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어 봅니다~
하루동안 다닌 8군데를 빠짐없이
기억해내며 이렇게 멋진 후기를 남기신
토로님 덕분에 즐거운 여행을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잘 다녀 왔어요~ㅎㅎ~^^
석양사진 정말 짱입니다,,,,,,,
역시 믿고보는 토로님,,,,,,,
초록의 풀밭 위로 흘렀을 바람을 마음으로 느껴봅니다. 제 마음도 초록풀잎처럼 마구 흔들립니다^^
草병들의 격전지를 헤쳐나온 탐사대의 노고를 격하게 치하드립니다ㅎㅎ
계백장군 유적지에 마땅히 어울리는 자세입니다ㅎㅎㅎ
그날 맹하의 기운이 분기탱천하였거나 말았거나 후기읽는 독자들에겐 더할나위없이 완벽한 풍경들입니다^^
탑정호 수변공원 일몰이 예술이네요 고혹적입니다
수변공원의 일몰이 장관이네요~^^
대문사이로 빠꼼히 내다보시는 태도사님의 귀요미 사진
현정님의 분위기 연출사진
색채의 향연으로 화려하면서 예술적 분위기 넘치는 해넘이와
차분하며 고즈녁한 저녁의 반달이 대조적 이네요
마지막 압권은 울 숙소 건물을 이국적, 매력있는 곳으로 변신 시키셨네요
후기 보며 감동과 웃음이 ~~~^^
작정하고 다시 보니
숭례사 꽃담장도 참 일품이군요 예서체?로 새겨진 글귀와 그 뜻도 할 수만 있다면 복붙하고픈^^
8월 쟁쟁하고 양양한 햇볕아래서도 도도하고 기품있는 산앙루도 오늘 아침 제 마음에 훅 들어오네요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