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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04
S#1. 시청앞
3시...기주 여전히 태영을 기다린다. 그 모습을 훔쳐보는 태영
아줌마 : 애기엄마? 애기엄마? 애를 저렇게 혼자두면 어떻게 (노란 원피스입은 귀여운 애기를 가르키며)
잃어버리면 어쩔려고.
태영 : (어머나) 아..아니에요.. 사람 잘못보셨어요. 저 애기엄마 아니에요
(애기가 걱정된다) 아..아가...아가 엄마 어딨니..(어정쩡한 포즈로 아기를 따라간다)
아가..아가 엄마 어딨니..아가..아가..아
어정쩡한 포즈로 기주와 시선 마주친다.
태영 : (무안) 콜록..안온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기다려요?
기주 : 안온다 그러고 올꺼 같애서.
태영,할말없다. 괜히 무안...헛기침만..
다른장소.
태영, 기주 한번 쳐다보고..흐흠.
태영의생각
기주 : 난 너무나 중요한 계약을 잃었고 그걸 망친건 너야!
니가 담배를 팔면서 또 뭘 팔았는지 내가 알게 뭐야! 안그래!
기주가 쳐다보자 먼하늘 바라보는 척.
태영의생각
기주 : 강요한적 없어
태영의생각
태영 : 알아요 안했어요. 강요안했죠.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었죠. 내 도움이
태영 : (헛기침) 모..목말라요..
기주 : 어..난 다리 아퍼...
S#2. 커피숍
아직은 자리 불편. 쥬스 한모금 마시는 태영
기주 : (조심스럽게) 한국에 온게 혹시 니스에서의 그일 때문이야?
태영 : (쥬스를 탁자에 탁 내려놓으며) 그 일 때문에 상처받았는 거냐면..네구요.
한국 온건 그거 때문이 아니에요. 왜 보자고 했어요?
기주 : 뭐 결론부터 예기 하자면 강태영씨한테 도움 받은 거 보상하고 싶어. (태영이 쳐다본다)
니스에서의 그 계약 잘됐거든? 강태영씨덕분에 (태영 표정 밝아짐)
그때 나한테 돌려준 목걸이 포함해서 원하는게 있으면 얘길 해줘.. (표정 다시 바뀜)
태영 : 하....차 판다고 그랬죠? 얼마나 팔았는데요?? 한 50대쯤 팔았어요?
기주 : 더 많이
태영 : 그럼 한 100대쯤 되요?
기주 : 아니 그것보다 더 많이
태영 : 와 돈 엄청 벌었겠네요. 그래서 보상을 해주시겠다고요? 돈으루?
기주 : 나 누구한테 빚져본적 없어. 그리고 내가 약속한것도 있고.
태영 : 보상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과가 먼저 아닌가요?
나는요 적어도 이자리에 나오면 미안하다는 말은 들을 줄 알았어요.
기주 : 보상을 하겠다는 말은 미안하다는 말도 포함되 있는거 아닌가?
태영 : 하..이것보세요 한기주씨.
(소리치며) 미안할때는요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요 고마울때는 그냥 고맙다고 하는거에요
그런말 서툴다고 억지로 뻐팅기지 말고요 고치세요 그럼!
자존심 세우면서 사과하는 방법은 없어요! 어후.. 저먼저 일어날께요.
기주 : 미안했어. (태영, 뒤돌아본다) 파리에서 한국에 오던 날 아파트에 찾아갔었어.
뭔가 말을 해야 될꺼 같아서...아마 미안하다는 말을 할려고 그랬던거 같애. 미안해...
그리고 여기 나와준거 고마워..
태영 : 예...미안하다는 말도 고맙고...고맙다는 말도 고마워요.
기주 : 후...사과 받아주는건가?
태영 : 예.. 저 몇일 있으며 파리루 떠나요. 이제 정말 마지막이네요. 안녕히가세요
태영, 그냥 갔다가 다시 와서 가방을 가지고 도루 가면서 바보같은 자기 모습을 부끄러워 하다가
서빙중인 종업원이랑 부딪힌다.
종업원, 당근쥬스를 흰옷입은 여자에게 쏟는다
여자 : 꺄아~
남자 : 이게 뭐야. 이게 뭐야. 당장 휴지 가지고 와요.
종업원, 원망스럽듯 태영을 보고
여자 : 이거 어떻게
태영 : 저 정말 죄송합니다.
남자 : 아줌마 뭐야! 우리애기 안다쳤어?
여자 : 오빠나 어떻게..이거 오늘 새로산 옷인데 이러고 집에 어떻게 가
태영 : 저 죄송합니다. 제가 세탁비를..
남자 : 아줌마. 우리애기 옷 안보여? 이게 세탁가지고 될일이냐구! 하얀옷에 이 빨간...
아! 이게 뭐냐고! 아이씨 증말..
여자 : 아우 난 몰라
무안해 하는 태영 뒤로 들리는 소리
기주 : 아저씨! (태영을 감싸며) 우리애기 놀란거 안보여요?
남자 : 머야. 당신눈엔 우리애기 옷 안보여?
기주 : 당신 애기 옷이야 한벌 사주면 되는거고
태영 : 아니..애기...
기주 : 가만있어 가만있어. (태영이 한번 바라보고) 우리애기 안놀랬니? 오빠 알아서 할께.
(남자옷의 GD자동차 뱃지보고) 나가서 얘기 하죠
태영 : 아니 저..저..
남자 : 애기 잠깐 앉아있어. 아오!
여자 : 아니 오빠! 오빠!
남자 양복겉옷을 벗어 집어던지고 기주 그런 남자의 넥타이를 붙잡고 뭐라고 귓속말을 한다.
남자 굽신굽신
기주, 얼굴만 레스토랑안으로 넣구
기주 : 애기야 가자
여자 : (난가?)
태영 : 아 저..저여?
기주 : 애기야 가자 (기주 먼저가고)
태영 : 아..예..저..저..애기
여자 : 오빠 뭐야? 어떻게 된거야? 졌어? 누군데 그렇게 굽신거려. 답답해 말좀해봐
남자 : (정신이 멍하다) 사장님
여자 : 에? 정말? 그럼 오빠 짤린거야?
