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금마의 미륵사지에 가볼 기회가 생겼다. 오늘은 미륵사지기행문을 쓰기로 한다. 친한 친구가 익산시외버스터미널로 오겠다고 한다. 나는 흔쾌히 승낙했다. 집에서 출발한지 20여분만에 익산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얼마 후 친구가 와서 기분이 좋았다. 친구랑 같이 금마에 있는 미륵사지로 가기로 했다. 설화에서 보는 금마라는 지역은 원래는 익산군과 이리시가 통합하기 전인 익산군이었을때 익산읍이었다. 여기에는 남자석상과 여자석상이 있는데 매년 1월 1일 정월 밤에 시내를 건너서 같이 있고, 새벽에 다시 시내를 건너서 떨어진다고 한다. 지금은 익산읍이 아니고 금마면이다. 익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금마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그 버스를 탔다. 익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원광대학교를 지나더니 익산에서 최고의 번화가인 영등동도 지났다. 그러나, 익산공용운동장을 지나고 나서 1번국도로 갔다. 왼쪽은 금마로 가는 길이요, 오른쪽은 올해 2월 24일날까지 학생이었던 우석대가 있는 삼례로 가는 길이다. 버스는 왼쪽으로 갔다. 얼마를 지나니 군부대가 있고, 거기를 지나니 금마에 다달랐다. 버스는 미륵사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세웠다. 친구랑 버스에서 내린 후 조금 걸어가니 미륵사지가 눈에 보였다. 익산 금마의 미륵사지에 다다른 것이다. 그 근처는 한식당이 미륵식당, 중국집도 미륵반점이었다. 미륵사지가 나와 친구를 반기는 듯 하다. 미륵사지관리사무소에서 입장요금을 받지 않는 게 마음에 든다. 전에는 미륵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 절터만 남아있는 미륵사지다. 미륵사는 백제 30대 무왕이 만들었던 국가의 사찰이었다. 설화에서 보면 무왕이 부인인 선화공주와 함께 사자사로 행차하다 현재 미륵사지터인 용화산 아래 연못에 이르렀을 때 미륵 삼존이 나타나자 이를 본 왕비(선화공주)의 부탁으로 이곳 연못을 메우고 절을 세웠는데 이 절이 미륵사이다. 미륵사지는 3탑 3금당으로 이루어진 3원 1가람 양식의 백제 사찰이다. 미륵 부처님이 이승에서 세 번 설법을 마친 후에 극락세계로 화한다 하여 각기 설법을 전파할 공간을 만들다 보니 3금당(대웅전이 세개)이 되었고 그 금당 앞에 각기 하나씩의 탑을 세워 3탑이 되었다. 대개의 사찰이 1탑 1금당이니 미륵사는 세 개의 절이 하나가 된 경우라 하여 3원 1가람이라 한다. 중앙에는 목탑이 있었고, 서쪽과 동쪽에는 석탑이 있었다고 하나, 관리소홀과 전쟁 등으로 중앙목탑이 소실되었으며, 동쪽석탑도 없어지고 서쪽석탑도 원래는 9층이었으나 위의 3층은 없어지고 6층까지 남았다. 그 당시에 미륵사는 황룡사 9층목탑을 지었던 아비지가 설계했었고, 백제의 최대 권력자인 무왕이 앞장서서 건립을 했었다. 무왕이 백제의 중흥을 위해 대신들과 함께 목공과 석공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이 엄청난 규모의 미륵사는 백제시대때 지어져서, 후기신라시대를 거쳐서 고려시대까지이어져 왔으며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정책으로 미륵사의 기능도 점차 약화되어서 영,정조시대의 문인 강후진의 와유록에 의하면 17세기에 폐사되고 절터만 남았다. 설화에 따르면 이 미륵사의 주지가 횡포도 심하고 신부도 욕을 보인다고 하여, 고양이상의 무덤을 만들면 된다고 하여 그대로 했으니 미륵사에 있던 스님들도 다 흩어지고 미륵사도 망하게 되었다고 하나 조선의 숭유억불정책 때문에 이렇게 된 듯 하다. 미륵사를 복원하려고 하다가 고증을 못해서 포기하고 대신 미륵사를 복원한 모형과 미륵사지전시관을 지었다. 친구랑 미륵사지 여기저기를 거닐으니 미륵사지가 참 거대한 사찰이었다. 앞으로 바로 가면 미륵사지전시관이나 그 곳에 가는 것은 포기하고 대신 미륵사지의 서탑을 보기로 했다. 미륵사지가 워낙 엄청난 규모의 사찰이라서 미륵사지의 서탑으로 가는 것만 해도 걸어서 10여분을 갔었다. 거대한 규모다. 현재 발굴된 규모만 5만여평이라고 하니, 그 엄청난 절의 규모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 신라 최대의 사찰인 황룡사지보다 더 크다. 거대한 미륵사지를 서탑만 보고 다시 돌아오고 근처 미륵반점에 가서 짜장면을 한 그릇씩 시켜먹으니 맛이 엄청 좋다.^^;;; 잠시 걷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버스를 타고 익산시외버스터미널로 친구를 데려다 줬다. 익산에서 하나뿐인 대학교인 원광대학교가 보였고, 익산역이 보였으며 익산시외버스터미널이다. 친구는 집으로 가려고 버스를 탄다. 집에 잘 도착한 친구가 전화를 한다. 재미있는 곳을 안 찾고 금마의 미륵사지를 놀려가서 더 재미있게 놀지 못하게 해 미안하다고 하니^^;;; 친구가 괜찮다고 하면서 여기에 김밥과 튀김을 사가지고 갔었으면 좋겠다고 회답을 한다. 2004년 춘계답사때 익산의 미륵사지를 가지 않았으나 익산에서 거대한 절 규모인 미륵사지를 찾은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