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역에 도착하니 친구 놈들은 모두 모여 한딱가리 놀고 왔네요. 아무튼 모여서 일단 승차권을 발권하고,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보니 돈을 좀 더 빼야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다시 가까운 은행으로 가서 돈 좀 더 빼왔습니다.
돈을 빼서, 창원역에 돌아오니 #.9286 열차 개표가 시작되었고, 친구 놈들을 이끌고 당당하게 타는 곳으로 나갔습니다. 타는 곳에서 이리저리 떠들고 잡생각을 하는사이에 #.9286 열차는 스르르 타는 곳으로 들어왔구요. 탔습니다.
♡쓴 돈 :
1) #.9286 무궁화(창원-수원, 2할) : 13500원
2) 창원역-은행-창원역 (시내버스 학생할인 X 2) : 1200원
3) 필름 : 2500원
▶▷ 3. #.9286 열차(2003. 2. 4 22:21 ~ 2. 5 03:12◁◀
#.9286 열차의 객차는 그 이름도 유명한 "밀레니엄 신조 무궁화"랍니다. 일단, 석탄 냄새가 올라오고, 마주 앉으면 폭이 엄청나게 좁은 구조는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신차라서 승차감이 좋고, 깨끗하고 깔끔한 내부디자인이 맘에 든답니다^^;
친구놈들은 기차에 타니, 우선은 좋다고 떠들어댑니다. 문득 정동진 정모 갈 때, 이 객차를 타시고 좋아하셨던 쥔장님 선배님들(범주형 죄송~^^;) 정동진 정모때 진주 누나 두 분이 생각나네요~ㅋㅋㅋ
일단 기차에 올라서서 홍익회 아저씨한테 맥주와 안주거리를 각각 더치패이로 사서, 마시면서 서울에서의 일정에 대한 회의를 가지려했지만, 결국 소주로 레벨업되어 열차내 술판이 되버리는군요. ^^;
[나] : "임마들아, 술 그만묵고, 회으(ㅢ자 발음을 못함^^;) 좀 하자~!
[친구놈] : "도란나? 니가 그딴 말 할 자격 있나? 지는 언제부터 술 안묵었다고.."
[나] : (할말 없음 -_-;;)
일단 알콜이 들어가니 졸리고 모두 뻗었지만, 저와 친구 중 한명은 술이 조금 들어가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특이한 신체 구조 때문에, 잠도 안자고 계속 가지고 간 기차여행 지도를 보면서, 여러가지 수다를 떨었습니다.
근데 차장님이 저희가 각종 철도 자료를 갖고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을 보시고는 말을 붙여주셔서 그 차장님과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 꿈이 철도공무원이라고 했더니, 무척 좋아하시면서도, 자기 자식이 철도원이 되려 한다면 차라리 그 성적으로 4년제 대학을 보내시겠다는(....어찌보면 그 승무원님이 위선적인 것도 같지만, 정말 진심이셨습니다.) 현실적인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커서 고속철도 승무원이 되보려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두라고 충고해주셨구요. 어느 철도공무원이나 똑같이 하는 말씀, 공채로 들어오지 말고 꼭 열심히 공부해서 철도대를 나오라는..-.-''
그 분 이름을 적어 놓았는데, 잊어먹었습니다. -_-;; "부산승무사무소 마산주재" 분이시라는데... 마산발 기차를 타면 언젠가는 뵐 기회가 있겠지요~^^;
어느덧 열차는 수원역에 도착하고 있었구요, 비몽사몽인 친구 놈들을 깨워서 수원역에 내렸습니다.
♡ 기차 이용구간과 거리
#.9286 창원-수원 : 384. 6 km
♡ 쓴 돈 :
1) 홍익회 캔맥주+안주(커피 땅꽁) : 3000원
▶▷ 4. 수원역과 그 부근에서(2003. 2. 5 03:12~06:00) ◁◀
카페에서 제일 첨으로 수원역 민자역사에 발을 디딘 저.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되는게, 이사하다가 스탬프를 잃어버렸다거나 해서, 못 찍을 것 같은 걱정이 들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스탬프가 없어졌다며 다음에 와보라는(-_-;;)
이래서 기분이 조금 다운 된 저와는 달리 친구 놈들은 상당히 신기해합니다. 마치 공항 같다는.... ㅋㅋㅋ 촌놈 티를 팍팍 내며 요기 조리 돌아다니다가 수원역 부근 PC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수원역 부근이 수원시내 번화가라는 군요^^;
카페에 들어와보니 ★선미★ 님이 카페에 접속하셔 있더군요~ 새벽중에 카페에 접속해있는 것이 신기해서 카페 ON으로 말을 걸어보았더니, 저와 같은 처지시더군요^^; (수원역 겜방 vs 영주역 겜방~) 그 분과 즐겁게 몇마디 나누었는데, 여기서 수원역 앞이 수원시내 번화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페에서 나온 후 그냥 겜방 의자에서 자다가, 다섯시 반쯤에 겜방을 나와 근처 김밥집에서 아침식사를 먹었습니다^^; 라면하고 김밥을 먹었구요~ 먹은 다음에는 아주대학교로 가기 위해 720번을 탔습니다^^;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으니 720번이 왔구요. 버스에 탔습니다.
버스에 올라타니 어찌나 잠을 쏟아지는지, 그냥 무의식중에 자버렸습니다. 안내방송이 나오면 깰 요량으로 깜박 졸았는데, 알고보니 안내방송도 안하더군요.(요즘 시내버스들 거의 다 안내방송을 하기에 수원 시내버스도 안내방송을 할 줄 알았는데, 수원 시내버스가 배신을 때리는군요 -.-;;)
정신을 차려보니, 기사 아저씨가 우리를 깨우더군요.
