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기90년 8월 23일 화요공부방
□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두번째 시간
* 어느 곳에서는 타력만 강조하고, 어느 곳에서는 자력만 강조하지만, 원불교에서는 자력과 타력을 병진해야 한다고 한다.
# 교당내왕시 주의사항 5조. 매 예회(例會)날에는 모든 일을 미리 처결하여 놓고 그 날은 교당에 와서 공부에만 전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모든 일을 미리 처결해 놓으라.
여러 가지로 바쁘다고 하면서 사람들은 교당에 못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 교당에 나오는 사람은 과연 일이 없고 시간이 남아서 나오는 것이냐. 그렇지 않다.
미리 처결해 놓고 나오는 것이다.
ㅇ 5조의 예외사항
모든 일 중 예외사항이 있다. - 첫째는 천재지변. 둘째는 생사에 관계. 셋째는 제생의세를 위한 것.
동창회, 계모임 등은 다 예외사항이 아니다. 미리 처결해 놓고 공부에만 전심해야 할 것이다.
ㅇ 미리 처결의 묘미
그러면 어떤 사람은 “그럼 교당 나오는 사람은 사회 생활도 하지 말고, 집안 애경사도 챙기지 말라는 것이냐”라고 한다.
그래서 미리 처결해 놓으라 하셨다.
그러나 미리 처결한다는 것은 먼저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친구 생일날 미리 챙기지 않고 나중에서야 “그 때 못가서 미안했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비효율적이다. 모든 애경사는 같이 할 수 없으면 먼저 하는 것이다. 나중에 하는 것은 같은 돈 쓰고 별로 공덕이 없다.
원불교에 인연있고 신심있는 사람은 원불교 이야기를 해 주어도 되지만, 오해할 소지가 있으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
그 사람의 애경사에 참석할 수 없을 때 그 사람에게 일주일이나 며칠 전에 가서 “나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안되겠다. 미안하다” 하면, 오히려 더 이야기할 시간도 많고, 그 사람도 더 고마워한다.
▷ 미리 처결하지 않았을 때의 일과
쉽게 좌선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보통 사람은 주간에 바쁘지 않게 대강 하고 산다. 그리고 저녁때 조용할 때 일을 한다. 그러면 다음날 일찍 일어날 수가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과 늦게 일어나서 허둥지둥 나가는 사람은 출근하는 모습이 다르다.
여러분 작은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아는가.
인생의 1/3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아침에 허둥지둥 나가는 사람은 무엇을 빼놓고 오고, 택시타고 다니고, 돈을 엉뚱한데 불필요하게 쓰게 된다.
미리 처결하는 사람은
-저녁 때 일찍 잘 수가 있고, 잠도 편안히 잘 수가 있다.
-미리 처결하면서 대종사님의 상시응용주의사항을 다 실행하게 된다.
-경전법규 연습하고, 염불좌선을 할 수 있게 된다.
-자기 전에 다음날 자기 일정도 다 챙겨놓으니 편안하게 잘 수 있다.
-잠자기 전 먹을 것도 조절하니 잠자며 정신수양이 된다.
-허송시간이 없고 일처리 능력이 생긴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일주일이요, 일주일이 모여서 한달 일년이다.
하루가 모여서 일생과 영생이 된다.
모든 일을 미리 처결하는 사람은 처결하면서 일심이요 선이 된다.
무시선이 별 것 아니다.
일과 속에서, 일과가 바로 무시선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일과 속에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상시응용주의사항이 무시선이다.
주의가 바로 선이다.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은 상시응용주의사항을 도와주고 알려준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미리 처결을 하지 못하니
자기가 미리 처결을 한 사람은 옆 사람이 배려해 준다.
그러나 미리 처결을 하지 않은 사람은 옆 사람이 배려해 주지 않는다.
ㅇ법회참석의 중요성
(1) 법회는 보급소요 충전소다
미리 처결하다보면 사은님이 도와주신다.
법회를 열심히 참석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면 천록이 생긴다.
천록이 별 것이 있는가.
법회를 보고 나면 일주일이 참회가 되면서 새로운 마음이 솟아난다.
마치 닳아진 기름탱크에 기름을 충전하는 것 같다.
다시 쌩쌩하게 달릴 수 있다.
법회는 보충소요 충전소다.
대종사님은 ‘나는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라고 하셨다. 그것이 법회이다.
“법회를 한번 빠지면 어때, 집에서 교전 한번 더 보면 되지”한다면,
대종사님께서 무엇하러 교당과 법회를 만들어놓으셨겠는가.
