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1 - 서영남
1월 18일(월)
“2010 사랑의 꽃피는 국수집”이 KBS 1TV에서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무래도 TV를 보고 민들레국수집으로 가자면 서둘러야 할 것 같았습니다. 오전 7시 50분 전에 세수하고 옷을 챙겨 입고 가족과 함께 TV 앞에 앉았습니다. 여의주 피디님과 촬영감독님과 함께 지냈으면서도 어떻게 인간극장이 어떻게 나올지는 오늘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여의주 피디님과 촬영감독님 그리고 작가님께서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둘러 민들레국수집으로 갔습니다. 아침 준비를 하는데 전화를 받으면서 준비하느라 조금 힘들었습니다.
멀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오신 수산나자매님이 친구분과 함께 봉사하러 오셨습니다. 2009년 1월에 MBC 방송국의 후원으로 뉴질랜드 여행을 하면서 오클랜드는 참 인상 깊었던 곳입니다.
연안부두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냉동 오징어 9상자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우리 손님들께 오징어 볶음을 푸짐하게 대접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안 8동 성당 레지오 자매님들이 오셔서 오전에 도와주셨습니다.
아이와 함께 오신 자매님이 아이들과 손님 대접을 잘 해 주셨습니다.
서울 가톨릭대학생연합회에서 요한신부님과 학생들 그리고 테아 수녀님께서 손수 뜨개질한 목도리와 우리 손님들께 나눠드릴 옷을 챙겨서 오셨습니다. 신부님께서 얼마나 설거지를 잘 하시는지요. 고맙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식당을 열 공간을 확보하고 열쇠를 받았습니다.
광명 봉사회 회장님께서 초콜릿 선물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설거지도 도와주시고, 민들레 꿈 어린이 식당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시기로 했습니다.
온종일 고마운 분들의 전화를 받느라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1월 19일(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인간극장을 볼 준비를 했습니다. 보자마자 곧바로 민들레국수집으로 왔습니다.
오늘은 미국 샌프란치스코 대학교 대학원 스포츠 경영학과 최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민들레국수집에 방문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성금도 나누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최 교수님께서 통역을 해 주셔서 고마운 분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온 종일 고마운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손님들도 참 많이들 오십니다.
지난번에 오후 다섯 시가 넘어서 삼산농산물 도매시장에 있는 인천 보건환경연구원 식품검사소에 너무 늦어서 오늘은 국수집 문을 닫기 전에 식구들에게 마무리 부탁을 하고 출발했습니다.
재찬씨가 오늘은 군고구마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합니다.
1월 20일(수)
오늘은 MBC 촬영이 있어서 전화기를 모니카에게 맡겼습니다.
오전에 제가 전화를 안 받으니 국수집 준비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대신 공주님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오전에 손님들로 국수집이 한창 바쁠 때 어떤 사람이 고함을 지르면서 국수집에 들어섰습니다. 차를 몰고 골목길에 들어섰는데 민들레국수집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차를 비켜주지 않고 골목길 복판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경음기를 울렸더니 오히려 자기에게 욕을 했다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릅니다. 노숙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자기 차에 치인 척해서 돈을 뜯어내면 어떻게 책임을 질 거냐고 합니다. 골목길에서 사람이 먼저지 차가 먼저인가요? 그리고 경음기를 골목길에서 울린다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고래고래 고함치고 욕하고 난리법석을 떨었습니다. 그래도 안 되니까 주민센터에 가서 항의하고, 구청에도 항의하고, 경찰도 부르고 그랬습니다. 구청에 왜 위생검사를 하지 않느냐고 항의합니다. 경찰에게는 왜 이런 사람들이 자기 차에 위해를 가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항의합니다. 노모가 오셔서 아들을 데려가셔서 조용해졌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힘들게 사시는 것도 가슴 아픈데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이 더럽다고 무시하고 범죄자로 모는 것을 보면 화가 치밉니다.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선물해 주신 냉동 오징어 아홉 상자로 오징어 볶음을 만들어서 어제와 오늘 상에 내었습니다. 오후 네 시쯤에 그 많던 오징어 볶음이 동이 났습니다. 참 맛있게 드십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식당을 준비하기 위해 염치불구하고 이일훈선생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고마운 분이 식판을 기증하시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식판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문의 드렸습니다. 어른들에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식판보다 가정에서 먹는 것처럼 하는 것이 좋다고 하십니다. 시간 내셔서 아이들 식당을 위한 조언을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1월 21일(목)
민들레국수집 쉬는 날입니다. 베로니카께서도 가게 쉬는 날입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인간극장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떡국을 끓였습니다. 베로니카께서 육류를 드시지 못해서 멸치로 육수를 만들었습니다. 참 맛있게 드십니다.
효성동에 가서 쌀을 가져왔습니다. 2008년 일반미입니다.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무상급식을 하는 단체나 개인에게 농림부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쌀을 살 수 있게 해 줍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는 20킬로 열다섯 포를 살 수 있습니다. 바빠서 짬을 못 내다가 서둘러 효성동으로 출발해서 쌀을 실었습니다. 국수집으로 와서 내려놓을까 하다가 “희망을 여는 가게”에 요즘 쌀이 많이 필요하다는 말이 생각나서 답동점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수녀님이 얼마나 반가워하시는지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가 내려드려야 하는데도 틈도 주시지 않고 수녀님께서 직접 쌀을 내려 옮기십니다. 맛있는 차 한 잔 대접 받고 민들레국수집으로 왔습니다.
민들레 식구들과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국수집이 언제 쉬는 날인지 아시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인 것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이 바로 목요일인 것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냥 가시려고 합니다. 왕뚜껑 컵라면에 밥을 말아서라도 드시겠는지 물어봅니다. 좋다고 하십니다. 차려드리고 계란도 프라이해 드렸더니 참 맛있게 드십니다.
송림동에서 두 분 손님이 오시고, 독쟁이에서 한 분이 오셔서 간단하게나마 요기를 하고 가셨습니다.
오늘은 참 많은 분들이 택배로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늘 재찬씨 집들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여섯시에 재찬씨 집에서 모두 모이기로 했습니다.
내일이면 인간극장 이야기가 마무리가 됩니다. 참 세상에는 착하고 아름다운 분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오늘 그러니까 2010년 2월 21일 다시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이 저를 찾아왔답니다. 제 행복에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이 있어 더욱 기쁘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