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업하면서 조심해야 할 것
세상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듯이 부동산사무실에 찾아오는 손님들 또한 각양각색이다.
현재 전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개업공인중개사가 약 10만 군데쯤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공인중개사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다.
아마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네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대가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은 버젓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중개와 연결이 되면 공인중개사가 받는 수수료의 일정부분을 노골적으로 바라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때로는 아주 당당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만약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다른 개업공인중개사와 거래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대부분 공인중개사는 한 개라도 더 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들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중개수수료의 금액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보니 일반인들 또한 호시탐탐 공인중개사의 수수료에 눈독을 들이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보면 공장을 구하러 모회사에 근무하는 팀장이 부동산사무실에 방문해서 마땅한 물건들을 먼저 보아둔 다음 자신의 회사사장님한테 결재를 올려 계약의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 팀장은 중개수수료를 먼저 알아보고 그 중 일부를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공인중개사입장에서는 과히 기분이 좋지가 못하다. 자신의 직업이 부동산중개를 하는 일이 아닌 일반회사직원이 법적으로 공인중개사만이 받을 수 있는 수수료를 달라니 솔직히 맥이 빠지는 일이다.
그러니 금액이 어느 정도 되는 건을 연결시킬 경우에는 반드시 이런 손님들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나중에 황당한 일을 당하지 않게 된다.
(2)인정에 이끌리지 말아야 한다.
공인중개사를 봉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A라는 개업공인중개사에 B라는 손님이 방문했다. 그 B라는 손님은 모텔건물을 매매로 사려고 하는데 좋은 물건 있으면 보여 달라고 한다. 매매가격은 30억에서 50억 사이로.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니 손님말만 믿고 나름 괜찮은 모텔물건을 여러 개 안내해 준다. 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도 마다않고 말이다.
안내해주고 나니 B라는 손님은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표정을 풍긴다. 잘하면 계약을 할 것 은 느낌이 든다. 다 보고 난 뒤에 B라는 손님의 입에서 난데없는 말이 툭 튀어나온다.
가까운 곳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좀 내려달라고 그러고 나서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게 백만 원짜리 수표밖에 없으니 미안한데 차비 좀 빌려달라는 말을 내뱉는다. 시간도 은행이 문 닫은 시간대를 맞춰서 말이다. 순간 당황스럽지만 공인중개사A는 그래도 계약할 것 같은 조그만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차비로 넉넉하게 쓰라고 현금을 건네준다. 손님B는 내일 연락 주겠다. 마음에 드는 게 있다. 라고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서로 헤어졌다.
결국 다음날 공인중개사A가 손님B에게 전화해보니 전화를 아예 받지 않아 도저히 연락할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말았다. 괜히 돈과 시간만 소비한 채 말이다.
이런 종류의 손님들이 언제 개업공인중개사를 방문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조금씩 수법을 바꿔서 드나들 것이다.
또 하나 조심해야 할 손님으로는 없는 물건을 찾는 손님이다.
인상을 보니 사람이 참 좋아 보인다. 하지만 없는 물건이나 구하기 정말 힘든 물건을 찾는 손님은 정중하게 돌려보내는 게 최선책이다.
매매가가 5억짜리 아파트를 자신은 4억이면 사겠으니 나오면 바로 연락 달라고 자신의 연락처를 또박또박 불러주기까지 한다. 이런 손님은 길게 얘기해봤자 입만 아프니 더 이상 상대를 안 하는 편이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상식적으로 나올 수가 없는 물건을 찾는 사람은 말 그대로 도둑놈 심보를 가진 사람으로 보면 딱 맞다.
솔직한 얘기로 그 가격에 나오면 당신 말고도 살 사람은 차고 넘친다. 이런 사람의 일반적인 특징은 자기물건은 턱없이 비싸게 팔아달라고 하면서 남의 물건은 싼값에 사려고 한다는데 있다.
(3)뒤통수치는 사람
그 다음으로 공인중개사를 힘들게 하는 질 안 좋은 손님이 있다.
바로 공인중개사를 통해 친절하게 물건을 안내받았으면 당연히 매수하고자 할 때 그 공인중개사한테 사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 일이지만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그 후로도 몇 번 연락을 해보지만 이제 마음이 변해 안 산다고 하든지, 다른 곳의 물건을 샀다고 대충 둘러 된다.
몇 달이 지나고 난 뒤 이상한 느낌이 들어 확인해보니 그때 그 손님이 공인중개사가 안내해줬던 물건의 주인을 직접 찾아가서 모르게 계약해버린 것이다. 결국 중간에 있는 공인중개사만 배제되고 말았다. 이런 손님들이 아직도 전국적으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다.
(4)물건 빼가는 사람
손님만 공인중개사를 골탕 먹이는 것은 아니다. 같은 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다른 공인중개사를 속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즘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여전히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보통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나 개업공인중개사 소장님들은 이런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자격증 없이 떠돌이로 다니는 사람들이 손님으로 가장하여 다른 개업공인중개사의 물건을 빼내어서 자신의 물건으로 둔갑시켜버린다. 아주 인간이 덜 된 매너 없는 사람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상종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오랫동안 부동산중개업을 해오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손님이 사무실을 방문하면 저절로 그 손님의 얼굴인상을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긴다. 비록 자신은 모르지만 손님은 바로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오히려 역으로 손님에게 기분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