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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낭송문예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소정
한국낭송문예협회 2008 송년 시낭송회
민문자
마지막 가을비가 내리다가 살짝 첫눈이 내려 으스스한 거리는 행인들은 발 빠른 걸음 거리에 웅크린 모습들이다.
벌써 2008년이 저물고 여기저기서 송년파티가 시작되었다. 한국낭송문예협회가 창립된 지도 다섯 달이 지났다. 11월 20일 다섯 시부터 시인의 마을 아바 카페에서 한국낭송문예협회 2008 송년 시낭송회가 시작되었다.
다재다능한 전민정 시인이 사회자로서 마이크를 잡았다.
“한국낭송문예협회가2008년 6월12일 창립해서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 어느 계절보다도 시낭송회가 어울리는 이때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낭송회, 즐거운 시간을 갖읍시다.”라고 하며 분위기를 모았다.
다.
장충열회장의 인사말은 찾아주신 모든 분들 한분도 그냥가시지 말고 장충열과 함께 시낭송을 즐겨 주십사고 부탁했다.
화려한 옷차림의 김상순 송죽회단장이 단가 사철가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배기정 한국문협 문학낭송가회 배기정회장이 축사를 했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무수리들도 많은데 장충열 한국낭송문예협회 회원들은 얼짱 몸짱이 많다. 장충열 선생의 시낭송 가르침을 받는 시인들은 정말 행복한 분들이다. 내년에 한국문협 문학낭송가회와 한국낭송문예협회가 공동으로 전국시낭송대회를 열 것인데 이분들이 모두 장원을 할 것 같다.”
특별히 모신 SBS 논설위원실장과 한국방송기자클럽회장을 역임한 유자효 시인의 축사가 있었다.
“한국낭송문예협회의 출범을 축하하며 이 협회가 장충열 회장과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 낭송의 중요성을 말하자면 원래 시는 문자이전에 암송으로 전해 진 것이다. 저 유명한 호머의 《일리야드》와 《오딧세이》도 트로이전쟁 이야기를 하프를 가지고 돌아다니며 읊어준 것이었다. 이것이 시의 원형이다. 80년대 후반 파리 특파원으로 나가 있을 때 아들은 초등학생이었다. 프랑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시(詩) 외우기가 제일 중요한 공부이다. 제1장과 제1과는 자기나라의 아름다움을 공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벨문학상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가 되지 않았나 싶다.
시 카페를 운영하는 박정이 시인에게 감사한다. 전에 방배동에 시 카페가 있었는데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파리의 시 카페는 손님들이 와서 자기의 시를 즐기고 가는 곳이다. 특정한 시에 구애받는 것보다 티켓사서 음료마시고 시낭송을 하는 시 카페 아바(ABBA), 좋은 이름이다. 가을은 소재가 좋다. 프랑스 최고의 <가을의 시>와 한국 최고의 <가을 시>라 하면서 낭송을 하는 가을 남자, 유자효 시인의 그 감미로운 목소리에 모두 넋을 잃었다.
가을 / 폴 베르레느 / 김억 번역
오 가을날
비올롱의 긴 흐느낌
사랑에 찢어진 내 마음을
쓰리게 하네.
종소리 울려오면
안타까이 가슴만 막혀
가버린 날을 추억하며
눈물에 젖네
낙엽 아닌 몸이련만
오가는 바람 따라
여기 저기 불려 다니는
이 몸도 서러운 신세
가을의 노래 / 유자효
잃을 줄 알게 하소서
가짐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잃음인 것을
이 가을 뚝뚝 지는
낙과의 지혜로
은혜로이 베푸소서
떠날 줄 알게 하소서
머무름보다 더 소중한 것이
떠남인 것을
이 저문 들녘 철새들이 남겨둔
보금자리가
약속의 훈장이 되게 하소서
본 협회 고문이며 평론가인 우재욱 시인의 축사가 시작되었다.