남자 : 아니? 휴가 받았어, 2박 3일. 그리고 보너스도 주신데. 너 옷 새로 사 입으라고.
S#3. 길거리
태영 : 아니 뭘 어떻게 한거에요?
기주 : 아니 뭐 미안할때는 미안하다고 그러는 거라면서 그래서 미안하다고 그랬지 뭐.
태영 : (정말 그랬을까? 의심하면서) 아 예..뭐 어쨋든 고마워요.
기주 : 아니 뭐 천만에. (건이의 가방을 가르키며) 근데 이게 뭔데 이렇게 꼭 껴안고 다녀?
도시락 싸갖고 다녀? 초등학교를 다시 다니나?
태영 : 아니요 이거 뭐 사촌동생꺼에요. 그냥...걔...바빠가꼬..제가...하하하...
기주 : 시차적응은 잘돼?
태영 : (멋쩍은 웃음) 예~ 뭐 그럭저럭이요. 깜깜하면 자고 환하면 일어나고...
기주 : 서울에는 왜 온거야?
태영 : 아빠 제사 지낼려고요. 어제가 1주년이었거든요. 영화촬영감독이셨거든요?
젊었을 때 딱 1주일동안 파리에 있었다는데 항상 10년은 산것처럼 얘기해줬었어요.
그러다 끝에는 꼭 이러는 거에요. 너도 파리에 가봐야 같이 말이 통할텐데..
(추억이 담긴 웃음..후훗...) 그래서 파리 간거에요 웃기죠? 아, 저는 저기서 버스타면 되거든요?
기주 : 어, 내가 데려다 줄께
태영 : 아니에요 그냥 버스타고 갈께요. 그게 편해요.
기주 : 그럼 이젠 다시는 못 보는 건가?
태영 : 예, 다행이죠?
기주 : 뭐가? 다시 못보게 된게?
태영 : 나쁘게 헤어지지 않아서요. 정말 고마웠어요. 파리의 일까지 포함해서 내가 평생 할수 없는
일들을 하게 해줬어요. 좋았어요. 나...다신 못보겠지만 파리에서 가끔 생각 날꺼에요.
기주 : 아...오케이. 조심해서 가. 아 그리고 건망증 고치고. 옆에서 챙겨주는 남자 생길때까지.
태영 : 예..어우...안녕히가세요...
음악 흘러나오고 가는 태영..그 모습을 지켜보는 기주
S#4. 태영의집(평상)
태영 : 그래도 나쁜기억보다 좋은기억이 더 많았는데..하..이젠 정말 못보는거네..
(생각) 우리애기 놀란거 안보여요??..하하하하....우리애기..하하하.. 미치겠다.. 진짜...아후..아...
(이런 자신의 모습이 한심스럽다) 아휴...바보같이 그 사람 생각만 하고 앉아있네. 진짜.
이때 집안에서 건이의 울음소리.
건 : 내놔요..내놔요..내놔~~~
태영 : 건아.
S#5. 집안
태영 : 아니 이보세요. 뭐하는거에요? 이걸 왜 가져가는 거에요?
압류자 : 강필보씨 아시죠. 강필보씨가 밀린 할부금 대신 가져가는 거에요.
태영 : 할부금? 아니 할부금이 밀렸으면 차를 가져가야지 왜 우리아빠 카메라를 가져가요?
압류자 : 우리도 차가지고 가면 좋지요. 그런데 차가지고 도망갔잖아요. 비키세요.
태영 : 안돼요! 못비켜요! 이건 절대 안돼요. 이건 작은아버지랑 상관 없는거에요.
이건 우리 아버지 카메라라고요.
압류자 : 그건 저희가 알바 아니고요. 돈 갖고와서 찾아가세요. 예?
태영 : 아니 잠깐만요.
건 : 내놔요! 내놔요~
태영 : 건아 잠깐만 있어
S#6. 집앞
태영, 압류자들을 쫓아가며
태영 :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압류자들 카메라르 차에 싣는다) 아. 아니..강도도 아니고
이렇게 뺏어가는법이 어디있어요.
압류자 : 아가씨, 이거 법적으로 하자 없는거에요. 찾고 싶으면은요 돈가지고고 오세요. 예?
태영 : 잠깐만요. 돈갖고가면 돌려주는거죠? 법적으로 해결 되는거죠?
압류자 : 그렇다니까요. 비키세요. 우리 바빠요.
태영 : (닫으려는 문을 막으며) 잠깐만요! 그 카메라에 손톱만큼이라도 흠집나면 가만 안둬요.
돈갖고 갈테니깐 보관 잘해요
압류자 : (귀찮아, 태영의 손을 치우며) 아, 이 아가씨가 정말 왜그래!
태영 : 한 군데라도 고장나면 당신들 죽어! 정말 가만 안둘꺼야! 가만 안둘꺼야 증말!
S#7. 태영의집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중입니다.)
계속 필보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지만 꺼져있다고 나오고
태영 : 아우 미치겠네 증말. 건아, 아빠 어디간다고 얘기 안했어? 언제온다고 얘기 안했어?
건 : 안올꺼야. 누나 파리에서 돌아오기만 기다렸거든. 아빠가 빚이 쫌 많아.
태영 : 아우 미치겠네 증말.
주인아줌마, 계단에서 올라오면서
주인아줌마 : 아유. 힘들다. 아이구, 마침 있었네. 내가 집주인이야. 집세가 석달치 밀렸거든
아가씨한테 받으면 된다던데.
태영 : 아니 잠깐만요. 아님 잠깐만요. 전세가 아니고 월세였어요?
건 : 것봐
주인아줌마 : 은제 줄꺼야? 공과금도 줄줄이 밀렸고 더는 못봐줘. (건이를 쥐어박으며)
그리고 너 왜 우리 종찬이를 때리는 거니 응? 가만히있는애를 왜 때려? 응?
