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넨 데코 아이디어

[Norah]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섬유가 바로 리넨이다. 아주 개성이 강한 패브릭으로 우리네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 또한 리넨이다.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패브릭인만큼 그 성질이나 활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생활이 좀더 예뻐지지 않을까. 간단한 손질법과 역사, 공간마다 어울리는 리넨의 다양한 활용법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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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Linen ＊

우리네 생활 속에서 면만큼이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게 바로 리넨이다. 아마에서 취한 섬유로 마 중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섬유이기도. 면처럼 자연스런 느낌보다 구김 잘 가고, 촉감이 딱딱해 예쁜 주름이 나오지 않는 리넨이 우리와 친숙하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튼튼한 실용성 때문. 다른 천보다 흡습성이 좋아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하고, 동시에 흡수한 수분을 발산시켜 피부에 직접 닿아도 별 무리가 없다. 게다가 건조가 쉬운 청량감이 주된 매력으로 꼽히기도.
옛날 유럽 사람들은 화이트 리넨을 최고의 혼수품으로 꼽았다. 신부가 자신과 신랑의 이름을 수놓은 리넨을 반드시 결혼 기념 도구로 챙기는 이유는, 다름아닌 리넨 자체가 성스럽고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그 습관 역시 중세 왕족이나 귀족 등의 계급에서 시작되었는데, 앤티크한 멋의 고급스런 리넨이 지금까지 고급품으로 취급되는 이유 역시 이곳에서 비롯되었다고.
여기에 리넨 바탕에 이니셜을 수놓는 습관은, 중세의 수도원이나 왕궁에서 주인을 나타내기 위해 이니셜이나 문장을 넣은 것이 시초였다.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마을 안에서 한꺼번에 세탁하게 될 때 자기집 물건이라는 걸 표시하기 위해 수를 놓게 되었다고.
요즘에는 표백제를 사용해 희게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옛날에는 화이트 리넨이 부의 상징으로 꼽혔다. 리넨 자체를 표백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서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 와서도 화이트 리넨이 사랑받는 이유는, 부드럽고 유연한 감촉과,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화사한 고급스러움에 있다.

＊How to Care Linen＊

60℃의 따뜻한 물에 한 시간 정도 미리 담가두어야

깨끗한 리넨을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른 천과 달리 세탁법이나 손질법이 까다롭지 않다. 빨랫비누를 충분히 묻힌 뒤 손빨래 몇 번으로 처음과 같은 상태의 리넨이 되기 때문.
잘 지워지지 않는 얼룩도 몇 번 물빨래를 하는 동안 거의 없어지는 게 바로 리넨의 장점. 특히 물에 젖었을 때가 마른 상태일 때보다 한결 튼튼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세탁을 해도 천이 상하지 않는다. 바로 이런 특징이 오랫동안 리넨을 사용하게 만드는 비결이기도.
다른 빨래처럼 세탁기에 리넨을 넣고 돌리면 간단하게 세탁된다. 때가 심할 경우는 세탁하기 전에 50~60℃의 따뜻한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두면 보다 쉽게 때가 빠진다. 다만 세제의 경우, 흰옷은 희게 하고 색깔옷은 선명하게 해주는 표백제는 보풀을 만들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고급스런 소재인 리넨의 경우 표백제는 금물이다. 세탁한 뒤에는 아주 약하게 물기만 짠 뒤 젖은 채로 펼쳐서 말린다. 리넨을 널 때는 팽팽하게 잡아당기면서 널도록.
한편 얇고 섬세한 짜임의 리넨이나, 자수나 레이스 등의 앤티크 리넨은 `담가두기 세탁`으로 빠는 게 가장 좋다. 세제를 녹인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리넨을 담근 뒤 하루 정도 둔다. 오래된 묵은 때라면 적어도 3일 정도는 그냥 담가두자. 그후에 손으로 살살 주물러 빤 뒤 미지근한 물에 여러 번 헹궈 그늘에서 말린다. 원래의 느낌 그대로인 깨끗해진 리넨을 만나게 된다.

얼룩을 뺄 때는 미지근한 물과 천연 빨랫비누를 사용!

리넨에 묻은 얼룩을 부분적으로 집어서 세탁할 때는 고형의 천연 빨랫비누를 사용하는 게 좋다. 다른 색이 빠지거나 스며들지 않아 원래의 리넨으로 되돌려주기 때문. 소스나 간장, 와인의 얼룩은 흘린 즉시 천연 비누와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닦아내면 대부분 얼룩이 남지 않는다.
그러나 식사 도중이거나 바로 닦아낼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물이나 소금을 얼룩이 묻은 부분에 뿌리자. 때가 말라 붙지 않게 만드는 게 급선무이다. 그런 다음, 미지근한 물과 천연 비누를 이용해 닦으면 거의 완벽하게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단, 오랫동안 얼굴을 그냥 두면 잘 떨어지지 않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얼룩이 묻은 즉시 제거하는 게 좋다.

