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내가 생각하는 대학이란... 지금까지 내가 몰라왔던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 다른 가치관들을 접해보고 그 속에서 서로 부딪히고 이해하며 자신이 살아가며 가질 신념과 가치관을 쌓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물론 공부를 하는것(학점을 얻는것)도 당연한 일이고.
아마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채정이가 선택할 수 있던 일은 거의 없었을거야. 왜 대학교에 와야 하는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니? 나도 그리고 다른 이들도 모두 이러한 선택이 주어졌기에 열심히 했을 뿐이지.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채정이이에게 주어진 목표들이 선택되어진 것들이었다면 대학생이 된 앞으로는 스스로 선택해야 해.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선택이 좋다고 얘기해 주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선택이 중요한 거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지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다양한 가치관과 신념들을 가진)들과 다른 세상(채정이가 아직 접해보지 못한 철학, 경제, 문화,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채정의 인식과 이해의 폭이 넓어질수록 그 선택의 기회도 풍부해지니까.
예컨대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우리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그 중에서 관료라는 사회는 다른 분야와 뭐가 다른지, 공무원으로서의 채정이의 삶은 다른 인생의 선택과 어떻게 다를지, 무엇을 얻게되고 무얻을 잃게 될 것인지, 채정이가 정말 그 선택을 원하는지...) 이런것들에 대한 답을 얻기위해 노력해야해.
이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가치관과 신념이 없는 삶의 선택은 후회하기가 쉽기 때문이야.
물론 이런 말을 하는 나도 그렇게 살았다기 보다는 좌충우돌 식으로 살며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랬었기 때문에 이런 조언을 할 수 있는 거지.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
많이 얘기하고 많이 싸워보고 많이 반성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면 아마 대학생활을 후회하지 않을거야(당연한 얘기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참고로 선배들은 별로 열심히 안했다^^;)
앞으로도 계속 씨알이 그런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하고.
앞으로도 힘내고 열심히 살아라~ 안녕~
95 순이 오빠가...
첫댓글참고로 며칠전에 메트릭스 봤는데, 거기서는 인생이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원인과 결과의 문제(인과관계)라고 하더라. 메트릭스라는 가상세계에서 모든 일들이 짜여진 구조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거지. 어찌 보면 조금 슬픈 얘기지만 우리의 인생도 자본주의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짜여진 각본인 것 같기도 하고.
첫댓글 참고로 며칠전에 메트릭스 봤는데, 거기서는 인생이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원인과 결과의 문제(인과관계)라고 하더라. 메트릭스라는 가상세계에서 모든 일들이 짜여진 구조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거지. 어찌 보면 조금 슬픈 얘기지만 우리의 인생도 자본주의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짜여진 각본인 것 같기도 하고.
결국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일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좋은 대학에 갈려고 발버둥 치고... 결국 나의 선택도(도서관 간다며 만화방으로 땡땡이 치는) 그렇게 짜여진 인과관계속의 틀에서 별로 벗어나진 못했던 것 같군. 쩝~~~
감사해요~^^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 좋은 말씀 들려주시고... 아직 덜 컸나봐요. 많이 겪어보고 느껴보고 후회없는 선택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