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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어느 역사와도 관계가 없으며, 등장하는 왕을 비롯해 중전 왕비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인물
입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1
"어머니 울지마셔요-"
"월담아… 이 어미가 못나 너를 궁으로 보내게 되어 미안하다"
"너무 걱정 마세요, 궁이란 곳 좋은곳이잖아요"
"…월담아"
"왕의 여자가 된다는 것은 외로운 것이지요?"
"…"
"아버질 원망하진 않습니다, 허나 아버지께 묻고싶습니다. 어찌 그리 허망하게 가셨는지를요 아버지께선
저를 임금이란 이나라의 하늘이며 태양이라 가르쳤습니다. 충성을 다해 임금님을 모셔야 하며, 그것이
여자가 되었든 남자가 되었든 거짓이 없어야 한다하셨습니다. 그러던 아버지께서, 평생을 임금님을 위해
살아오셨고, 앞으로도 살아가실거라 말씀하셨던 아버지께서, 임금의 자리를 넘보다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평생을 믿었던 임금님으로부터 배신을 당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그런데도 죽는 그 순간까지도 아버지는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임금님을 임금님을 미워하지 말라, 임금님께선 모든것을 알고계신다. 너와 한치가
이 아비를 대신해 임금님께 충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묻고싶습니다. 어머니…"
"월담아…"
"임금님의 용정을 뵙게 되면 꼭 물을것입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물을것입니다. 우리 아버지를 기억이나
하시냐구요, 우리 아버지는 그리 허망하게 가셨는데 우리 아버지를 기억이나 하시냐구요…"
월담, 12세의 나이에 궁녀가 되다.
* * *
"내 궁에 들어온지 벌써 6년이 넘었구나"
"그러게- 처음 입궁할때 그 설렘을 너는 기억 하느냐?"
"…하… 설렘이라, 나는 궁에 원해서 들어온것이 아닌데 설렘이랄게 무엇이 있느냐, 내 아버지를 죽인 곳이다
난 궁을 원망한다."
"월담아… 아버지 일은, 곧 진모가 밝혀질거야"
"다들 그렇게 말하지… 얼마전 상궁마마님의 심부름으로 의금부에 다녀온적이 있다. 그 곳에서는 죄인들을
고문하고 있더구나, 우리 아버지도 그곳에서 돌아가셨지, 얼마나 아프셨을까…그곳은 죄가 없는 사람도
죄를 만드는 곳이다. 그리고 그곳은 궁에서 관리한다. 그런 궁이 얼마나 얼마나 무서운곳이냐…, 그곳에서
아버지의 옛 친구분을 만났다. 나를 잘 보살펴주신 분이지. 내가 이리도 살아서 궁에 들어올수 있도록
힘써주신 분이다. 그분이 말씀하시더구나, 아버지는 곧 죄가 벗겨질거라고… 허나 난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임금의 자리를 넘봤다는 죄목을 씌어 우리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다 이곳은, 그런곳이 우리 아버지의 죄를
씻겨준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지 하하.."
"월담아!"
"성려니야- 나는 이 궁이 참 밉다. 우리 아버지를 죽인, 그리고 나를 왕의 여자로 만든 이 궁이 참 밉다"
월담, 18세 나이에 궁을 등지다.
* * *
"이것 봐 예쁘지?"
성려니가, 궁의 뒷밭에서 따온 국화꽃을 월담에게 내밀며 활짝 웃는다. 월담과 성려니가 궁에 들어온지 어느새
7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월담과 성려니는 벌써 열 아홉이란 나이를 먹었고, 나인이 되어 있었다.
"아! 월담아 그 소문 들었어?"
"무슨?"
"임금님께서 말이야, 독살당하셨다는거…"
"뭐?"
국화꽃의 향기를 맡고 있던, 월담이 성려니의 말에 놀라 성려니를 쳐다본다. 그러다 곧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것에 월담은 안심한다.
"내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임금님께서 독살을 당하신게 틀림없대… 의원들도 다 그렇게 말하는데
왕대비전과 대비전에서 이 일을 덮어두려 하신대… 그냥 평소에 몸이 안좋으셨던 분이셨으니, 가신거다
그러신대"
"성려니야! 그런말 함부로 놀려선 안돼!"
"뭐 소문인데 어때… 나만 말하는것도 아니고, 궁안에 이 소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그래도… 입을 함부러 놀려서는 안돼, 함부러 놀렸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죽는게 궁이란 곳이야 항시 조심해야해"
"나도 안다 뭐- 근데, 더 놀라운건 왕위 자리에 오르실 분이 세자저하가 아니라, 흑성대군이래"
"흑성대군?"
