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툰구자파 골프 리조트 여행 출발(1월 24일)
과우회 골프 동호인 모임이 오래전에 계획한 8박10일의
말레이지아 골프 투어를 떠나는 날이었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라 과학기술부가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되고, 업무가 분산되는 개편안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까지 벌리고 있는 이때, 우리만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미안했다.
인천 국제 공항 출국장에서 약속된 시간에 일행 13명이 모여,
출국 수속을 마치고 KAL 671 탑승하였다.
당초에 과우회 박승덕 회장님도 함께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심한 감기로 같이 여행하지 못함을 다들 아쉬워 하였다.
약 6시간이 소요된 비행 끝에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조금 지났다. 한국 시간 보다 현지 시간은 1시간 늦기에
시간을 조정한 후 골프 백이랑 짐들을 찾아 나오니,
현지 안내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대형 관광 버스로 목적지인 툰구자파 리조트 까지는 약 50분 소요되었다.
클럽하우스겸 호텔 프론트에 도착하여 투숙할 콘도를 배치 받아 여장을 풀었다.
한 콘도당 4명 또는 3명씩 배정 된 콘도의 내부는 화려하지는 못해도
그런대로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새벽 3시경 잠자리에 들었다.
2.Dallton 골프장에서 라운딩(1월 25일~2월1일)
어젯밤 늦게 잠자리에 든 관계로 아침에는 8시에 일어나,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쳤다.
식사는 한국 음식이기에 입맛에 잘 맞았다.
첫날 라운딩은 같은 숙소를 이용한 사람끼리 한조가 되어
평일 보다는 2시간 늦은 9시 30분에 Tee off 하였다.
이곳 Dallton 골프장은 97년도에 삼성종합건설이 시공한 27홀의
국제 수준급 골프장으로 주변은 야자수, 바나나 등 열대수림으로 덮여 있어
쾌적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다만, 캐디 없이 두사람 또는 혼자서
전동차를 이용하여 라운딩 하는 곳이기에 골프 공 찾는데
다소 애로가 있었다.
어제 밤 늦게 잠자리에 든 관계로 오전에 18호를 돌고나니 다소 피곤하여
오후에는 대부분 쉬고 싶어 하는데 박진호 전 차관님과 강박광 박사님은
오후에도 18홀을 더 하겠다고 신청하였다.
그곳의 일기는 25도~ 28도를 넘지않아 우리의 여름보다는 시원하고
특히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알맞은 온도였다.
점심 식사 후는 클럽하우스 옆에 있는 수영장으로 가서 수영을 하였다.
수영장 또한 야자수가 주변을 드리우고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으며,
맑은 물 이 자연스럽게 교체되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대형 수영장이건만,
이용하는 사람은 한국 관광객 5~6명 정도였다.
이런 수영장이 한국에 있었다면 얼마나 붐비고 인기가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26일 부터는 정시 (7시 20분)에 조별로 지정된 홀에서 일제히 Tee off 하였다.
조 구성은 회원 모두 골고루 함께 할 수 있도록 추첨에 의해 일주일간의 조가 편성되었다.
오후 골프는 각자 추가 비용 부담이나 19홀을 2인 1조로 한 카트당 70링킷(한화 22,000원), 9홀은 35링킷 이니, 우리나라 인도어 골프장에 스크린 골프보다 싼 편이다.
저녁식사 시간에는 박진호 회원님이 얼음에 채운 맥주한병씩
전 회원에게 돌려 큰소리로 "건배"를 외쳤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버스를 이용, 대형마트로 나와 일주일 동안
먹을 음료, 과일과 용품들을 쇼핑하고 콘도로 돌아왔다.
다음날도 전날과 같이 운동은 계속 되었다.
오늘은 주말임에도 가끔 현지인 팀이 눈에 띠이기는 하나
거의 대부분 한국인들이고 앞뒤 팀이 거의 보이지 않아
전두환 대통령 골프라 할 수 있었다.
공해라고는 전혀 느낄수 없는 자연속에서
전동카를 이용하며 라운딩하기 때문에
오전 오후 36홀을 돌아도 그렇게 피곤한 줄 몰랐다.
저녁시간에는 주로 바둑을 두거나 고스톱 등으로 시간을 보냈고
다행히 우리나라 뉴스를 YTN에서 그대로 볼 수 있었다.
3. 쿠알라룸푸르 시내 관광(2월 1일)
오늘은 이곳에서 마지막 라운딩 하는 날이다. 오전 18홀을 마친 무렵에는
비가 내려 서둘러 마쳤다.
점심식사를 마친후 콘도로 돌아와 여장을 챙겨
클럽하우스 앞으로 나와 쿠알라룸푸르 시내 관광을 위해
관광버스를 탔다.
1시간 반 정도 고속도로를 달린 다음 쿠알라룸푸르 근교에 도착하니
열대수목과 잘 어우러진 시가지가 눈에 띄었다.
먼저 왕궁 정문에서 잠깐 내려 승마 근위병과 왕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왕을 상징하는 기가 올려 있을때는 왕이 재실중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쌍용이 지었다는 다운타운의 쌍둥이 빌딩을 관광하였다.
이곳은 쇼핑 타운으로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우리 건설 기술력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또한 이곳의 명물인 컨뮤니케이숀 타워(Conmunication Tower)로 올라
아름다운 시가지를 조망하는 기회를 가졌다. 높이가 우리의 남산 타워보다
훨씬 높은 421m나 되었다.
타워에서 내려다 본 인구 140만명의 쿠알라룸푸르 전경은 녹지가 많아
공해가 적어 보이는 쾌적한 도시로 보였다.
저녁식사를 중국식당에서 맥주를 곁들어 푸짐하게 먹었다.
저녁식사는 장수영 회장님과 박진호 회원님이 특별히 배풀어 주셨다.
비행기 시간이 늦은 밤이라 시간이 많이 남아
1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기로 하고, 희망하는 회원들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았다.
중국이나 태국에서도 받아보았지만 여기도 괜찮은 편이고 60링킷(한화 약 2만원)이었다.
공항으로 오는길에 행정수도 프뜨리자에 내려 잠시 시내를 둘려보았다.
도로 체정과 지역발전을 위해 쿠알라룸푸르에서 70km 떨어진 이곳에
계획도시로 조성되었기에 깨끗하고 주위경관과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었고,
총리 공관을 비롯하여 각급 관청들이 길 양옆을 메우고 있었다.
밤 10시경 공항에 도착, 탑승수속을 마치고
면세 구역 휴게실에 대기하면서 이번 여행을 회상해 보았다.
처음 갖는 골프 해외 여행이고, 초보자에 불구한 나로서는
많이 망설였지만, 주변 동료 회원들의 권유로 경험하게된 이번 골프 여행이
정말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수영 회장님과 이번 여행을 위해 노심초사 수고 해주신
노홍길 총무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 2008. 2. 4 -
김석권 씀
함께 여행하신 회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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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광 권갑택 김덕성 김석권 김수부 노홍길 박상동
박시열 박진호 이경우 이상태 장수영 정종혁
첫댓글 동참은 못했지만 궁굼했는데 소상히 행적을 알려주어 고맙습니다. 박승덕회장님은 인수위의 과학기술부 존폐문제로 예민한 시점이라 감기를 핑게로 그곳에 못가신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상세한 기행문에 감사함니다
좋은 기행문을 실감나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복된 노후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