시 이야기는 플라톤, 공자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시는 문헌에 최초로 나타난 고조선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公無渡河(공무도하) 그대 강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그대 기어이 건너네
墮河而死(타하이사) 물에 빠져 죽으니
當奈公何(당내공하) 그대를 어이 하리
가야국의 건국설화 구지가(龜旨歌)
龜何龜何(구하구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수기현야)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약불현야)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라
문학성이 있는 작품으로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黃鳥歌)
翩翩黃鳥(편편황조) 펄펄 나는 꾀꼬리는
雌雄相依(자웅상의) 암수 서로 노니는데
念我之獨(염아지독) 외로운 이내 몸은
誰其與歸( 수기여귀) 누구와 함께 돌아갈꼬
신라 향가 15수가 있고 고전문학의 백미로 고려 속요가 있지요. 서경별곡, 가시리, 이상곡, 만전춘, 쌍화점 등과 고려중기 이후 시조가 생겨나 조선조에서 전성기를 가졌고, 조선가사문학으로 정철의 관동별곡, 사미인곡이 있었다.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최남선의 1908년 <海에게서 소년에게>가《소년》지에 나왔다.
시의 음악성, 회화성을 도입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였다.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19세기 ~ 20세기 프랑스 회화 → 이미지, 평면 → 입체적으로 표현시키는 시기였다.
시 이야기를 끝내고 우재욱 시인은 소월의 시 초혼을 낭송했다.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 송봉현시인은 자작시 <겨울 테헤란로>낭송으로 격려사를 대신하였다.
겨울 테헤란로 / 송봉현
찬바람은 걸음을 재촉하고
걸음은 세월을 찍어 깎는다
흔적 없이 찍히면서
남은 시간만 줄어든다
팔팔한 삶만 축낸다
한때 친했던 이란
그래 붙여진 길 이름 테헤란로
이젠 빛바랜 페르시아 카-펫
테헤란의 서울 길도 쓸쓸하겠지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냉혹한 국제사회 속에
우리는 지금 어디 서 있는가
가로수 후려치는 바람에 허정허정
얇은 겨울 햇살이
테헤란로 위에 비틀거린다
우리 한국낭송문예협회의 올해 6월12일 출범이후 첫 번째 공로패를 본회 민문자가 받았다.
공로패
시인, 수필가 민문자
(한국낭송문예협회 홍보부장)
귀하께서는 훌륭한 문인으로서의 활동이 귀감이 될 뿐 아니라 본 협회의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을 세웠으므로
회원 모두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2008. 11. 20
사) 한국문인협회 문학낭송가회 회장 배기정
한국낭송문예협회 회장 장충열
축하커팅 순서가 있은 다음 시낭송이 순서대로 시작되었다.
1. 신준희 시인 강 / 안도현
2. 김미량 탤런트 추풍에 부치는 노래 / 노천명
3. 김희숙 시낭송가 가난한 사람의 노래 / 신경림
4. 오길순 시인 한 번 더 사랑하라 / 알프레드 디 수자
5. 이태규 시인 첫눈 / 이태규
(본회 고문인 이태규 시인은 오늘 지방에 갔다가 첫눈을 만나 그 느낌이 각별하여 사무실에 돌아와 시를 하나 썼다고 한 따끈따끈한 자작 시)
6. 이경선 회원 가난한 이름에게 / 김남조
7. 정상기 뮤지컬 배우 그 여자에게 내말 전해주오 / 이태리 가곡
8. 채인숙 시인 사랑한다는 것은 / 배기정
9. 홍준기 시인 패랭이 꽃은 언덕에서 피고 / 자작시
10. 김재군 시인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11. 박정이 시인 사랑하는 까닭은 / 한용운
12. 김세영 시인 인연 / 김세영
13. 민문자 시인 갈대꽃 / 이덕영
14. 이시은 시인 팔월 보름달 / 이시은
15. 오길순 시인 나물캐는 처녀 / 현제명 작사 작곡
16. 윤영전 소설가 사랑초서 / 김남조
17. 조영미 시인 두물머리 / 조영미
18. 전민정 시인 가을 편지 / 조병화
19. 김옥자 소설가 겨울바다 / 김남조
20. 최장순 대령 YOU RAISE ME UP
21. 채인숙 시인, 김선희 시인 댄싱 퀸 / 춤
22. 박정이 시인 춘향가 중에서 사랑가
23. 장충열 회장 송년모임인사 거미줄 / 장충열
송년 / 민문자
소녀처럼 설레이게 하던
첫눈
다시 비로 변해
추적추적 내리는 거리
내안에 잠자던 아름다운 서정
그대와 마음 겹쳐서 이 밤
새도록 이야기하며
걷고 싶어라
첫댓글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건강하시어 내년에도 더욱 예쁜 모습, 한층 더 왕성하신 활동 기대합니다. 11:46
중년에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하더군요. 내가 제일 잘 할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언니께 힘찬 박수 전해드립니다.
문자 언니~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언제 뵈어도 아름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