건이를 때리려는데 태영이 막는다
태영 : 아줌마! 아니 걔가 맞을짓을 했겠죠! 아니 그리고 그 월세 얼마에요? 예? 얼만데요?
주인아줌마 : 석달치. 150만원. 주말까지야. 그때까지 해결안되면 방빼.
태영 : 아니..어후..아우...건아. 너 아빠 어디있는지 정말 몰라? (건이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준다)
뭐..뭐야...
필보의 쪽지-
나 지방촬영간다. 속을까봐 미리 말하는데, 월세는 딱 석달밖에 안 밀렸다.
이번 영화대박나면 다 갚아 줄께. 우리 건이...잘 부탁한다. 미안하다.
전화를 걸어 음성 메세지를 남긴다.
태영 : 작은아버지 사람 엄청 잘못보셨어요. 예? 나 믿고 건이 두고간 모양인데 나 파리갈꺼에요.
나 건이 책임 못져요. 내가 왜 건이를 책임져여. 예? (건이가 쳐다본다)
건이가 밥을먹든 죽을먹든 나는 상관 없으니깐 어 들어오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나 파리가요. (건이를 쳐다보자 건이 눈물짓는다) 아니..저기 건아.. (건이를 안아주며)
누나가 이게...건아...아이 저 아니야. 어? 누나가 한말 다 거짓말이야.
우리 건이 똑똑하니깐 잘 알지? 누나가 그냥 너무 화가나서 아빠한테 한 소리야. 울지마. 어?
S#8. 기주의 집
기주 책상에서 일 적응중.
기주의생각
태영 : 다행이죠? 나쁘게 헤어지지 않아서요.. 파리의 일까지 포함해서 내가 평생 할수 없는 일들을
하게 해줬어요. 좋았어요. 나... 다신 못보겠지만 파리에서 가끔 생각 날꺼에요.
노크소리, 승준 들어온다
승준 : 어~공부해요? 방은 옛날 그대로네.
기주 : 아이, 2년만에 왔더니 할일이 어마어마하게 많네. 미안하다. 집까지 오라고 해서.
승준 : 뭐 미안할꺼 없어요. 시간외 근무수당 청구할꺼니깐. 대외비는 디스켓에 있어요.
승준 : 회사 분위기는 어때?
기주 : 회장 아들이란 작자가 사장으로 온다는데 파리에서 여자 꽤나 울렸다더라.
탤런트 P양 스폰서가 그 친구더라. 학위도 돈주고 샀다더라. 어유..의견이 분분하던데요?
기주 : 햐~ 귀신들이네. 어떻게 알았지?
승준 : 형. 이렇게 까지 밝혀진 마당에 나한테 솔직히 예기하죠. P양 예뻐요? 학위는 얼마야?
기주 : 시간있냐? 내일부터 사표쓰고 집에서 쉴래?
승준 : 아...참... (멎적은듯 뒷머리 만진다)
기주 : 아 참. 동기중에 공항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있다고 그랬지?
승준 : 아, 석현이요?
기주 : 아~
승준 : 어제 통화했는데 왜요?
기주 : 입국자 명단 수시로 확인해서 수혁이 이름 있으면 좀 알려달라고해. 도대체 연락이 안돼.
(의자에서 일어나서) 나가자. 나가서 차한대 뽑자. 자 어떻게 할까?
내가 매형이고 니가 처남이다.
승준 : 예?
S#9. 자동차매장
기주 : 어이 처남. 이거 어때?
승준 : 아이..매형. 제 취향이야 집차죠. 저기
판매원 : 아 집차는 이쪽에 있습니다.
기주 : 아 예 집차는 너무 비싸니깐 다음번에 돈벌어서 사고 뭐 좀 싸고 안전하고 성능 좋구
기름 거의 안먹고 근데 디자인은 죽이는 뭐 그런 차 좀 없나요?
판매원 : 아~그런차요? 저희회사에서 곧 출시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왕 오신김에 다른차라도 구경하시죠 뭐. 이쪽으로 오시죠.
승준 : 암행감찰??
기주 : 아니 뭐 심심해서..
태영이 들어온다.
태영 : 안녕하세요. 저 뭐좀 물어볼께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손가락에 침을 발라서 넘기며)
여기 여기 이거 법적조치가 뭐에요? 저는 계약자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데
여기 차압을 당했거든요? 이 서류좀 봐주세요.
매장직원 : (귀찮은듯) 할부금 밀렸죠? 거기 다 써있으니깐 잘 읽어보세요.
태영 : 아니 읽기야 다 읽었죠. 근데 다 어려운말로 써있으니깐...나같이 자동차도 모르고 법도 모르는
사람은 뭐가 뭔지 어떻게 알겠어요
매장직원 : 아니 제가 그렇게 썼습니까?
태영 : 아니 그럼 사장한테 말해서 쉬운말로 써 놓던가요.
아니 담 담...(기주를 본다) 아니, 여기서 뭐하세요?
기주 : 아니 그건 내가 묻고 싶은 얘긴데... 여기서 뭐하는 거지? 파리엔 왜 안갔어?
태영 : 아니..뭐 보시다 시피..좀 일이 좀 생겨서요.
매장직원 : 여기서 이런다고 해결 안되니깐 본사로 가요. 가 사장한테 따지던가
태영 : 아니 사장한테 따지라면 내가 못할줄 알아요? 좋아요! 본사가 어디에요.
차판다고 그랬죠! 나좀 도와줘요
S#10. 기주의 회사
기주 : 아니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도대체 여길 왜온거야?
태영 : 아까 못들었어요? 사장한테 가서 따지라잖아요.
기주 : 그래서 사장한테 진짜로 따지겠다고?
태영 : 네! 어려운 말만 골라써서 고객을 혼란케 하지 말라. 뭔 권리로 남의 물건을 강탈해 가냐
허, 겁먹기는 아 마음이 그렇단 예기에요. (기주를 치며) 아 사장이 날 만나주기나 하겠어요?