완전히 건조되기 전 다림질을 하는 게 가장 좋다

리넨은 다른 천과 달리 섬유 자체가 무거워 직접 다림질을 하지 않고 손으로 잘 펴서 말리기만 해도 빳빳해지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 리넨은 제대로 된 다림질을 통해서 제 빛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가장 깨끗하게 다림질을 끝내는 포인트는, 완전하게 건조되지 않았을 때 충분히 열을 낸 다리미로 다린다는 점이다. 시트나 테이블 보 등의 크기가 큰 것은, 채 물기가 없어지기 전에 밀착시켜 다림질을 한 뒤 다시 건조대에 널어서 완전하게 말린다.
세탁하고 난 뒤에 먼지나 실밥, 애완 동물의 털 등이 천 표면에 남아 있다면, 다리미판 위에 천을 펴 놓고 손바닥으로 같은 방향으로 몇 번씩 문지르면 간단하게 제거된다.
한편 분무기나 다리미의 스팀 부분에 향을 넣어서 즐기는 물은, 너무 과다할 경우 향의 성분이 얼룩이 되기 때문에 조심한다. 아주 약간만 분무기에 넣어 다림질하는 동안에만 그 향을 즐기는 것도 충분. 올바른 리넨 손질법만 알면 늘 한결같은 분위기의 리넨을 즐길 수 있다.

{ 침실 } 건조가 빠르고 보송보송한 질감의 천으로 침대 주변을 꾸민다!
피부와 가장 많은 접촉을 하게 되는 공간이 침실이다. 특히 수분 흡수는 물론 건조가 빠른, 보송보송한 질감의 리넨이 피부에 직접 와닿는 기분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잘 모를 것이다. 침대에 리넨을 사용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침대 시트를 리넨으로 바꿔 본다.
단, 매끄럽고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고 싶다면 과감하게 투자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베드 리넨의 경우 여러 번의 공정을 거쳐야 하고 많은 천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가품이 많다. 한꺼번에 침실 전체를 리넨으로 바꾸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시트, 베게 커버, 이불 커버 식으로 그 수량을 늘려간다.

화사한 색감의 이불 커버 하나로… 고급스런 분위기의 침실이 완성된다 리넨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침실은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면적이 많으므로 앤티크한 리넨이나 약간의 고가품에 욕심을 부려도 좋을 법하다. 침대 헤드와 바닥 러그, 이불 커버와 베개 커버를 은근한 아이보리 톤의 천으로 단장, 전체 분위기가 우아하고 그윽한 느낌이다. 사이드 테이블로 활용하는 라탄 소재의 내추럴 바구니가 리넨과 어울리기에 부담이 없다.

	1 _ 톡톡한 소재의 패브릭으로 커버링한 침대 헤드. 한가지 톤의 천을 위브 기법으로 근사한 분위기를 엮었다. 침대 헤드라 다른 부분과 달리 때가 덜타 젖은 수건 등으로 먼지를 털어내기가 적당한 소재를 고른다.		2 _ 스탠드 갓 커버링을 할 때 특히 리넨이 적당하다. 결과 조직이 자연스럽고 얇은 리넨으로 갓을 커버링하면 불빛이 은은하게 새어 나와 스탠드의 쓰임새를 더욱 높여주기 때문이다.
	3 _ 화이트 컬러 이불 커버는 그 촉감이 색달라서 편안한 잠자리로 인도한다. 리넨이라고 해도 조직의 패턴에 따라 그 느낌이 사뭇 다르므로 톡톡한 느낌을 선택해 이불 커버를 만든다.		4 _ 피부의 닿는 감촉이 중요한 베개, 쿠션 커버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리넨 소재가 적당하다. 은은한 아이보리 컬러의 쿠션은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아늑한 느낌을 갖게 한다.
	5 _ 바닥에 까는 러그의 경우 땀은 물론 바닥의 먼지 등을 쉽게 흡수하는 소재의 것을 고른다. 또한 발끝에 닿는 감촉을 고려해 얇은 것보다는 약간 도톰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6 _ 체크, 타월지 등 다양한 패턴으로 만들어 더욱 눈길을 끄는 쿠션 세트. 원단의 패턴과 함께 쿠션의 모양에도 변화를 줘 한결 다양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 거실 } 리넨의 질긴 성질을 십분 활용, 실용적이고 감각 만점의 공간으로 꾸민다!
흡습성이나 방습성이 좋다는 것 외에도 리넨은 강하고 질긴 성질의 섬유이다. 소파 커버를 리넨 소재의 천으로 할 경우, 애완 동물을 키우거나 아이들로 인해 쉽게 천이 해지거나 올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기에 공간에 맞는 색상을 사용한다면 더없이 근사한 거실로 꾸밀 수 있다. 플라스틱이나 실버 소재 등 딱딱한 질감의 의자에는 얇고 부드러운 소재의 리넨으로, 썰렁한 공간의 거실에는 톡톡하고 두꺼운 소재의 리넨을 활용하면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좌식과 입식을 겸한 모던 스타일의 공간… 색상과 소재를 달리해 따뜻하게 만든다 거실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다른 곳보다 때가 쉽게 탄다. 특히 천으로 커버링한 소파의 경우, 잦은 세탁으로 인한 탈색과 형태 변형을 감안해 화려한 무늬보다는 깔끔한 단색의 천으로 단장해보자. 크림빛의 소파로 거실이 약간 썰렁해 보인다면 소재와 패턴, 색상을 달리한 다른 천으로 쿠션 커버를 만들어 포인트를 준다. 더불어 바둑판 무늬의 화이트 커튼과 바닥의 누빈 듯한 방석 역시 따뜻한 거실을 만드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패브릭 소품이다.

