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장 내 눈에 좋아보이는 것을 선택할 때 (찬 446)
1. 갓과 르우벤 지파는 요단 동편의 정복한 땅을 자신들이 가지게 해달라고 모세에게 요청하였다(1~5).
이들이 요구한 땅은 요단 동편 사해 부근에서부터 북쪽에 있는 곳인데, 바로 이스라엘이 정복한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이 차지했던 비옥한 영토였다(3~4). 그들이 보았을 때 그 땅은 목축에 적당한 곳이었다(1). 또 그들은 가축을 특별히 많이 가지고 있었다(1). 그래서 그들은 요단을 건너지 않고 이 땅에 정착하도록 요청했다. 이것은 합당한 요구였는가?
2. 모세는 그들의 태도가 방관적이고 이기적이라고 질책했다.
모세의 질책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방관적인 그리스도인들의 그림자이다. 하나님의 백성과 연합과 친교를 거부하고 자기의 것을 챙기는 태도다(6). 또 모세가 볼 때 그들의 태도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드는 태도였다(7). 이들 두 지파가 따로 떨어진다면 다른 지파라고 해서 여기에 머물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또 이것은 여호와께 대한 반역을 의미한다고 보여졌다(7~15). 형제들을 낙심케 만드는 것은 바로 그들의 조상들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했던 바로 그 일이었다고 모세는 지적한다. 하지만 갓과 르우벤 지파의 반응은 애당초 하나님께 반역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본문은 우리로 하여금 당장 좋아보이는 것에 대한 우리의 열정이 자칫 경솔하게 행동하게 하고 그 결과를 계산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늘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우리의 욕심을 살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내 행동과 태도로 말미암아 옆의 지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결과들이 어떤 것인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모세는 결국 이들에게 죄의 위험을 경고한 것이다.
3. 갓과 르우벤 지파는 모세의 질책에 반응했다(16~19).
매우 순종적인 태도로 그들은 요단 동편에서만 기업을 얻을 것이며 가나안에서의 정복 전쟁이 끝나기 까지 전쟁을 함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모세는 그들의 말을 좋게 여기고 그 약속을 지킨다면 그 땅이 그들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너희 죄가 반드시 너희를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23). 죄는 반드시 죄인을 찾아낸다. 결국 모세는 이런 조건 아래서 갓과 르우벤 지파에게 그 땅을 주기로 허락하였고, 이 두 지파 외에도 므낫세 지파의 절반이 이들과 함께 남기로 함으로써 두 지파 반이 요단 동편의 땅을 얻게 되었다(33).
4. 본문은 우리에게 중요한 몇 개의 교훈을 제시한다.
첫째, 우리의 눈에 좋아보이는 선택을 할 때마다,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당장 죄가 아니어도 죄의 위험성 혹은 죄를 야기할 가능성을 신중히 생각해야 하고, 그것을 원하는 자신의 동기를 살펴야 한다. 중요한 결정은 하나님의 백성과 친교를 누리는 것이다. 이기적인 동기는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의 친교를 깨뜨리고 연약한 자들을 낙심케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아는데서 시작된다. 우리는 모세가 지적하는대로, ‘너희의 조상의 대를 이어 일어난 죄인의 무리’다(14). 우리가 죄인인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둘째, 이렇게 좋아보이는 땅을 차지한 갓, 르우벤, 므낫세 반 지파의 땅은 이후 역사에서 계속해서 외국의 침략을 받는 땅이 됨으로써 많은 고생을 하게 된다. 내 눈에 좋아보이는 것은 남의 눈에도 좋아보인다.
셋째로 죄는 죄인을 찾는다(23). 이 죄는 회개하지 않은 죄를 말한다. 그러나 죄가 찾을 수 없도록 숨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우리의 도피성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이다. 그리스도 안에 숨을 때에만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게 된다.
5. “하나님 아버지,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바라보는 믿음의 안목으로 살게 하옵시고 저희의 모든 결정이 형제를 사랑하고 형제의 유익을 구하는 차원에서 행할 수 있는 성숙함도 허락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