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문지기
“일어나야지 그만”
“좀 더 잘꺼유”
“해가 중천에 떠 있어! 그만 인나!”
“좀 더 잔다고요”
“어젯밤에 뭘 했길래? 그렇게 퍼질러 자?”
“뭐 좀 했시유”
“뭔 일을 했는데?”
“알 꺼 없시유?”
“안 그러면 빨리 인나든가!”
“됐시유! 신경 꺼유 더 자야돼유”
“이 놈 봐라?”
“이 놈이라뇨? 나도 내년이면 3살이유! 3살!”
“할일도 없는 놈이 뭔 나이타령을 하고 있는데!”
“내가 왜 할 일이 없는 놈이유?”
“니가 뭘 하고 있는데?”
“몰랐시유? 나 여기 꽃동산 문지기유 문지기!
겁나 바빠유! 초록바위도 지켜야 되고!”
“그럼 자지 말고 문지기 서야지 왜 잠을 자는데?”
“오메 참내! 나~ 야간 문지기유 야간!!!”
-완산칠봉 입구에서 고양이 놈이랑 입씨름 하다 하루가 다 갔다...-
첫댓글
그 날 고양이를 영창이랑 깨워봤는데 죽어도 누워있더라구요 ㅎㅎ 밤새 얼마나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불러도 불러도 눈도 안뜨고 잠만 자고 있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