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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가네 식단 중 버섯매운탕 샤브 칼국수와 바비큐 황금보쌈. | 대부분 사람들은 얼큰함과 담백한 음식 양쪽 모두 선호한다. 자라온 환경이나 그날 날씨에 따라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지만 대부분 당일 입맛이 당기는 쪽으로 발길을 옮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럿이 함께 회식하는 자리에 의견통일이 되지 않거나 가족단위라도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을 땐 양쪽 음식 모두를 한자리에 앉아 맛볼 수 있는 장소가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
과천시 별양동 제일은행 맞은 편 신라상가 2층에 자리한 황가네 버섯매운탕 샤브 칼국수 식당은 이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충족시켜 그 같은 고민은 붙들어 매도된다.
이 식당에 발을 내딛는 순간 은은한 주황색 조명은 파스텔 풍을 연출,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케 하고 3개월 전 오픈해 말끔히 단장한 실내는 깔끔해 우선 편안함을 안겨준다. 이곳이 자랑하는 음식은 상호에서 보여주듯 버섯매운탕 샤브 칼국수.
이 집만의 독특한 비법으로 만든 육수국물에 미나리와 느타리버섯을 듬뿍 넣고 안방마님이 손수 담갔다는 고추장이 어우러진 국물은 말 그대로 얼큰해 칼칼한 입맛도 돌아오게 만든다. 쫄깃쫄깃한 칼국수와 국물 한 모금 삼키면 “어 시원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여기에 곁들이는 쇠고기 샤브는 일반적으로 양념 없이 육수국물에만 잠시 담갔다가 먹는다는 통념을 깬 기발한 착상이다. 쇠고기는 주인이 직접 단골 정육점에 공수해 육질이 질기지 않아 부드럽고 야채의 은은한 향까지 배여 있어 일반고기만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이 혀를 자극한다.
식도락가는 물만두를 시켜 버섯매운탕에 넣어 함께 먹어도 좋다. 족발과 보쌈, 오리 훈제는 담백함을 찾는 사람들의 메뉴다.
고기가 무슨 담백하냐고 물으면 참으로 곤란한 질문이다. 식당에 설치한 바비큐 기구로 즉석에 구워내 기름기를 쏙 뺀 족발과 오리는 전혀 느끼하지 않고 입에 넣으면 살살 녹을 정도다.
다른 음식점들이 가스레인지나 숯을 사용해 고기를 다시 한 번 굽는데 반해 석쇠 밑에 어묵 국물을 담은 용기를 사용, 증기로 데우는 방식이 특이하나 시원한 국물과 고기 한 점 입에 넣은 맛이 일품이다. 음식 값도 저렴해 주머니 눈치는 별로 보지 않아도 된다.
3년간 과천축구여성단장을 지냈고 현재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활동해 과천에선 마당발로 통하는 주인장 황인중씨의 넉살좋은 입담은 식객을 즐겁게 하는 또 다른 메뉴다. 예약전화:(02)503-83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