(2) 법회는 자기에게 속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게 한다.
법회를 안보고 자기 집에서만 공부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디어질 대로 무디어지게 된다.
만덕산 훈련을 가서, 어느 주부가 이런 감상담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만덕산 훈련을 가기 전에는 남편을 무척 원망했다고 한다. 그런데 만덕산 훈련을 가보니 내가 잘못한 것이 보이더라. 그래서 남편에게 너무나 잘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법회를 안나오거나 훈련을 나지 않으면 착각과 원망 속에서 살게 된다.
자기가 얼마나 자기에게 속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아까 정혜 교우가 내가 신용을 잘 지키는 줄 알았는데, 교당 나와 보니 그렇지 않더라.
자력만을 강조하고 보면 자기가 속은지도 모르게 속아버린다.
자기가 스스로 자기를 속여버린다.
미리 처결해 놓고 법회를 보다보면 자기를 챙겨서 자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훈련 후 좌선하는데 두 달 넘게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러다가 다시 훈련 나면 다시 시작한다. 누구나 하다보면 어느새 풀어지게 된다.
우리가 상시응용주의사항으로 하기는 하는데, 가면 갈수록 마음이 풀어지게 된다.
미리처결 하는 것이 원불교 무시선, 동정일여로 이어진다.
이것이 내가 실지로 써먹어 보고 느낀 것이다.
# 제 6조. 교당에 다녀갈 때에는 어떠한 감각이 되었는지 어떠한 의심이 밝아졌는지 소득 유무를 반조(返照)하여 본 후에 반드시 실생활에 활용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 감각
* 의심
* 소득유무
이것은 복습법을 강조한 것이다.
공부 잘 하는 사람의 50%이상이 예습에서 나온다.
예습을 하면 그 순간(법회) 때 다 이해하고 저장까지 끝난다.
그 중에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을 통해 알고, 끝난 다음에 복습을 통해 자기 것으로 한다. 복습은 유무념을 통해서 한다.
지도자는 앉아있는 사람의 10~20배 정도 노력을 하고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앉아 있는 사람은 정신을 잘 챙겨서 내 실생활과 부합시켜서 들어야 한다. 내 실생활과 부합시켜야 하는데 분별성과 주착심을 가지고 들으면 공덕이 줄어든다.
ㅇ 聽法의 道
법회를 통해 배운 것을 내 실생활과 부합시켜보고, 단회를 통해 단원들과 공유하고 그 얻은 것을 그 날 저녁에 반드시 유무념으로 잡아서 한주일동안 그 유무념을 체크하면서 살아야 한다.
훈련 몇 번, 법회 몇 년한 사람이 반드시 법력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실생활에 활용하지 않는 사람은 껍데기만 남아서 상만 남는다.
실생활에 활용하는 사람만이 법회 참석에 법력이 비례한다.
□ 질문과 답변
Q. 서혜원 : 사람들마다 전생에 닦은 바와 가지고 있는 힘이 다르다. 어떻게 취사해야 하나.
A. 교무님 : 기본 원리는 그렇고, 본인의 성향 따라 다르다. 많이 닦은 사람과 몇 생 닦지 않은 사람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 새로오신 교우님
* 김혜향 교우님과 함께 오신 최정준 교우님,
* 이지현 교우님 연원으로 오신 신지혜 교우님이십니다.
* 그리고 아래 깊은 인연으로 새로오신 분들도 모두 환영합니다.
첫댓글 순명~~ 참 고맙당~~ 호겸이두~~ ㅎㅎ 이쁜사람들~~
순명부장님 감사합니다 ^^
어쩜 어쩜.... 역시 순명 부처님입니다. ^^*
상시에서 정기를 그리워하고, 정기에서 상시를 다짐하는 선에서는 안된다 ? ....주의사항은 어쩌면 불교의계율인데,이는 사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장벽이고 소중한 마음을 쉽사리 도둑맞지않을 보물인셈...지키면 편안하다는 스승의 말씀이 이 아침에 더욱 ~ 새롭다.
법회에 빠지고 공부방에 들어오면, 음악과 함께 들어오는 활자가 너무 반갑다. 보물을 잃었다가 다시 찾은 안도감...그래서 순명과 호겸이에게 고마움이 더~ 간다. 그대들은 내 스승이라...마음의 힘 !!! 아직도 어린 천숙은 항시 법회가 그립다. 힘! 힘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