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좀 긴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약분업 관련사이트에서 어느 시민이 올린 글입니다.
아래사례들을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시민이라는 이름하에 지엽적인 사고로 경솔한 행동을 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서였다고 말 할 수 밖에 다른 할 말이 없습니다.
말씀드린것과 같이 전 평범한 시민입니다.
여러분 말대로 여론에 의해서, 여론의 말만 믿고 이리 저리 흔들리는 갈대와 같습니다. 뚜렷한 자기 주관도 없을 뿐더러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솔직히 전 의약분업에 대해서는 그리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TV나 라디오에서 줄기차게 의사들의 집단폐업에 대해 떠들어 대는 것만을 보고 그런가보다라고, 제 일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들 하겠거니하는 생각으로 몇 자 적은것이 제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께 큰 상처를 줄지는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전 다만 좀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의사들이 각성을 했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으로 시작했을뿐이었는데...
제 생각이 틀렸던것 같네요....
앞의 의대생이 "공부좀 더 하세요!"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한 저는 밤을 꼴딱 뜬 눈으로 세운 덕분에 그 전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들이 왜 그렇게 국민들의 생각에 반하는 '집단폐업'이라는 강행군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집단폐업으로 인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당한 피해를 생각하면
집단폐업을 찬성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지금도 역시 의사협회는 확실히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국민 사과뿐만이 아니라 왜 강경투쟁을 해야 만하는지, 그 필요성을 알려야 합니다.
국민들이 모두 등을 돌린 이 상황에서 이 점이 아주 어려우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어느분의 말씀처럼 여러분들에게 정부와 맞써 이길수 있는 사람은 국민들뿐이니까요..한번 믿어보세요...지금처럼 여론에 발을 묶여 시민들이 여러분들을 비판에도 언젠가는 알아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지금의 투쟁은 국민들을 더 화나게 할 뿐이란것을 염두해 두셨으면 해요...
잘만 생각해보면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을꺼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례1
나는 눈물을 흘리고 의사들은 피를 흘리고 있다.
나는 명문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삐리다.
나는 8월 12일 오늘 내 눈앞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하는 의사들이 전경의 곤봉에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머리채를 잡힌 채 끌려가는 여의사도 보았다.
그러면서도 비폭력 무저항으로 싸워야 하며 응급실만큼은 꼭 지켜드리겠다고 하는 의사들의 약속을 보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나는 정부의 의도도 이미 파악하고 있고, 의사들의 주장이 정당함을 이미 알고 있다. 나는 현 정부의 비민주적인 의사탄압의 작태를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써 도저히 묵고할 수 없다.
가진 재주가 영어 뿐이므로 나는 오늘의 처참한 사태를 전 세계의 언론에 띄울 것이다. 백악관과 세계의 모든 방송국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비 민주적이며, 국민보건을 빌미로 의료의 주체인 의사들을 탄압하는 악날한 정권인가를 세계 만방에 알릴 것이다.
내 힘은 미약하지만 두고 보라. 나처럼 책이나 파면서 약해빠진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눈물이 흐른다.
분명 의사들의 주장은 정당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평생 모른체로 살아갈테지만 우연한 기회에 갖게된 관심으로 나는 이 사태의 전후가 어떤 모양새인가를 의사만큼 잘 알게 되었다.
단언컨데 누구라도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만 했다면 의사들의 주장이 타당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음해와 공작으로 국민의 오해를 샀고, 오늘 그들은 개처럼 끌려갔다.
수백억을 사기치고도 뻔뻔하게 티비에 나오는 정치인들에겐 손하나 까닥하지 못하던 경찰이 평생 환자나 보고 책이나 읽었을 의사들에겐 국민감정을 이유로 악날하기 그지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정당한 주장을 하는 저들이 저토록 탄압을 받을진데 하물며 이 나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오죽 많은 민초들이 권력이라는 이름 앞에 힘없이 스러져 갔는 가를 그리고 스러져 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눈물이 흐른다.
자신의 무지는 뒤로한체 돌만 던지는 국민들도 이제는 싫고,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뒷짐만 지고 있는 이 나라의 지성인이라는 작자들도 꼴보기 싫다.
지식인의 정당한 주장을 저토록 짖밟는 이 정권은 그 댓가를 응당 받을 것이다.
이 정권에 우리가 기대할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의사들이 누구를 위해 싸우는 줄도 모르고 의사들의 고통해 고소해하는 이 미개한 국민들 역시 보호받을 자격을 스스로 박탈했다.
