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아름다운 빛깔. ◎
내 짝꿍 크레파스는 36색이었습니다
크레파스 통도 아주 멋졌습니다 손잡이가 달려 있는 가방을 펼치면 양쪽으로 나뉜 플라스틱 집에 36개의 가지각색의 크레파스들이 서로 빛깔을 뽐내며 들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금색, 은색도 있었습니다.
내 크레파스는 8색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종이 상자에 골판지.
이불을 덮고 옹기종기 누워있는 내 크레파스
짝꿍이 36가지의 색 중
어떤 색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난 8가지 색을 골고루 색칠하고도
비어 있는 도화지를 놓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내 그림에도 빛나는 황금색을 칠한다면 정말이지 금빛 은빛 세상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 날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난 짝꿍처럼 엄마 손에
금반지를 그려 드리지는 못할지라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빛의 블라우스를 입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이 파란색으로 엄마의 블라우스를 칠했습니다.
엄마는 너무 추워 보였습니다.
다시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으로 그 위를 덮었습니다.
그 순간 블라우스는 보라빛으로 변해 있었고
엄마는 눈부시게 웃고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 할머니가 좋아하는
주황색 감도 그릴 수 있었고
초록색과 노란색으로는
파릇파릇 연두빛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는 짝꿍의 금색, 은색의 크레파스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요술쟁이 크레파스가 있었으니까요.
그 날 나는 못나게만 보였던 내 8색 크레파스를 통해서
소중한 삶의 비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지금 내 삶에도 화려한 빛깔의 많은 크레파스는 없습니다
물론 금색, 은색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게 있는 자그마한 빛깔로 소박하지만 따사로운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삶의 아름다운 빛깔
다음검색
첫댓글 오늘도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밝음으로 무장한 님의 생각에 언제나 찬사를 보냅니다.
한가위 밝은 달빛이 온누리에 풍성하게 내리길 기원합니다.
크레파스 두개를'가지고 ,.
두살, 세살 터울이던,'우리 다섯 남매는, 미술시간이 겹치는 날이면 서로 자기가 가지고'가겠다고, 한바탕소란이 일어나곤했지요,
이제 그런'크레파스, 열개도 , 백개도' 멀마든지' 살수있는데,,,,
그때 그아이들이 할배 할매가'되어있네요,
빠가 뻔쩍 화려하진'않았어도 각자'자기몫을 자기만의'색으로''쟐'살아내는,,, 내 형제들
보고싶다
요번 추석땐 우리 모두모여,
그땐 그랬지,,, 다시돌아가지못할 유년시절의''이야길 해보렵니다,
어려웠던 세월이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그 추억들에 이름표를 부칩니다.
모두들 정답고 반가운 이름으로.
ㅎ.ㅎ.
정말 소중한 추억들,
인생의 한 켠엔 들어 있겠죠.
추석입니다.
가족들과 정다운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조용하게 글을 반추하며 내일을 그려 봅니다.
추석명절. 잘 보내십시오.
나도 부러웠습니다
케바스 살돈이 없어서 미술방 학원 근처 버린 캔파스를 주어다 수리해서 사용했ㅈ습니디 그래서 유화를 시작했고 멋진 작품이 완성 될 때마다 용돈이 생겨 큰캔파스를 사서 백두산 전경을 그렸는데...
씁씁합니다
지금은 남은 유화 물감으로 가슴에 그림을 그림니다
남은 생애를 화려하게 살아보려고 가는 발자국은 화려 해지기 위해서 ...
고맙습니다 추석명절 멋지게 보내세요~^^
희극 같으면서도 비극같은 얘기입니다.
감 잡을 수 없는 얘기,
크레파스 귀하단 얘기를 하는데 웬 켄바스.,ㅎ.ㅎ.
이래서 미술하는 사람들하곤 간혹 말이 막힙니다.
ㅎ.ㅎ.
형님, 때가 왔습니다.
이 좋은 세월,
형님의 소질을 한번 발휘해 보십시오.
백두산이 아니라 히말라야 산맥을 말입니다.
좋은 계절입니다.
명절 잘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