그냥 내 옆에 떡 버티고 서있기만 해줘요. 이런데 여자 혼자오면 무시하고 그러거든요.
아니 거들어 주면 더 좋구요. 영 모르는 나보다는 그래도 좀 아는 사람이 옆에서 따져주면
훨씬 낫잖아요. 아 왜 있잖아요. 어려운말 막 섞어쓰고 (서류넘기며) 여기 여기 전문용어 같은거
막 돌려쓰고
기주 : 이럴줄 알았으면 신입사원 교육을 좀 제대로 받아두는 건데..
태영 : (기주 팔을 치며) 안돼 쫄지말아요. 쫄지말고 자신있게 당당하게 아자! 해봐요. 아자.
기주 : (얼떨결에 따라한다) 아..아자
태영 : 아, 잠깐만. 이 넥타이 비싼거죠? 읍써보이면 안되는데..
(한번 훑어보고) 어..그럴듯하네. 가요. 아자
기주, 자기도 모르게 아자
승준 : 설마 같이 갈꺼에요? 아 잠깐잠깐 형. 사람들이 알아보면 어쩌려구요.
기주 : 아 여기 이사들 빼고 내 얼굴 아는 사람들이 어딨어. 너만 모른척 하면 돼.
승준 : 아 저. 기..기..
S#11. 채권관리부
태영 : 밀린것만 다 주면 카메라 돌려 주는거에요. 그럼 끝인거죠?
직원 : 차를 회수해야 끝이죠. (서류를 흔들면서) 할부금은 계속 내야하는데
이 강필보씨가 행방불명이라면서요 그럼 보증인이 계속 내셔야 하는겁니다.
못내면 또 차압이에요.
태영 : (탁자를 내리치며) 말도 안돼요! 그건 제 차도 아니고요 전 보증도 안섰다고요.
(기주를 팔꿈치로 찌른다)
직원 : (잠시 기주를 보고) 서류상 하자없는 보증인이에요. 당연히 우린 법대로 차압하는 겁니다.
태영 : 저 다른방법은 없을까요? 저, 그 카메라는 그 강필보 소유가 아니라 제꺼라고요.
(기주에게 도와달라는 제스춰)
직원 : 도대체 몇번을 얘기 합니까? 해결방법은 다 말씀 드렸습니다. 자 다음분 기다리시니까는..
태영 : (어 이럼 안되는데) 잠깐만이요 5분만 더요. 저 그카메라 꼭 찾아야 되거든요?
직원 : 아니 이 아가씨가 정말
기주 : 아 저...제 생각에는...(태영, 희망에 찬 모습)
직원 : 당신생각 필요 없으니깐 3자는 빠져요.
기주 : 예예..그러죠 뭐..(기주 무안해서 커피만)
S#12. 엘리베이터
기주 태영의 눈치를 보고 태영 엘리베이터 벽을 친다.
S#13. 회사로비
태영 : (따지듯이) 꿀 드셨어요? 예? 왜 한~마디도 안해요? 평소에는 그렇게 따지기 선수면서?
기주 : (무안) 아니 그냥 옆에 가만히 서있기만 하라면서
그리고 내가 볼땐 저사람 틀린말 하나도 없는데 뭐
태영 : 얼씨구 하. 아니 지금 누구편을 들어요? 예? 오죽했으면 내가 도와달래요.
기주 : 내가 생각할때는 작은아버지를 데려오는 방법이 제일 빠른거 같은데
태영 : 아니 그걸 누가 몰라요? 작정하고 숨은 사람을 내가 어떻게 찾아요
기주 : 그게 아니면 돈으로 해결하는게 그 다음인거 같고
태영 : 아..누가 그걸 몰라요. 아우 말해 모해 진짜. 갈께요.
기주 : (태영의 팔을 잡고) 아 저기 잠깐만. 아 사실은 내가 이회사 사장하고 조금 아는데
태영 : 쪼금 아는데요
기주 : 필요하면 만나게 해줄수 있다고. 나도 이 회사 다니거든..
태영 : 허 아니 이 회사 다니는 사람중에 사장 모르는 사람도 있데요?
기주 : 아. 잠깐만. (펜을 꺼내서)
태영 : 예. 아니 왜왜..
태영의 팔에 전화번호를 적는다
기주 : 잠깐만...이거 내 핸드폰 번호야 명함이 아직 안나와서 그래. 도움 필요하면 일로 전화해
태영 : 아니 뭐 이런데다가. 전화할 시간에 작은아버지 찾겠네요. 아후...오늘 뭐 별로 도움은 안됐지만
어쨌든 같이 와줘서 고마워요.
기주 : 그럼 당분간 서울에 있는건가?
태영 : 뭐 불행히도요. 안녕히가세요.
S#14. 채권관리부
직원 다른 고객과 상담.
직원 : 할부 연체에 관한 것들이 담당 금융사로 직접
기주, 문두드린다.
직원 불만스럽게
직원 : 아니 아직도 안갔습니까?
기주 : 아니 저..잠깐 실례좀 하겠습니다.
직원 : 아까 다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기주 : 아, 예 근데 김창렬이사님 어디계신지
직원 : 있으면 왜요
기주 : 아..그게
기나가던 김이사 들어온다.
김이사 : 무슨일이요?
직원 : 아 예 저
기주 : 아 이사님
김이사 : 아 아니 사장님!
직원, 놀랜다.
기주 : 안녕하세요.
김이사 : 아이구
기주 : 더 젊어지셨습니다.
김이사 : 아니 귀국하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정식 출근은 모래로 알고있는데 여긴 어쩐일로...
기주 : 아니 사실은 저..자세한 내용은 이분한테 들으시고 제가 개인적으로 부탁드릴게 있어서요.
S#15. 지하철역
태영 : (침을 뭍혀서 번호를 지우며) 피부도 예민한데 꼭 이런데다가 아 거기서 일을 하면
진작 말을 하던가. 아님 옆에서 쫌더 거들어 주던가.
쳇~.작은아버지 나한테 진짜 이러면 안돼지. 입만 벌리면 거짓말....