의사들이 응급실마저 패쇄한대도 이젠 더이상 돌을 던질 수 없다.
이 음흉한 정부와 간사한 언론과 미련한 국민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내가 응급실 패쇄의 첫번째 희생양이 되어도 좋다.
이 미개한 국민들은 좁아터진 반도에서 지진하고 미련스럽게 살다가 사라질 길을 스스로 재촉했다.
발전과 정의를 외면하였다.
이런 국가에서는 더 이상 숨쉬며 함께 살아가기 싫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더이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정치인들만이 득세한다.
이 정권의 끝이 보인다.
이 정권은 끝이 나야 한다.
나는 더 이상 이 나라에서 배울 것이 없음을 한탄하며 이 정권을 만천하에 고발한다.
무지가 죄악을 만들고 정의를 밟으려는 음모는 늘 파국을 몰고온다.
이 것 이 야 말 로 명백한 Catastrophe 이다.
"나는 눈물을 흘리고 의사들은 피를 흘리고 있다".
사례2
의사들의 행위를 결코 집단이기주의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물론 지금 당장 폐업철회하고 싶은 마음은 의사들도 굴뚝 같습니다. 더이상 시민들로부터 욕먹지 않아도 되고, "애라 앞으로 이나라의 의료가 어떻게 되든지 나도 모르겠다." 하고선 내 밥벌이만하면 의사들도 편합니다. 의사들도 많이 지쳤고 더 이상 온갖 비방과 욕설에 시달리고 싶지 않습니다. 당장 폐업을 철회하기는 너무나 쉬운 일이지요. 그러나 의사들의 행동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가 잘못된 제도로 이 나라의 의료를 잘못된 방향으로 몰고 가려하고 있습니다.의보 적자를 만회하려구요. 그렇다면 거기에 대해 욕먹어 가면서 폐업이라도 해서 그걸 고치려하는 것이 옳은 일 아닙니끼? 오히려 현실의 잘못된 점을 못 본척하고 고치려하지 않는것이 이기주의에 가깝습니다.
의사들은 결코 돈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뒤떨어진 의료제도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 될 것입니다. 의사들의 투쟁으로 선진화 된 의료 제도의 최대 수혜자도 결국 국민입니다. 의사들은 현 제도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면 바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옵니다. 수가 인상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문전 박대를 받고 화가 많이 나신것 같은데, 물론 화나실만 합니다. 당신의 말이 100%사실이라면 분명히 그 의사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단지 그 이유로 의사들을 적대시 하셔선 안됩니다. 의사들은 앞으로 이런일이 없도록 하기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사들은 의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잃었습니다. 의사를 의사로 취급하지 않고 있죠. 정부가 말도 안되는 제도로 구조적으로 의사들을 박대하는데, 시민단체가 의사들을 집단이기주의자로 매도 하는데, 그 어떤 의사가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환자를 진료 할 수 있겠습니까? 윗글에서 의사가 가운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하셨는데...의사가 가운을 입을때 보람을 느끼는 것은 사회가 의사를 의사로서 대우 할 때입니다. 의사를 범죄자 취급하면서, 싸구려 노동자 취급하면서, 도덕군자의 도덕성을 요구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현재 전적으로 의사들의 주장이 옳습니다. 의사들을 욕하기 전에 그들의 주장에 귀기울여 보십시요. 정부가 필리핀 의사들을 수입하겠다고 했다지요? 거기에 벌써 정부의 속내가 드러납니다. 정부는 이 나라의 의료가 필리핀 수준으로 전락하는데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의도는 애초부터 국민건강 따위에는 신경도 안썼으니까요.오직 의보 적자만 신경쓰고 있습니다. 현 제도하에서 시민들은 돈만 더내고 더불편해지며, 약물 오남용, 불법진료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걸 고치려는 의사들의 투쟁이 잘못된 걸까요?
사례3
의대에 막 들어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교수닙들이 이렇게 물었죠. 자네는 왜 의대에 들어왔나. "이 땅의 생명을 존중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서" 또는 "돈을 벌기 위해서"
얼마전에 윤리학이라는 과목을 들었습니다. 의대에서 뭐하러 이런 과목을 들을까 하지만, 그래서 전공선택으로 학점중에 꼭 들어야 하는 과목입니다. 물론 안 들을 수도 있지만 학점도 잘 주고, 무엇보다도 의사윤리를 배우기 때문에 배웁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발생학, 조직학, 그리고 드디어, 해부학따위의 의대 과목들도 듣지요.
