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화
1.
엇!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네ㅠ
유무념으로 계단으로 걸어다니기를 정해뒀었는데
잠시 마음을 놓으니
습관적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버렸네.
챙기지 않으면 하던대로 편한대로 습관대로 해버리게 되는것이구나!
하고 또 마음을 챙기며 체크하게 되네.
** 무념인줄 알았으니 다음에는 챙기게 되겠지요?**
2.
인간극장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돌아온 흥부네 13남매”라는 프로를 보면서
남편은50대, 아내는40대인데 아이가 13명이라니...
거기다 막내가 3살, 위로 4살, 5살
큰애가 23살인데...
살림이 넉넉하지 않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밝게 웃으며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이 비쳐줬다.
엄마는 아이들이 서로 챙겨주는 형제애가 가장 큰 재산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의 철든 행동에 눈물도 흘렀다.
남의 자식이라 철든 행동에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자식이라 생각하면 너무 속상할것 같다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이 마음은 또 무슨 마음일까?
남의집 자식들이 힘든일을 밝고 긍정적으로 하는 것을 보니 대견스럽고 대단하다 하면서도,
내 자식이 저러고 살면서 하루종일 힘든 일을 한다고 하면 너무 속상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졌다.
순간 이건 좋은 것 저건 나쁜 것 이라는 틀이 있으니 있는 그대로를 진리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별을 하고 있었음이 알아진다
누구나 행복하다는 생각이 다 다를수 있다는 것을 내가 인정하지 못하고 그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내 기준에 맞추어 이러면 행복이고 이러면 불행이고 라고 하고 있는 것이었네.
이래도 행복이고, 저래도 행복인 것을 생각이 하지 못해 일어난 마음이었음이 알아지네.
그러고 나니 언제나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활짝 웃는 아이들과 부모의 모습이 편안하게 쳐다봐진다.
** 내 자식이 고생한다 싶으니 속상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지요.
그러나 고생속에서 더 속이 깊은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니 그런 차원에서 보면 행복이지요.
그래서 생각차이라고 하는 것이구요. **
3.
퇴근하는 엄마를 모시고 지하실에서 걷기운동을하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엄마 도착했을때부터 지켜보다 같이 탄 40대후반? 아님 50대초반쯤?으로 보이는 분께서 “모친이십니까?”라고 묻는다.
“네” 라고 대답하고나니 “낮에는 어디 다녀오시나보네요?”해서 “네 주간보호센터에 아침에 가셨다 이시간 되시면 오세요”하고 대답하니 “연세는 얼마나 되셨냐”고 해서 “올해 팔순이세요”하니
“저도 여섯형제중에 막내인데 우리엄마는 90이신데 딸이 없어서 참... 모친을 보니 참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한다
그리고 뒤이어 울엄마도 형제들한테서 돌고돌아 어쩌다보니 막내인 저한테까지 왔는데 우리가 주말부부라 다행이지 제 와이프가 엄마 모시고 있는거 알면 큰일날겁니다.“라고 하는데 9층에 도착했다는 엘리베이터 도착음이 들렸다.
아~네 하면서 인사를 하고 내리는데
뭔가 하소연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진짜 부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집에 들어와 든 생각이 그 사람 입장에서는 진짜 부러웠을수도 있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옆에서 몸으로, 말로, 조금만 도와준다면 얼마든지 할수 있는 일인 것을 서로 안하려고하고, 내일아니다 생각하니, 하기도 전부터 힘들다고만 하는 것이지, 막상 해보니 어릴적 가족이 모여살았던 것처럼 엄마아빠랑 같이 사는 것이 왜 이리 힘들일이 되었을까!! 다만 함께 생활해오지 않았던 남의 가족이 함께여서 다소 불편한 것도 있겠지만, 가족은 모여살다보면 정이 생겨나고 맞추어가면서 가족이 되어 가는 것이지 하는 생각에 그사람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졌다.
** 아이를 기른다는 생각을하면서 모시니까 내 맘으로 받아 들여져서 힘든 일도 그대로 해지지만 모신다는 생각 나 이니어도 큰 아들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이 어렵지요.
그래서 마음으로 인정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큰 것이지요.**
4.
어제부터 엄지손가락을 사용하는데 통증이 동반되니 설거지도 힘들고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으니 내가 지금 이러고 있어야 하나 하는 서럽고 짜증난 마음이 일어났다.
정말 이제는 병원가서 물리치료라도 받아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던차에
작년에 손이 아프다고 했던 지명이가 생각이 났다.
손이 아프니 잘해오던 반찬나눔도 잘 못하게 됐던 것을 하기 싫어 한다고 오해를 했었나 하는 생각이 내 손이 아프고 나니 그 입장이 이해가 되네.
하기 싫어한 것이 아니라 손이 아프니 하지 못했던 것을...그 입장이 되어야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을 이래서 하는 것이구나.
알아지니 오해하고 서운했었던 마음하나가 접어지네 ㅎ
** 그러지요. 같은 입장이 되어야 같은 마음의 심인이 되어지거든요.**
5.
선영언니가 부추가 많이 들어왔는데 혹시 이번달 반찬나눔을 했느냐면서 전화가 왔다. 이번주 목요일에 할거라고 하니 혹시 부추 쓸일은 없냐시기에 이번달엔 일손이 부족해 더 이상 일을 늘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일부러 전화해서 도와주시려한 마음을 알기에 일단 의논해보고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하고는
서영이와 통화를 하니 서영이는 ”언니야 시간 얼마 안걸리는 일이니 할 수있으면 하면 되지 나 그날 병원에 여기서 12시넘어서 출발하면 되니까 내가 가서 해줄게“ 한다.
그냥 의논만 해보려고 한 얘기였는데 병원들어가야하는 애가 직접 와서 해놓고 가겠다니 말을 괜히 했나 싶은 생각이 스쳤다. 두어번 말려보다가 본인이 하겠다고 하니 ‘그래 복짓는 일에 내가 하라니 말라니 하는 것도 아니지’ 싶어 알았다 하고는
선영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부추전해서 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으니 반찬나눔때 부추를 쓰겠다고 말씀드리면서 감사인사를 드렸다.
전화를 끊고 나서 목요일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안하려고 하니 못할일이 되고, 하자고 마음먹으니 되는일이 되는 것임이 알아지네.
** 그러지요.. 그래서 하는 사람에게는 하는 쪽으로 무섭게 해지고 안하려는 사람에게는 안하는 쪽으로 무섭게 안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되는 진리이고 안되는 진리가 되어지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