태영의생각
작은아버지 : (괜히 발끈) 아 전세준거잖아 전세. 이 렌탈! RE.. 어떻게 쭉 나가잖아.
집 판것도 아니잖아.
옛날집으로 허둥지둥 뛰어간다.
S#16. 기혜의샵
기혜, 마네킹에 옷입히려하자
매장직원 : 제가할께요 사장님
기혜 : 왜 안팔릴까봐? 내취향이 낡았니?
기주 : 훌륭한데 뭘~나같으면 저거 무조건 산다. 저거 얼마면돼?
기혜 : 언제왔어?
기주 : 나 배고파. 밥좀사줘.
기혜 : 고민있니? 너 어렸을때부터 고민있으면 꼭 배고프다고 그러더라?
기주 : 에이 헛다리네요. 오늘은 진짜 배가고파서 그래
기혜 : 그래 이것만 해놓고. (조심스레) 근데 아버지 오늘...
기주 : 어, 들어오신데? 몇시에? 몇시비행기로? 그럼 밥 못먹겠네. 나 지금 바로 공항으로 가면 돼?
기혜 : (괜히 자기가 미안하다) 벌써들어오셨데. 아까 오전에. 농장으로 가시는거 같애.
기주 : 나 들어온거 아셔?
기혜 : 응, 가볼꺼니?
S#17. 농장
강아지 원반물어오는거 구경하는 한회장
한회장, 강아지 쓰다듬어 주며.. 웃음소리들린다.
기주 : 아버지.
한회장 : (무신경하게) 왔냐.
기주 : 저 2년만에 왔는데 두시간만에 보는것처럼 말씀하시네요
한회장 : 이참에도 안오면 다시는 얼굴 안보려구 했다. 그만큼 놀았으면 이제 일해.
기주 : 저 놀다온거 아니에요.
한회장 : 렌트카 계약한거 말이냐? 파리까지 나가있으면서 그것도 안해?
월요일부터 단정하게 입고 정식으로 출근해.
외국물 먹고 왔다고 그러면 아랫사람들 보는 눈 딱 두가지야. 능력이 있거나 날라리거나.
기주 : 요즘도 그런 색안경 끼고 다니는 사람 있나요?
한회장 : 색안경이 아니고 사실이 그래. 알아서 잘해. (일하는 직원을 부른다) 범수야.
범수 : 예, 어르신
한회장 : 애들 잘 멕여. 날 더워지니깐 더위 안타게 밤에도 한번씩 봐주고.
범수 : 그러고 있습니다. 걱정마십시오
한회장 : 넌 아직도 개가 싫으냐? 넌 어째 나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
먼저 들어가 새로 들어온놈 있다니깐 보고 들어가야지
기주 : 기다릴께요
한회장 : 얼굴봤으니까 됐어 들어가.
기주 : 기다릴께요 아버지.
한회장 : 그럼 그러던가.
S#18. 옛날 태영의 집
옛날집주인 : 아니 무슨말이에요. 전세라니 내가 주인인데.
태영 : 네? 확실해요?
옛날집주인 : 아우 몇번을 말해야 알아요. 내가 주인이라고요. 이집 샀어요.
태영 : 아..그그럴리가 없어요. 공동명의로 되있는데 어떻게 혼자 집을 팔아요.
옛날집주인 : 아. 그야 나도 모르죠. 뭐 인감을 도용했던지.
아우. 오늘 짜증나네. 아니 전주인이라고 둘씩이나 와서
태영 : 누가 또 왔었어요? 언제요?
옛날집주인 : 아침 댓바람부터와서 전세라고 거짓말 해달라고 하질 않나 우편물을 챙겨달라고
그러질 않나. 아우 증말 귀찮아서. 암튼 가요.
태영 : 저 잠깐만요. 안에 우리 아빠랑 같이 심은 앵두나무도 있는데.
옛날집주인 : 뽑아가. 아가씨. 안그래도 처치곤란이야
S#19. 거리
앵두나무를 들고 옥탑방으로 향한다.
태영 : (물주고 앵두나무 잎을 만지며) 앵두야. 너 언제 이렇게 컸어. 잎도 많이 났네.
그나저나 널 어쩌냐 어디다 심어
S#20. 옥탑방(평상)
태영 : (녹음중) 갑자기 모든게 엉망이 되버렸다. 기댈곳도 발붙일데도 얘기할사람도 없다.
아빠 나 이대로 서울에 주저앉으면 어쩌지? 다시 파리 가고싶은데. 카메라도 찾아야 되고
우리 집도 찾아야 되고. 그러다 서른넘고 마흔넘으면 어떻게하지? 하..아이..흠.
S#21. 집안
태영 : (전화중) 어 양미니? 나야. 어..저기 미안한데 나 못갈꺼같애. 어. 아빠 제사만 지내고 가려고
했는데 일이 좀 생겨서... 응 그래서 너한테 부탁좀 하려고 일단 내 짐좀 챙겨서 붙여줄래?
그래 고마워
S#22. 파리(삐갈)
수혁, 오토바이타고 온다.
양미, 좋아하며 수혁에게 반가운듯 다가가.
양미 : 안녕하세요. 안그래도 기다렸는데 아까 태영언니한테 연락왔었어요
수혁 : (갑자기 표정 밝아지면서) 그래요? 잘있데요? 언제 온데요?
양미 : 안온데요. 짐챙겨서 보내달라던데요? 무슨 안좋은일 있나봐요.
수혁 : (걱정) 안좋은 일이라뇨?
양미 : 말을 안하니 통 알수가 있어야죠. 태영언니 아빠 돌아가시고 천애고아거든요.
자세한건 잘 모르고요 저 연주요~
수혁 : 집열쇠 나한테 줄래요? 나 서울에 갈껀데
양미 : 아 그러세요? 잘됐다. 좀 번거로웠는데 잠깐 주소 적어드릴께요?
수혁 : 예, 그래요
S#23. 비행기안
수혁 : 아잉..이거 이러면 안돼는데..
수혁, 태영의 가방을 열어본다.