그런데, 제가 점점 배우면서 농활을 가면서 느낀 것이지만, 돈에 대한 욕심은 점점 사라져 간답니다. 어쩌면 저는 이번 학기에 자퇴를 할 지도 모릅니다. 위에서 그렇게 투쟁을 하라더군요. 저는 사실 의약분업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아본 적도 없고 다만 선배님들의 말씀을 듣고, 뉴스에서 보고 인터넷에서 찾아 본 것이 다 입니다. 그래서 인지, 아니면 아직 제가 직접 피주로 와 닿는 것이 아니라서 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공의 선배님들은 요즘 바쁘십니다. 그런 분들은 보면 저는 미안 하지요...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아주 간단 합니다. 다들 이것이 옳고 저것이 옳고 다 압니다. 그런데, 제발 저는 이것이 가장 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을 질투해서, 돈 잘벌고 사회적 지위도 어느 정도이고.... 이렇게 생각하지만 말아 주세요. 예전처럼 의사들이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의사하는 분들중에 그렇게 돈에 미친 사람들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욕을 하고 비판을 할 때, 의사들이 주장하는 제도에 대해서, 그들의 행위에 대해서 비난하고 욕을 하세요.
"너의 잘난 의사들 이제 얼마나더 국민을 등쳐먹으로고 그러냐.이 엘리트 집단들"
이렇게 적혀 있는 글을 읽으면 정말 한심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자부심도 생깁니다. 아, 의사가 엘리트 집단이구나. 사실 저는 막노동 집단인줄 알았답니다.
사례4
제 친구중 에 작년에 암이 걸려(물론 그 친구도 의사랍니다.) 치료중인데 이번에 상태가 별로여서 입원치료 예정 이었는데 파업으로인해 입원도 못했어요.그 친군 지금은 의사이기 이전에 환자랍니다. 누구보다도 의료계의 문제점을 잘 알지만 환자입장에선 모든게 너무 혼란스럽다고 하더군요.
자신은 생사가 결려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사들은 국민여러분을 먼저 생각합니다. 자의든 타의든 우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를 돌봅니다. 일반 국민은 의사는 다 잘살고 잘먹는 줄 알지요. 심지어 전공의도 의사라고 고액의 월급받고 밤샘하는 줄 알고있지요. 이제는 그거 아니라는걸 많은분들이 아셨겠죠.
어쨌든 중요한 건 현재의 의료제도랍니다. 미국같은 선진국은 의료를 산업화 생각해서 전 세계를 상대로 각종 신기술을 팔아먹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 의료발전을 위한 투자도 엄청나지요. 물론 그로 인한 엄청난 의료비도 문제긴 하지만요.
하지만 보세요 그로인해 미국은 세계최고수준의 의료를 자랑하고 그걸로 장사합니다. 우리나라도 일부부유층은 미국가서 진료합니다. 그렇다고 우린 그들을 절대 욕해선 안되지요. 누구나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자유는 있으니까요.
우리나란 절대 의료를 산업화시키지 못합니다.의료를 어떻게.......
우린 의료를 누구나 공평하게 누려야 한다고 생가하는 즉 제도에있서는 낙후되어있습니다.젊고 현명한 분이시니 상황이 어떠한지는 아시겠지요. 다시말해서 다른건 접어두고라도 현재의 이런 의료제도에선 더이상 대한민국 의료 발전없습니다.젊고 똑똑한 사람들 의대 안갑니다. 벤쳐하지요.
정부 의료위한 발전계획 별로 없습니다.
더도말고 앞으로 30년만 지나면 우리나라 유능한 의사 찾아보기 힘들겁니다. 의료연구 거의 없습니다. 그때 미국 가실건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지요.이렇게 글 올려주시고 질책 주셔셔 고맙습니다. 그만큼 관심을 가지신거니까요.하지만,한번만 더 심사숙고 해 보세요.
그리고 현행 약사법이라든지 왜 저리도 의사들이 날뛰는지 궁금 하시면 자세히 답해드리지요.
사례5
의권이라....글 읽으니까 잘 정리되는거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혼돈 스럽기도 하고.. 그동안 바보가 되어서 그런가?... 의권, 의권 하길레 혼자 생각했었죠. 의권이 도대체 무엇일까? 생존권이나 아님 상속권같은 뭐 그런건가? 하고 말이죠.