흑성대군이라 하면 지금의 대비의 친 아들이다. 선왕은 대비의 아들이 아니라 죽은 명헌왕후의 아들이다.
대비는 전 선왕의 후궁이였다. 명헌왕후는 지금의 선왕을 생산하다 눈을 감았고, 후궁이였던 대비 그러니까
양귀인이 중전자리에 올랐다. 양귀인은 선왕을 친아들 못지 않게 잘 길렀으나, 자신의 아들이 세상에 나오자
어떻게든 자신의 아들을 왕위 자리에 오르게 하고 싶었을것이다. 후궁시절부터 대비를 예뻐하던 왕대비는
이번 독살설을 덮어두자는 대비의 말에 동의를 했을 것이고, 대비는 어린 세자를 대신해 흑성대군이 왕위자리에
오르도록 힘썼을 것이다…
"그럼 지금의 중전마마는 어찌되는 것일까?"
"아마도… 세자저하와 함께 궁을 나가시겠지, "
"중전마마도 참 불쌍한 분이셔…"
월담, 19세 나이에 흑성대군 왕이 되다.
* * *
"네? 마마님?"
"한나인은 내일부터 지밀나인이 될것이라 하였다"
"마마님 저는 소주방나인…"
"지밀나인을 모두 새로 뽑으라는 명이계셨다. 한나인은 내일부터 지밀상궁의 일을 도와야 할 것이다"
왕이 바뀌자, 지밀나인들도 모두 바꾸라는 대비의 명이 있었다. 그리하여 월담은 소주방나인에서 지밀나인이
되었다. 철 없는 성려니는 '임금님의 용안을 뵐수 있으니 부럽다!'라고 월담에게 부럽다는 말을 했지만 월담은
아니였다. 지밀나인의 일은 다른 어느 나인의 일보다 힘든것이 첫번째 이유였으며, 아니 어쩌면 자신을 유난히
예뻐하고, 친 어머니처럼 대해준 소주방상궁때문이 월담에게 가장 큰 이유였으리라…
"마마님…"
"같은 궁안에 있으면 자주 보게 될거인데 뭘 그리 서운해 하느냐"
"…"
"지밀나인의 일은 소주방나인의 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다. 임금님이 드시는 음식을 만드는 소주방도
중요하지만 지밀나인은 임금님을 가장 가까이서 뵈고, 뫼시는 일이다. 귀를 막아야 하며 눈을 감아야 하고
입을 닫아야 한다. 보고도 못본척 들어도 못들은척 말하고 싶어도 말을 함부로 놀리지 못한다. 다른 어떤
나인들보다 너는 임금님에 대한 충이 강하니 잘하리라 나는 믿는다"
"마마님 저는 겁이나요…"
"월담아- 네 아버지를 뫼시듯 어머니를 뫼시듯, 그리 임금님을 뫼시면 힘들지 않을것이다"
월담, 지밀나인이 되다.
* * *
"어딜 다녀 오는 게냐!"
"처소에 두고 온 것이 있어 잠시 다녀왔습니다. 마마님"
월담은 지밀상궁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일을 했다. 지밀나인이 된지 어느새
이 주가 지났지만, 임금의 용안은 고사하고 뒷모습 조차 보지 못했다. 지밀나인중에서도 새내기인지라 허드렛일
이나 하는 신세였기 때문이다.
"그래- 지밀나인의 일은 어때?"
"…말도마… 뒷간에 갈때에도 상궁마마님께 허락을 맡아야 한다니까?"
"진짜? 말도 안돼!"
"정말이야! 차라리 소주방나인일 할때가 더 편했어…"
"그럼, 오늘은 어찌 나온것이야?"
"전하께서 일찍 침소에 드셨다고 오늘은 쉬어도 된다는 상궁마마님의 말씀이 있으셨어, 이제 앞으로는 더욱더
힘들어질테니 오늘 하루 마음껏 쉬라고…"
"소주방나인에 그대로 남은것이 행운이구나 난?"
"그래! 그러니까 잘해!"
월담과 성려니가 오랜만에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때 쯤, 양반의 차림새를 한 한 남자가 월담의 등을 톡톡 친다.
월담은 고개를 숙이고 예를 갖춘다.
"어쩐 일이십니까"
"길을 잃었소, 궁에는 처음 들어와 보는거라…"
"저쪽으로 나가시다보면 내관이 있을것입니다. 그곳이 바깥으로 통하는 길입니다"
"…아…내가 처음와보는거라 잘 모르겠소만, 그곳까지 나를 데려다줄수 있겠소?"
"……, 가시지요"
잠시 망설이던 월담이 다시한번 고개를 숙이며 양반의 뒤를 따랐다.
"궁에 들어온지 몇년이나 되었소?"
