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제가 이 카페에 오자마자 처음으로 피터지게 (리플 250개를 육박하며) 토론했던 주제가 이 중장기병과 대기병진의 위력이있었습니다.
밑에분들이 모두 설명하셧고 손댈 필요조차 없이 잘정리 되었지만 몇가지 잡설좀 곁드리겠습니다.
일단 대기병진의 창을 드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크게 2가지를 보자면 한가지는 창을 땅에 45도 지향해서 박은 후에 한명이 앉아서 창을 밟으며 지지하고 다른한명이 앞에서 기립한체 창의 각도를 조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한가지는 앞열이 앉아서 창을 땅에 박아서 지향하고 뒷열이 앞열의 박힌 창을 밟아서 지지하면서 자신의 창을 지향합니다.
이것이 뒤로계속 반복되지요.
기병이 보병에 유리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아는 사실입니다. 기병 1명이서 보병6~8명의 위력이 있다는 것도 아실것입니다.
금나라 기병(중장기병으로 추정) 17기가 송나라 보병 2000과의 전투에서 송나라 보병을 개박살내버린 실례가 있습니다.
이는 송나라측 기록에 나옵니다. 또한 역사상 수많은 전투에서 특히 평야에서는 기병은 언제가 보병보다 우위를 점했습니다. 또한 많은 승리를 거두었구요.
허나 세상에 무적이란 없습니다. 기병도 잘못걸리면 실력발휘도 못해보고 패주하게 됩니다. 이역시 많은 예가 있느나 대표적으로 매소성전투를 뽑겠습니다. 매복한 대기병진에 걸린 기병이 얼마나 쉽게 녹아없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병의 위력은 모르는 분이 없으실듯 하여 대기병진에 대해 간단히 몇가지만 집고 넘어 가겠습니다.
대기병진은 일단 창병하나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창병 이하 창진은 대기병진의 한요소일 뿐입니다. 창진으로 기병을 잡는다기보다는 창진은 장애물입니다.
보통 이 창진뒤에 도부수 그리고 그뒤에 궁수들이 서게됩니다. 일단 기병을 발견하게되면 궁수들이 제 1열에서 화살비를 뿌려댑니다. 기병이 돌격해들어오면 궁수들은 뒷열로 빠지게 됩니다.
기병이 창진이라는 장애물에 막혀 1열부터 차곡차곡 뒤로 쌓여갈때 (혹자들은 막히면 빠지면 된다고 하지만 기병은 일단 달리면 멈추기 힘든 병과입니다. 1열이 멈추어도 뒷열이 미쳐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앞으로 밀어붙입니다. 이는 모든 병과가가 마찬가지지만 기병은 특히 심합니다.) 다시 화살비가 쏟아집니다. 물론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경우도 있겠지요. 매소성때는 노의 역할이 컷습니다. 엄청난 연사력에 수만발이 기병들을 덮어버렸지요.
대충정리가 되면 도부수들이 창진의 창들사이로 뛰어듭니다. 이쯤되면 볼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밑에서도 거론되었고 예전부터 제가 거론했던 가격대비성능의 문제입니다.
기병 특히 중장기병은 그 사회의 엘리트들입니다. 몸에 쳐바른 돈이 어마어마 합니다. 기병의 돌격방법중에 1열 돌격후 잠시후 2열이 순차적으로 돌격해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창진이 와해된 부분을 조율하기 전에 다시 기병이 뛰어들기에 창진으로썬 위협적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아무리 그래도 기병이 역사상 초반을 제외하곤 중장기병이던 경기병이던 정면돌격을 피했던 이유는 바로이 몸에 쳐바른 돈때문입니다.
창진을 와해시켰다고 해서 남는게 무엇일까요? 물론 중요한 길목이나 전투의 양상을 바꿀 수 있다면 아낌없이 퍼붓겠지만 일반적인 전투에서 창진하나 부수었다고 심하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오히려 이것을 노렷을 수도있습니다. 창진은 버리는 것이지요. 최소한의 피해로 최대의 피해를 주자는 그런 것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대기병진과 딱히 대기병진이 아닐지라도 일반 보병들의 대기병전술의 발달로(결정적이유는 원거리무기의 발달로) 역사에서 중장기병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활이 발달되었던 동양쪽에선 일찍히 사라져 버립니다. 물론 금나라같은 유목민족중에 중장기병이 17세기까지 남아있었지만 이후로는 동서를 막론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기동성도 없고 그렇다고 예전처럼 화끈한 돌격도 하지못하는 돈만 먹어대는 중장기병은 솔직히 필요가 없었겠지요. 차라리 기병의 장점인 기동성을 최대로 살린 경기병들이 판을 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끝내기 전에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위의 상황은 어디까지나 잘짜여진 대기병진앞에 기병이 달려든다는 가정하에 완성된 시나리오입니다. 실례도 많이있지요. 허나 실전은 언제나 수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