제가 알기로는 의약분업이 최초에 시작된 것이 중세때에 귀족에게 의료시술을 하는 사람들이 독극물을 주는 경우가 있어서 그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라는데 그렇다면 의약분업의 최초의 의도는 상호 감시를 위해서 생긴 것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의약분업을 지금에 와서 왜 실시하는 것이죠? 정부에서 약사와 의사가 서로 감시를 해서 국민건강을 지키라는 것인지...감기약에 약사들이 너무 많은 항생제를 써서(사실 의사들도 단순 감기에도 항생제 쓰는 의사 많죠?) 우리나라가 항생제 내성 천국이 되어버려서 약사들이 항생제 못쓰게 하려는 건지...의사의 리베이트나 랜딩이나 또는 약값을 속여먹지 못하도록 하려는 건지... 중요한 것은 대다수의 국민은 의약분업 왜 굳이 하려는지 모른다는 거죠.
지금 제가 보면 의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권은 사람들마다 모두 달라 보이던데요. 일부는 경제적으로 의약분업으로 인한 파산 내지 이익의 감소를 가장 걱정하시는 것 같고 일부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약사가 건방지게(?) 마음대로 고치다니하며 자존심 상해하고 사실 주장하는 핵심도 다르고 속마음도 달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어떤 선배들은 병원을 지키고 어떤 선배는 병원을 나오고...참 쌓인 한도 많네요.
얼마 전에 자신이 전염병에 걸린 채로 환자를 떠나지 못하면서 죽어 가는 모습의 허준을 보면서 마음 무거워진 게 어제 같은데... 아픈 사람을 두고 병원을 떠나는 선배들 보면서 드라마 허준을 미리 방송한 건 정부에서 미리 준비한 거 아닐까 하고 어처구니없는 망상도 했죠. 이거 결국은 지는 싸움인데....하는 생각도 들고....의협에서 떡대같은 보디가드 옆에 두고 연설하면서 박수 치는 거 보고 아하 이래서 의사(醫師)는 선비사(士)자 안 쓰고 스승사(師)를 쓰는 걸까....했습니다. 아버지가 내시경 받아야 하는데 파업해서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니 환자들 마음 조금은 알 것 같고....하지만 교수님들 마저 가운을 벗어 던지니 이건 정말 의사의 생존문제인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선배가 정치경제 또는 사회학적인 용어로 의권을 이야기해서... 머리가 둔해져 버린 건지 잘 와 닿지를 않아요. 그냥 생각하기엔 의사들 파업하는 이유는.......
허준이가 거머리로 세자의 화농을 흡입해 낼 때에 모든 사람들이 무슨 불경스러운 짓인가 하고 막았었는데 허준이는 자신이 있다고 하면서 계속해야 한다고 하였고 왕이 그것을 하라고 하는 것을 보고 그 시대 다른 의사들은 의권을 보장받지 못하는데 허준은 유일하게 보장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지금이야 우리가 수술을 하자고 환자에게 권하면 수술 동의서를 써야 하고 거기다가 못 그리는 그림을 마구 그리고 글씨를 마구 써서 흔적을 남겨두어야 내가 수술에 대한 이러 저러한 설명의 의무(이런 걸 informed consent라고 하던가?)를 다 했음을 증명할 수 있으니깐. 혹 나중에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신의 섭리로 수술이 잘못되어도 법적으로 내가 보호받아야 하니깐.... 아기 자연 분만하다 혹시 문제 생기면 어설프게 유식한 법관이 왜 제왕절개 안했냐면서 면허 취소 시켜버리니깐 우리 나라 제왕절개율이 높아지고... 더군다나 강아지 분만비보다 사람분만비가 더 싸니까 제왕절개라도 자꾸 하게 되는 거구...일단 응급실에서 깡패가 와서 "의사 새끼들 다 나와" 하면서 소리치면 일단 환자 옆에서 조용히 있다가 한 대 맞고 퍽 나가떨어지는 거 또는 욕하는 간호사 손잡고 일단 도망가서 병원 지키는 다른 떡대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거 뭐 그런 게 요즈음 의사니까 이런 거 고쳐보자는 거 아닌가요? 이런 게 의권일 것 같은데 의사가 국민건강을 위해서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그러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보장받는 거....이게 의권이겠죠?
