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해 평화열차 행사 중 독일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7일 오후 평화기원 촛불예배에서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는 크리스토프 타일레만 박사(베를린선교회). |
지난 11월 9일 동서 냉전과 독일 분단의 상징인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5주년을 맞아 독일 베를린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9일을 전후해 1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베를린을 찾았으며, 특히 지난 9일에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장벽의 붕괴를 자축했다. 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도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드레스덴에서 열린 독일개신교협의회(EKD) 행사에서 정의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라프 총무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거리에서 평화적인 통일 운동을 벌인 시민들에 의해 이뤄졌다"며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이룬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비전과 운동은 오늘날 특히 대치 상태로 양쪽이 분단되어 있는 남북한, 팔레스타인, 사이프러스, 수단, 콩고와 같은 곳에 더욱 시급하게 요청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총무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 전 수많은 이들이 독일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기도했었다. 특히 1988년 크루즈키르케에서 '정의, 평화, 그리고 창조의 통전성'이라는 대회가 열린 이후 시민들 사이에 강력한 평화적 시위가 일어났다"며 "대회를 통해 영감을 얻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평화를 외치며 운동을 전개했다"고 강조하며 베를린 장벽 붕괴에 독일의 기독교인과 WCC가 역할을 했음을 밝혔다. 올라프 총무는 특히 이번 메시지에서 사회변화에 있어 젊은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정의와 평화의 삶의 비전에 영감을 받은 청년들이 이에 대한 응답으로 기도와 행동으로 순례의 여정에 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젊은이들의 각성과 사회참여를 요청했다. 교회의 사회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 올라프 총무는 "교회들의 환경운동의 영향으로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컨벤션을 유엔 주제로 개최하게 됐다며 "변화에 저항하는 장벽이 비록 강하고 높지만 이 또한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연설에서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을 맞는 오늘은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기념하는 자유의 날인 동시에, 독일의 역사가 우리에 주는 책임도 함께 느끼는 희생자 추모의 날"이라고 말했다. 분단 극복의 기쁨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베를린 장벽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 것. 베를린 장벽 붕괴 4개월 후 통일을 이룬 독일은 현재 세계적인 경제 불안정의 시기에도 가장 유로존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안정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독일이 통일 후 여전히 사회통합 및 경제적 불균형 극복에 있어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통일 후 옛 동독을 재건하기 위해 2조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천710조 가량이 투입했음에도 평균 소득에 있어 서독 지역 3만 2천 유로, 동독 지역이 2만 6천500유로로 동서독 간 경제적 격차가 여전하며, 실업률의 경우도 서독 지역은 6%, 동독 지역은 10.3%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 통일과 함께 불거진 문제들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지금부터라도 통일 이후를 준비해야 함을 알려주는 중요한 시사점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