시계를 건들자 봉쥬마드모아젤~, 사전을 보다 쪽지한장. 배고프다는 말만 가득적혀있다
수혁 : 허, 치. 참 아이~ 쟈식 증말 귀엽단 말이야. (그러다가 접힌부분의 메모본다)
태영목소리 : 그남자 와인을 마시고 옛날영화를 본다. 밤에 혼자 옛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낭만적이거나 외로운 사람들이다. 그남자가 그리워하는건 첫사랑..첫키스
S#24. 옥탑방
수혁 : (가방을 들고 들어오며) 아오. 후. 실례합니다. 계세요? 아무도 안계세요? 야 태영아 강태영. 후.
건 : (문열고 나온다) 누구세요?
수혁 : 넌 누구냐
건 : 제가 먼저 물었잖아요
수혁 : 거 녀석 똘똘하네. 강태영이란 친굴 찾고 있는데 혹시 아니?
건 : 태영이 누나랑 어떤 사인데요?
수혁 : 어떤사이냐고? 어..애인이다. 넌 어떤사인데?
건 :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는 사이요. 아저씨 애인 아니죠
수혁 : 허. 허허허. 자식 말투가 강태영이랑 똑같네. 너 태영이 동생이구나 그치. 어? 태영이 어디갔니?
S#25. 필보의 사무실 앞
태영, 여자들과 부딪힌다.
여자들 : 어우 머야
S#26. 사무실안
필보, 짜파게티먹구있다. 뒤에선 여배우가 안마중.
앞에선 여배우가 대본을 들고 연습한다.
작은아버지 : 내가 설명을 할테니까네 잘들어바바. 이 밤바다의 거친 파도가 안있나.
이 바위에 대가리를 힘껏 박아바가 하얀분말이 날리고 그리고 이 어디선가 이름모를
밤새의 애절한 울음소리 시련의 아픔에 빠진..이렇게 해봐
여배우1 :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네?
작은아버지 : 바라바라 이 네가 키포인트라니까네 어? 바바 네이래 좀 애절하게 안돼나!
바바 이래 해봐 이래. 야 니 이루와봐. 니 해봐
여배우2 :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네?
작은아버지 : (그릇을 집어 던지며) 진짜. 늬들 안할래! 이래가가 칸을 겨냥하고 진출할수있겠나.
(화장지를 풀어가며) 내 화장실 갔다올동안 연습하고 그때하재이.
아..야. 바라 누가 나 찾거든 지방촬영갔다고 하그래이.
(여직원 배를 치며) 살좀빼라 가시네..
태영 들어온다
태영 : 아. 저. 실례합니다. 저 누굴 좀 찾고있는데요. 강필보씨라고..
여배우1 : (위아래 쳐다보며) 저희 감독님이신데 무슨..아 오디션보러 오셨구나? 맞죠?
태영 : 예? 아..아뇨 저는
여배우1 : 근데 비쥬얼이 영.. 어머머..너무심각하다. 어이참..
태영 : 예? (민망해서 상의를 채운다) 아..아니 저..저 강필보씨 조카되는 사람이거든요?
지금 어디계세요? 연락은 되나요?
여배우1 : 조카에요? 감독님 지방촬영 가셨는데 뭐 멀리간건 아니지만 연락은 안될꺼에요.
(여배우들끼리 연습)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네? 사랑하게 해주세요 네.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네?
S#27. 분재시장
건 : 화분은 뭐하게요?
수혁 : 아 큰아버지랑 같이 심은 나무라며.. 그래서 누나가 밤새 울었다며.
앵두한테 집을 주는거야. 오래오래살게.
건 : 그럼 앵두 열려요? 누나 시집갈때 큰아버지가 앵두따서 준다고 그랬다던데요?
수혁 : 많이 열리게 잘심어서 물 많이 주자.
건 : 근데 앵두는 언제 열려요?
수혁 : 음~그건 나도 잘 몰라. 앵두 마음이지 뭐.
S#28. 실내경마장
S#29. 영화사
태영 : 저 죄송합니다. 강필보씨라고 어디있는지
S#30. 옥탑방
앵두나무 심고있다.
건 : 드럼 잘쳐요?
수혁 : 어? 내가 이 자랑같은걸 잘 안하는 편이라 좀 그런데 진짜 잘친다.
건 : 그럼 불합격.
수혁 : 아.. 뭐가
건 : 예술가 지겨워. 돈도 못벌고, 고집만세고.. 우리 강씨집안이 좀 그렇거든
수혁 : 뭐?
이때 태영이 들어온다.
태영 : 어? 야!
수혁 : 봉쥬마드모아젤?
S#31. 방안
수혁이 가방 들고온다.
태영이 가방을 한쪽으로 두고
태영 : 아니 그 기지배는 화물로 붙여달랬더니 너보고 직접 들고 가래?
수혁 : 아 내가 자청했다니깐. 이 핑계로 너볼려고
태영 : 어후 고맙다야~
수혁 : (사진을 둘러보며) 야 너 아버님 닮았구나? 아 이거 장인어른 뵐줄 알았으면 양복입고오는건데
갈아입고 다시뵐까?
태영 : (손사래를 치며) 아니아니 너 지금도 충분히 이뻐. 밥 아직 안먹었지?
너 올줄알았으면 내가 시장 봐 오는건데..잠깐만.
수혁 : 야 강태영. 딱 10분 준다. 후딱갔다와. 너 7첩반상알지? 밥, 국, 숙채, 생채, 구이, 조림..
뭐 하여튼 그거 먹자.
태영 : 왜? 7첩 머시기? 그게 뭐냐
S#32. 옥탑방(평상)
삼겹살 구워먹는다.
태영 : 가사시간에 졸아서 이거밖에 못하겠다. 차린건 없지만 맛있게 먹어.
수혁 : 아, 차린게 없는데 어떻게 맛있게 먹냐. 참내. (상추쌈먹으며) 아 먹을께 없네 먹을께.
태영 : 참내, 그런데 잠깐 들어온거야?