그러기 위해서 '마이신' 먹고 두통고치는 환자들을 각성시키고 약국에서 마구 파는 스테로이드 안약이나 만병통치 연고류나 팔다리 저리다면 무조건 젊은이에게도 마구 주는 혈액순환제, 누워 있으면 '만병통치 옥전기요' 같은 거 또는 이상한 성분의 약들을 팔지 못하게 해서 국민건강을 지키자는 것이 목적일 것 같은데 그 동안 옛날 작고하신 소수 선배의사들이 부도덕하게 돈벌고 빌딩 올리고 땅투기해서 국민들이 이젠 의사를이 정말 그런 의도로 의약분업에 결사 투쟁하는지... 또 소수의 의사들은 아예 자신도 단순한 기술직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다 보니 모두들 이런 목적들을 아예 믿지 않으려고 하는 거 같아요. 언론도 믿지 않고 정부도 믿지 않고 국민들 대다수 누구도 믿지 않는데.....
외국에 어느 나라는 의사들 자동차 번호판도 달라서 언제든지 급한 경우에서는 마구 달려도 응급수술이 있겠구나 하면서 길 비켜준다는데... 우리 나라 정부가 그렇게 해줄까요? 그렇게 해주면 우리 나라 의사들이 술 먹고 마구 달리지 않을까요? 다들 의심하죠. 선배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아무래도 의사하고 약사를 모두 공무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 까 싶어요. 나는 대찬성인데....
사례6
안녕하세요
전 의대 본과 1학년입니다.
요즘 저희학교도 자퇴서를 내고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넷 상에서 의약분업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습니다. 저번 의약분업 파업 때 보여준 언론 특히 텔레비젼의 편파보도 때문에 더이상 텔레비젼은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저곳을 다니다보면 한가지 답답한 점이 있습니다. 왜 우리가 국민과 약사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가요?
물론 의사들이 직접 국민에게 비난을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국민들은 대부분 우리의 적인 상태입니다.
게다가 현재 약사들과 서로 줄다리기를 하고는 있지만 약사와 싸워서 될 문제도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정부입니다. 왜 의료서비스의 가장 중심인 우리 의사들이 이렇게까지 불만을 표시하는 의약분업을 강행할까요? 그 이유는 이미 많은 사람(의사, 의대생..)들이 잘알고 있습니다. 정부의 의료보험제정 파탄 위기 때문에 환자들을 병원에 잘가지 않게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니 제정위기를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겠죠.
그때문에 이렇게 의료 대란이 일어나게 된것입니다.
의사분들을 포함해서 약사분들이나 일반 국민 모두 정부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제까지 우리 의사들의 투쟁방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협상에 필요한 여론형성에 전문가인 정치인들은, 의료대란을 모두 의사들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아주 훌륭한 방법으로 국민들을 의사의 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제껏 공부만 하고 살아서인지 전혀 실질적인 투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것같습니다.
이제라도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정부의 농간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의료계안에서 여론에 점점 무관심해지면서 그냥 투쟁만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여론이 마음에 안들더라도 여론을 멀리해서는 절대로 이 투쟁에서 이길수 없습니다.
절대 이길수 없습니다.
지금이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최적기입니다. 지금현재 정부의 준비가 부족한 의약분업강행으로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바로 이때에 그동안 무관심했거나 무지했던 국민들에게 정부의 음모를 알려야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을 왜 받게 되었는지를 알려야 합니다.
여러분!!
민주화 시대에 한 집단을 희생해서 제정위기를 넘기려는 정부의 음모를 막아냅시다.
사례7
최근 수일동안 몸이 다소 불편하시던 어머니가 그저깨부터 손과 발바닥에 지름 1-2mm 정도의 작은 수포 같은 것이 생겨나더니만 그 수가 점차 늘어나서 동내 의원에 방문하여 처방을 받았습니다. 처방전에는 plokon 3mg tid (매 식후 30분 복용),Betamethasone 0.5mg tid, polyase 1T tid로 처방을 받고 Dexaderm이라는 연고제 10gm를 처방되어 있었습니다.
이 의원 옆에는 약국이 없어 그냥 집으로 돌아오신 어머니는 약을 사기 위해 동내 약국을 찾아보았지만 두군데 동네 약국에 이 약이 없었습니다. 같은 약이 없어서 어머니가 그냥 돌아오셨죠. 그래서 제가 최근에 위드팜 체인으로 이름을 바꾼 새동산약국에 어제 밤에 들렀는데, 밤9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국에 있던 약사가 말하길 '7시 이후로는 처방약은 처리가 안되는데요... 그리고 이 약은 여기 없는데요'하여 일단 약도 못 구한체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덕분에 어머니는 약도 드시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어머니는 손과 발바닥에 생기는 작은 수포성 피부병변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 동네 약국에 다시 들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입니다.
