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아상망(物我相忘)
- 사물과 내가 하나가 되어 서로를 잊는다.
사물과 내가 하나가 되어 서로를 잊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예술가들은 이러한 능력이 일반인들보다는 표면에 많이 표출되어, 그들의 작품들 속에 투영하는 것 같다. 꼭 이것을 예술가들에게만 국한할 필요는 없는데, "물아상망" 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예술가들처럼 사물과 하나가 되어 그들과 교류할 수 있다.
나와 사물이 서로의 "참됨"을 알아채지 못할 때에는 그저 한낱 가치 없는 존재로 전락하지만 나의 참정신과 사물의 참정신이 "참된"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서로의 맑은 영혼을 교유하고 공유할 때에는 비로소 그 존재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위적이고 일시적인 태도로는 결코 다다를 수 없다. 내가 사물을 바라볼 때 내면에 있는 참된 눈으로 최선을 다해, 정성을 다해 그 사물의 참모습을 보고자 할 때에 거침없이 사물이 나에게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런 "물아상망"의 단계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주재자'로서 삶을 영위하는데, 삶의 주재자가 되어 살아갈 때에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의식하는 순간부터 이미 내면에는 욕심과 아집이 생기는 것이다. 자신의 특별함을 다른 사람에게 강조하고. 그것을 지키 위해 자신 이외의 타인의 존재는 무시하게 되고 자신을 외부의 더러움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점점 단단한 껍질로 자신을 가로막는다. 이로써 내면의 영성을 잃게 되고. 타인과 공유하는 삶에서 제외되고 소외되는 것이다.
이것은 진정한 '주재자'의 모습이라 볼 수 없다. 진정한 "물아망상"의 단계에 도달한 것은 남과 상관없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가되 근본을 지키면서 주재자가 되어 능동적으로 세상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이다. 근본을 지킨다는 것은 화합하지만 물들지 않는 것을, 내부의 빛나는 영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모든 껍데기를 벗어 던진채 알맹이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맑은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이 새롭게 보이고, 사물과의 조화와 자연스러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