수혁 : 아니, 아주 온거야. 이제 니가 나 책임져라. 너 쫓아 온거니깐
태영 : 어유, 나 좋다고 쫓아온 남자 다 책임졌으면 내가 애가 3이다.
수혁 : 거 너무 튕기면 재미 없는거 알지? 너 별루 안이뻐. 학벌도 그저 그렇고 나이도 많고
결정적으로 돈도 없잖아. 아 나같이 근사한 남자 또 못만난다니깐
건 : 동감
태영 : 아니 야 너는 이 여린 가슴에 꼭 못을 박아야겠냐?
수혁 : 여린 가슴이라니. (가슴을 보며) 작은가슴이겠지
태영 : (건이 귀를 막으며) 야, 애듣는데
수혁 : 아, 이놈의 동네는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처남, 공부하기 아주 힘들겠어.
(소주잔들고 건이 콜라잔들고)
건 : (수혁과 건배) 그렇지뭐. 누나 저거봤어? (앵두나무 가르키며) 형이 화분사다 심었어.
수혁 : (대수롭지않게) 어 지난 식목일날 놀았거든.
태영 : 저기 저 나무..
수혁 : 알어 알어. 고맙다고? 아 뭐 우리사이에 그걸 꼭 말로 해야되냐? 들은걸로 할께.
태영 : 그게 아니라 뿌리 잘 안상하게 심었어? 부엽토 쫙~깔지 그랬어. 아 영양주사 한대 맞히지.
수혁의 어이없는 표정.
S#33. 거리
수혁, 뒷걸음질치며 걷는다. 태영은 무안하고.
태영 : 왜..왜자꾸 보는데.
수혁 : 니가 안보니깐
태영 : 치. 아이구..
수혁 : 보고 싶었다. 이렇게...
태영 : 야..양미는 잘있지? 올때 인사도 못하고 왔거든.
수혁 : 너없어서 심심해 하더라.
태영 : 더심심하겠다 너 없어서. 양미 니 연주 듣는거 되게 좋아했거든.
수혁 : 아 파리엔 왜 못온거야? 얼굴도 좀 안좋아 진거 같고. 무슨일 있어?
태영 : 작은아버지가 사고를 좀 쳤는데 그거 수습하느라 몸도 마음도 녹초야.
수혁 : 임마 그런일 있었으면 진작에 얘길 했어야지. 자세히 말해봐. 내가 해결해줄께.
태영 : 나중에. 고맙다. 말만들어도 든든하다. 삼촌은 만났어?
수혁 : 아니. 아직. 너는 우리삼촌 만난적 있어?
태영 : 어 뭐 만날일이 생기네... 우연히도 만나지구..파리에서도 그랬는데.
수혁 : 삼촌한텐 나 온거 비밀이다. 우리 엄마하고 외할아버지 알면 난리나거든
태영 : 나 비밀같은거 잘 못지키는데. 아 왜 또보는데 무안하게
수혁 : 나 한국에 친구없다. 너밖에...외롭게 하지 마라...
S#34. 버스정류장
S#35. 기주 집 안
기주, 파리에서 태영과의 일들을 생각한다.
수혁에게 전화를 건다.
S#36. 기주 집 앞
수혁 받지 않고.
기혜, 집으로 온다.
수혁, 차마 나서지 못하고 숨어서 지켜본다.
수혁 : 엄마....우리엄마 점점 더 이뻐지네.....
기혜, 이상해서 다시 나가보지만 아무도 없다.
S#37. 기주회사
사람들 일렬로 서서 90도 인사.
한회장 : 취임식은 이번주 안에 하기로 했으니깐 김비서한테 일정듣고 준비해
기주 : 간단하게 인사만 할께요. 복잡하고 성가신거 싫어요.
한회장 : 윗자리에서 아랫사람들 편하게 대해주는거하고 쉽게 보인는건 달라.
젊은사람일수록 더그래. 제대로해. 어. 문의원이 너 들어왔다고 그러니깐 한번 보자더구나.
기주 : 당분간 일정이 빡빡해요
한회장 : 그집 여식이 유학마치고 왔다는데 조만간 가족끼리 보기로 했으니깐 그렇게 알어.
기주 : 쓸데없이 시간낭비 하지 마세요.
한회장 : 쓸데없이 다른약속 만들지 마라.
S#38. 옥탑방
집주인 : 보긴뭘봐. 그렇게 내얼굴 보고있음 돈이 나와? 나도 힘들어서 그래..
아니면 그냥 수도세라도 먼저 주던가.
태영 : 알았다(소리치다가 건이 나가니깐 웃으며)니까요...몇일만 더 기다려 주세요.
아 그리고 애 듣는데 돈예기 좀 하지 마시고요
집주인 : 그러니깐 빨랑 좀 해결해. 알았어?
집주인 나가고 태영 자리에 앉아서 다이어리를 뒤진다. 전화기를 붙잡고
태영 : 어 희수야. 나야 태영이..어어..야..반갑..어어? 바뻐? 어 그래 괜찮아. 어. (전화를 끊고)
어우 말도 못하고 끊었네. 어 화정아. 나야 태영이 어 어..그렇지뭐. (다른친구와 전화) 저 윤경아.
나 돈좀 부탁할려구 어? 좀 힘들겠지? 원진이? 해봤지 벌써.
(다른친구) 그래 요새 다들 어렵다고는 하더라 아니야. 내가 미안하지뭐. 그래 언제한번 보자 어..
(전화끊고 다이어리 뒤지다가) 아...하늘이 두쪽이 나도 너한테만은 안할려고 했는데...
아니지 돈은 니가 제일 많지. 어. 윤아니? 나야 태영이
윤아전화 : 누구?
태영 : 어..태영이...강태영..저기저기 파리갔던
윤아전화 : 파리? 아..너 파리갔었니? 몰랐다. 근데 왠일이야?