어머니는 당장 급하다고 생각하셔서 다른 약을 쓰더라도 약을 바꾸어 줄수 있으면 그렇게 해 달라고 했고(물론 어머니 잘못입니다) 그러자 약사는 처음에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약을 조제해서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약 값으로 3000원을 지불하고 집에 오셨죠.
제가 나중에 이사실을 알고 처방전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습니까?
어머니 말씀대로라면 분명히 대체조제를 했는데...
1. 처방전 오른쪽 한 귀퉁이에 처방의 변경, 수정, 확인, 대체시 그 내용 등을 적는 칸은 비어 있었습니다.
2. 조제연월일 칸은 8/3 이라고 되어 있구요... 이래서야 이 조제연월일이 2000년 8월 3일에 된 건지 몇년에 된 건지 제대로 알수 있겠습니까? (물론 이런 지엽적인 문제는 그만 얘기하겠습니다)
어떻게 대체조제를 한 내역에 대해 환자에게 무슨 약을 무슨 약으로 바꾸었는지 설명도 해주지도 않고 처방전도 환자가 달라고 해야 줍니까? 그 약사가 말하길 '이 처방전은 2년동안 보관해야 되는데, (어머니께) 집에 갖고 가시면 그냥 버리실 텐데요. 여기 두고 가시죠..' 친절히 얘기를 하더랍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나중에 필요할 것 같다며 처방전을 받아 오셨습니다. (참고로 저의 어머니는 나이가 60이 넘으셨습니다) 어떻게 약사와 환자가 각각 한장씩 갖고 있도록 된 처방전에 대해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입니까? 무슨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전화상으로 일단 대체조제 내역에 대해 확인을 해 보았더니 전체 4가지 약이 있는데 그중에 plokon이라는 (항히스타민제라고 함) 약만 그대로고 Bethamethasone, polyase, dexaderm은 모두 다른 약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Betamethasone 은 (신일) 베노라민
polyase는 (신일) 겔
dexaderm은 아사다연고 ...
그런데 피부연고제 처방약이 없어서 아사다 연고(일반의약품)로 약이 바뀌는 바람에 어머니는 2000원은 따로 더 지불하셨던 것 같습니다. 의료보험에 해당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제가 전화를 했을때까지 약사는 그 사실에 대해 처방한 의사에게 전화로 대체조제 사실에 대해 통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의사인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Betamethasone이라는 약과 (신일) 베노라민이라는 약효의 동등성이 입증이 되었는지.. polyase라는 약과 (신일)겔, dexaderm과 아사다연고 (실제로 아사다연고와 dexaderm은 전체성분자체가 다르고 소량의 스테로이드 성분포함됨)의 약효 동등성이 입증이 되었는지......
실제 저의 어머니께서 대체조제라도 해 달라고 하셨다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대체조제의 원칙은 약효동등성이 인정된 약에 한해서입니다. 그외의 약을 줄 때는 분명 임의조제입니다.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조제하지도 않고, 의사에게 사전동의나 환자에게 설명도 제대로 해 주지 않고 전문의약품대신 일반의약품으로 바꾸어 주는 이런...약사들이 얼마나 더 많을지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온 국민들이 알고 적어도 아래와 같은 부분들은 반드시 제대로 고쳐져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조제기록부와 판매기록부는 이래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정부는 왜 이런 당연한 걸 하지 않으려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약국의 경우 고발하면 사법처리가 될 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신천시장 옆 고구려약국]...
제가 그 약국에 가서 직접 처방의 변경, 수정, 확인, 대체시 그 내용 등을 적도록 하는 칸에 대체조제 내역을 적어 왔습니다.
마지막 말이 걸작입니다. "그러면 가지고 가신 약 다 갖고 오세요. 연고는 그냥 제가 쓰면 되니까요
의사와 약사는 잘못된 관행에 익숙한 대다수 국민들을 계몽하여 약물의 오남용을 방지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약사는 오히려 이러한 혼란을 틈타 대체조제, 임의조제를 조장합니다. 이래서는 의약분업이 제대로 시행될 수가 없습니다.
정부당국자는 이런 불법사태가 없도록 철저히 단속을 하고, 조제기록부와 판매기록부를 작성하도록해서 약사가 임의로 의사의 처방과 다른 약을 주는 것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대체조제에 대한 잘못된 약사법과 접수되는 임의조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명을 하여 사법처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