	1 _ 전형적인 마 소재의 베이지색 천으로 가을 분위기 만점의 액자를 만들었다. 프레임 안쪽으로 천을 편평하게 고정한 뒤 얇은 나뭇가지를 붙이면 내추럴한 장식 소품으로 변신.		2 _ 올이 굵고 성긴 소재의 천으로 색다르게 만든 책 커버. 아끼는 책이나 일기장 등에 손쉽게 덮어씌울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손이 많이 가는 책이라면 약간 짙은 색의 천으로 커버링한다.
	3 _ 낡고 오래된 도구에 색다른 감각을 입히고 싶을 때는 빳빳한 소재의 리넨이 안성맞춤. 낡은 쟁반의 경우 손잡이를 떼내고 쟁반 전체를 천으로 감싼 뒤 손잡이를 단다. 얼룩이 묻어도 쉽게 지울 수 있는 소재라 실용적이다.		4 _ 부드럽고 얇은 소재의 천으로 만든 쿠션 커버. 손을 많이 타는 패브릭 소품이라 세탁이 잦다는 점을 감안, 두꺼운 소재보다는 약간 얇은 소재의 패브릭을 고르는 게 좋다.
	5 _ 소파가 있어도 바닥에 앉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방석 커버의 경우 푹신하고 따뜻한 감촉이 느껴지는 소재를 고른다. 엉덩이가 닿는 부분이 주위의 패브릭보다 쉽게 해질 수 있으므로 진한 색보다는 옅은 색 천을 고른다.		6 _ 투박하고 성긴 마 소재의 천은 커다랗게 사용하는 것보다 작고 앙증맞은 소품에 활용하면 한결 정겹게 느껴진다. 가장자리가 정리되지 않은 채 작은 화분 등을 감싸면 정겨운 가을 소품으로 적당하다.

{ 주방 } 얼룩이 쉽게 빠지는 리넨이야 말로 테이블 웨어로 안성맞춤!!
리넨은 다른 어떤 곳보다 주방과 잘 어울린다. 음식 얼룩이나 때를 바로 흡수해 식탁 자체를 보호해주기 때문. 리넨에는 천연 펙틴이 함유되어 있어 때를 튕겨내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소스 등의 얼룩이 묻어도 그 부분만 바로 빨아주면 어느 정도 얼룩이 빠지고, 그 후로 몇 번 세탁을 하면 얼룩진 자국은 완전히 없어진다. 자꾸 지저분해는 테이블보가 신경쓰여 리넨을 사용하지 않는 게 아니라, 더러워도 금방 세탁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리넨을 사용해 보자.

보라빛 라벤더가 수놓인 화이트 테이블보… 식탁 분위기를 화사하고 고급스럽게 만든다 요리를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 같은 빳빳한 느낌의 화이트 리넨의 테이블보. 하지만 얼룩이 쉽게 빠진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면 언제나 깔끔하고 단정한 식탁으로 꾸밀 수 있다. 옅은 라벤더가 군데군데 수놓아져 한결 고급스런 이미지를 자아낸다. 근사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테이블보 하나쯤은 고급스런 것으로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1 _ 흡습성이 좋아 수분과 땀을 잘 흡수하고, 동시에 흡수한 수분을 잘 발산시키는 리넨은 냅킨으로 안성맞춤. 파스텔 톤의 여러 천으로 분위기 있는 테이블로 꾸며 보자.		2 _ 섬유가 굵고 딱딱한 마 소재는 통풍이 잘 되어 병 뚜껑을 덮는데 주로 이용되기도 한다. 냉장고에 넣지 않고 바람 통하는 곳에 놓아두는 양념류에는 작게 자른 천을 덮어씌워본다.
	3 _ 열만 살짝 가해도 빳빳해지는 리넨으로 단장한 선반 덮개. 화이트 톤에 잔잔한 무늬가 화사한 느낌을 준다. 지저분한 선반이나 낡은 프레임 등을 커버링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4 _ 아담한 사이즈의 바구니 안쪽을 투박한 질감의 천으로 감싼다. 물기 있는 그릇 등을 넣어둬도 건조가 빨라 깔끔한 수납함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