"올해 7년 되었습니다"
"아…지금 무슨 나인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도 되겠소?"
"…"
월담은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것이 말할수 없다는 부정의 의미인지 아닌지는 알수 없었다. 월담의 행동에
양반은 고개를 끄덕였다.
"궁은 참 복잡한 곳이오…"
"네, 앞으로는 궁 출입을 할때에는 궁 지리에 익숙한 사람과 동행을 하십시오, 궁 안에는 출입해도 되는곳과
출입하지 못하는곳이 있습니다. 출입하지 못하는 곳에 외부인이 있을때엔 이유를 불문하고, 또한 높은 가문의
자제분이라해도 큰 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이토록 늦은밤에 궁안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고맙소… 저기 내관이 보이오"
"살펴가십시오"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고 뒤돌아 서는 월담을 양반은 잠시 바라본다.
"…이름, 알려줄수 있소? 은인인데 이름은 알아야 하지 않겠소"
"……월담이라 하옵니다."
월담은 망설이다 대답을 하고 다시 돌아섰다. 월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양반은 그 자리에 서있다가
내관이 있는 곳이 아니라, 반대편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곧 양반이 도착한 곳은 대전이였다.
대전 뒷마당에선 김내관이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지 가만히 있질 못하고 이리저리 뒷마당을 걷고 있다.
"전하!"
그리고 양반을 발견한 김내관은 빠른걸음으로 양반에게 걸어온다. 그랬다. 그가 바로 흑성대군이자. 지금의
임금이다.
"전하, 어찌하여 이 깊은 밤에 혼자 다니십니까… 대비마마라도 아시는 날에는 저는 목숨을 건지지 못할것입니다"
"괜찮다 김내관… (웃음) 대군시절에도 혼자 궁을 거닐어보지 못했는데 임금이 되고 나니 혼자 궁을 거닐수
있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전하.!"
"아, 김내관 혹 월담이란 나인을 아는가"
"…한나인 말씀이십니까"
"한나인…이라, 그래 맞는것 같구나 혹 어디나인인지 아느냐"
"한나인은… 지밀나인입니다 전하"
"지밀나인? 그런데 내가 왜 한번도 보지 못했단 말이냐"
"한나인은 지밀나인중에서도 가장 어려 허드렛일을 하고 있습니다"
"허허…김내관은 어찌 한나인을 그리 잘 아는가?"
"한나인과는 같은 나이에 궁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오늘은 달이 참 밝구나"
"전하 침소에 드시지요, 밤이 깊었습니다"
"그래 그래, 침소에 들어야겠지…"
대전 안으로 들어가는 임금의 뒷모습을 김내관은 한참이나 바라본다.
* * * * * * * * * * * * * * * * * * * *
반갑습니다; 사극에는 처음 도전해보는 거라, 떨려요 한번도 써본적도 없고 잘 읽지도 않아서, 많이
부족해요^-^ 그래도 많은 관심 부탁해요.!
첫댓글 으앗, 정말 재밌습니다. ^^* 다음편 기대되요~
와 !!!!!!!!!!!!!!!!!!!!!!!!!후~!!!!!!!!!!!!!!!!!!!!!!!!!!!!!!!!!!!!!!!!!!ㅠ0ㅠ코멘이 달려있다니, 이 기쁨을 말할수가 없군요! 코멘같은건 못볼거라 생각했어요ㅠ_ㅠ.........워낙 여기 방은 사람들이 잘 안오시니,,ㅠ0ㅠ....헌데 이렇게 올리고 몇분만에 코멘이 달리다니 저 지금 화성으로 날라가고 있습니다!꺄울!!!!!다음편 신속!올려드릴게요 감사해요 사랑해요!
ㅎㅎ 정말 재밋네요 ㅋ 앞으로도 재밋게 보겟습니다 성실연재 부탁드려요 잘보고 감니다 담편 부탁드려요 ^^*
...ㅠ_ㅠ..감동 x1000000000000♥ 너무 너무 감사해요 알라뷰 쪽쪽쪽!!!!!!!!!!!!!!!!!!!!!!!!!!!!!!!!!!!!!!!완전 감사하구요 진짜!!!!!!!!!성실연재 꼭 꼭 약속할게요 너무너무 감사하구,,사랑해요 함께해요!!!!!!!!!!!!!!!!!!!!!!!!!!!!!
궁녀들이 나인이 되는 것은 궁에 들어온지 15년이 지난 후로 알고있는데..
네^-^ 15년에서 16년이 지나야 하는데, 대부분 그 전에 되는 경우가 많아서 18세쯤에 되곤 했다고 해요^-^~저는 조사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그런것도 알고계시고 대단해요!^^
잘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