태영 : 어 오랫만이지? 아..나 저기 부탁할게좀있어서. 전화로는 하기 좀 그렇구 만났으면 하는데
윤아 샵에서 발톱, 손톱소재받고 머리 셋팅중
윤아 : 지금은 좀 그렇구 저녁에 보자. 우리 전에 갔던 빠 알지? 홍대앞에.
왜 나한테 헌팅 엄청들어왔던데 있잖아. 거기서 약속있는데 같이보지뭐
태영 : 거긴 좀 그런데. 따로보면 안될까?
윤아 : 글쎄 따로 시간내긴 쫌 그렇구..(손톱소재중 아프게한다) 아.. (한번 째려보고) 무슨 얘긴데.
급하면 전화로 하던가.
태영 : 아. 저 그게. 돈이 좀 필요해서
윤아 : (표정 바뀌어) 그래? 전화로 할 얘기는 아니네. 일단 만나자. 너 아는애들도 있어.
뭐 별자리 아니니깐 부담갖지 말고 나와.
태영 : 어..어..그래 이따 보자..어...아후....아... (다이어리를 덮다가 기주의 전화번호 적어놓은걸 본다)
뭐 이런건 뭐하러 적어....뒀으니깐..한번해보지 뭐. 못할꺼 있나? 오늘 전화만 수십통하는구나.
아 여보세요? 저...강태영..
기주전화 : 알아. 연락이 없길래 혼자서 잘 해결하나 했어
이때 수혁이 들어온다.
수혁 : 태영아 놀자!
태영 : 쉿! 쉿! 예, 예, 듣고있어요.
기주전화 : 내가 움직일 시간은 안되고 이쪽으로 와줬으면 좋겠는데
태영 : 예예예. 그럴께요. 예, 6시요? 예, 좋습니다. 예
S#39. 집앞
수혁 : 야 뭐야 같이 놀려구 왔더니 무슨일 있어?
태영 : 아니..
수혁 : 아 시원하게 말해봐 내가 다 해결해 준다니깐
태영 : 물론 너 능력있는거야 내가 다 알지. 그치만 오늘만 좀 참아주라.
내가 깨끗하게 해결 다 보고 나중에 A4용지 30장으로 보고할께. 응?
수혁 : 같이 가줄까?
태영 : 아니 괜찮다니깐
수혁 : 그럼 누구만나러 가는지만 말해. 나는 못하는 일을 그사람은 해주겠데?
태영 : 어..어쩌면
수혁 : 아 이거 승질나는데. 누구야. 어떤놈인데 남이 여자 일을 해결해줘! 누구야. 어떤놈이냐고
태영 : 아 저..그래 알았다. 저기 우선 갔다올테니깐 건이오면 좀 놀아줘. 부탁해.
수혁 : 아니 야..
태영 : 갔다올께 (뛰어간다)
수혁 : 야야! 강태영
S#40. 회의실
승준 : 강태영씨 왔어요. (기주, 들여보내라는 손짓) 들어오세요
태영 : 아예.
기주 : 10분 늦었네
태영 : 아예. 미안해요 차가 좀 막혀서. 근데 회의실이 참 넓으네요.
뭐 예상은 했지만 증말 높은 사람인가봐요?
기주 : 아 사무실이 높은층에 있기는 하지. 안지
태영 : 예
기주 : 작은아버지는 찾았나?
태영 : 아니요. 아직..그래서 말인데요. 저좀도와주세요
기주 : 글쎄 사람찾는게 내 전공은 아닌데
태영 : 그게 아니구요. 어..차압된 물건은 기간안에 돈을 못갚으면 경매로 넘어간다면서요
그 기간을 좀 연장해 줄순 없어요? 아니면 뭐 어떤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가 경매로 넘어가는 것만 막아줘요. 어, 내가 취직해서 할부금은 다 갚을께요.
기주 : 취직? 파리에 안가고?
태영 : 가야죠. 빚 다갚고
기주 : 아니 쉬운길을 놔두고 왜 돌아가지? 니스에서의 계약건 보상한다고 분명히 예기 했는데
두번씩이나 거절당한일 내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강태영씨가 원한다면
태영 : 그건 싫다고 했잖아요.
기주 : 글쎄 아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안되서 그래
태영 : 이해 안되는건 나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니스에 갔던건 돈때문이 아니었으니깐
내마음이 원한거라고요 그런 내 마음값으로 도대체 얼마를 준다는 건데요?
기주 : 자존심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아.
태영 : 모든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는것 보다는 나아요
기주 : 이...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뜻이었어.
태영 : 다른방법이 있을수도 있잖아요.
기주 : 예를들면?
태영 : 예를들면...전에 그 사장이랑 안다고 그랬죠. 그쪽이 내 부탁을 들어줄수가 없으면
그럼 그 사장이라는 작자를 좀 만나게 해줘요. 부탁은 내가 할께요.
기주 : 아니 그 작자를 만나서 어떻게 할려고. 얘길해봐
태영 : 누구한테 뭘 얘기해요.
기주 : 지금 그 작자하고 같이 있잖아.
태영 : 예?
기주 : 내가 그 작자라고..내가 여기 사장이라고
태영 : 하하하하하하. 아니..아유~써두 너무썼다. 아니 왜 그래요? 예? 알았어요 알았어.
높은 사람인줄은 알겠는데요. 아유 그래도 사장은 너무 과하죠.
아니 나랑 나이차이도 얼마 안나잖아요. 아니 내가 생각을 해보면 이 아무리 많이 봐줘도
대리 내지는 과장 정도는 내가 이해를 하겠는데
기주 : (이런 태영의 반응에 조금 서운) 잠깐만..
태영 : 아니 왜요
기주 : 아니 잠깐만 (태영의 손을 잡고 나온다)
태영 : (비꼬며) 사장님 어디가세요. 어디가요. 이거놔요
S#41. 회사복도
직원들, '사장님 안녕하세요'하면서 인사.....
태영, 처음엔 웃다가 표정이 변한다. 정말일까? 하는표정
태영 : 아니 사..사장이에요?
기주 : 한층 더 돌까?
태영 : 아..아니요..아니요.
승준 : 사장님!
태영의 표정 클로즈업..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