[아저씨] : 학생들, 어디 가요? 여기 성남 종점인데...
[친구 중 한넘]: 으데요? 성남예? (저를 보면서..)그가 오데고?
[나]: 모르것다. -.-; 아저씨 이거 아주대 안가는거대요?
[아저씨] 아주대는 벌써 지났지요. 아주대는 저쪽 수원이고, 여기는 성남이라니까... 다시 요버스로 돌아가야 됩니다.
[나]: 아....예. 그러면 돈을 어떻게, 다시 드릴까요? -.-'
[아저씨}: 아.아니 됬어요. 이 버스로 그냥 돌아가면 되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나] : 아...예, 아저씨 그런데 이 버스는 안내방송 안해요?
[아저씨] : 아, 원랜 안하는데, 틀어줄께요.
마산은 안내방송 틀지 않은 시내버스 시청에다가 불어버리면 그 기사한테 벌금이 20만원이라는데, 확, 불어버릴라다가, 아저씨가 (마산 시내버스에 비해서) 친절하셔서...^^*
다시 올 때는 정신을 차리고 한시간 정도를 가니(..알고보니 이 버스가 맹이 누나네 동네하고, 오리 형네 동네를 모두 지나더군요^^;) 아주대학교. 내려서 아주대 가고 싶다는 친구 사진 좀 찍어주고, 다시 720번으로 수원역을 갔습니다. 아주대는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더군요.. -_-;
♡ 쓴 돈 :
1) 720번 시내버스 X 2회 : 1200원
▶▷ 6. 수원역, 수원-회기 전철(2003. 2. 5 09:50~10:40)◁◀
몇시간만에 다시 와보는 수원역, 으리 으리 웅장 웅장~!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수원역에 사람들은 다들 무엇이 급한지, 바쁘게 움직이드라구요. 마산역의 모습과 비교를 해보니... -_-'' 지방도시 시민과 수도권 도시 시민의 차이인 듯 싶네요. 후-! 그래도 전 차라리 느릿느릿 돌아가는 지방 촌놈이 되겠습니다~^^; 비록 뒤쳐지더라도 말이죠.
회기까지 전철표를 끊고 게이트를 통과하여, 수원역 전철 타는 곳으로 나갔습니다. 친구놈중 한명이 지하철을 처음 타본다면서 게이트 차표를 못집어넣어 하길래 순간 난감 -_-;; 슬로우 모션으로 시범을 보여준 뒤, 게이트를 통과하여 타는 곳으로 나왔습니다.
전철이 청량리 행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구로행이더군요 -.- 청량리 행이었더라면 청량리까지 앉아갈수 있었는데, 구로에서 갈아타다보니, 구로에서 회기까지 계속 서서 갔습니다. -.-'' 아이고 다리야~
♡ 기차 이용구간과 거리(수도권 전철은 국철 구간만)
수원-구로-서울역 : 41.5 km
지하 청량리-회기 : 1.4 km
회기역에서 내려 경희대까지 걸어갔습니다. 경희대는 건물이 고딕 양식의 중세 성곽 같은 건물이더군요 -,.- 경희대가 가고 싶다는 친구 녀석 "꼭, 올끼다..크하하~"하면서 입이 쭉..찢어졌는데 -.-''
경희대를 보고 난 후 고려대까지 걸어갔습니다. 으하, 진짜 힘들드라구요 ㅜ.ㅜ 얘들 보고 지하철타고 가자고 했더니, 돈 아낄끼라고.. -.-'' 결국 그 녀석들이 고려대를 돌아다니는 동안, 저 혼자 고려대 지하철역에서 한숨 잤습니다. 낮부터 노숙이라..ㅋㅋㅋ
고려대 구경을 마친 녀석들과 만나서 고려대 부근 중국집에서 점심밥을 먹었습니다. 중국집에서 우리를 대학생으로 봤는지(아마 아저씨롤 봤을 수도.... -_-;;) 군만두 두접시와 소주 두병을 써비스로 주더군요^^; 평소 같았으면 그 소주를 냉큼 마셨을 저희지만, 지금은 체력이 바닥이기에, 다시 돌려드리고 군만두를 더 받았습니다^^; (모범 청소년~^^*)
중국집에서 나온 뒤 지하철로 어린이대공원역까지 갔습니다. 전국민의 공통 게임 "가위바위보"로 안자고 내리는 역을 알려줄 녀석을 빼놓고 우리는 모두 지하철에서 뻗어버렸습니다. 으하하, 중간에 "태릉입구"역 이란 곳에서 환승을 해야되서, 친구놈들을 깨우니,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개중에 한 넘은 잠꼬대까지 하는데... -_-ㅋ
어린이개공원(세종대)역까지 가서 구경 함 해주고, 친구들과 흩어져서 친구 놈들은 용산전자상가 구경을 하고, 저는 오리형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황송하게도(^^;)오리형이 직접 서울역에서 동작역까지 나오시더라구요. 게다가 친구 놈들을 용산전자상가까지 데려다 주시고, 친구놈들에게 지하철 타는 방법까지 알켜주시고(덧붙여서 친구녀석들이 좋아하는 뜨거운 동네도 알려주시는ㅋㅋㅋ)...
덕분에 친구녀석들은 이제 저 없이도 지하철 정도는 탈수 있게 되었다는군요^^;; 친구놈들이 그 형(=오리형)한테 고맙다고 전해달라는데..... 돌아와요~! 오리형님~!
♡ 쓴 돈 :
1) 중국집 짬봉 : 3800원
2) 고려대-어린이대공원 지하철 : 600원
3) 어린이대공원-신용산 지하철 : 600원
촌놈들을 용산전자상가에 버려두고(^^;;) 저와 오리형은 스탬프를 찍으러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먼저 영등포역~! 오리형이 정액권을 주시면서 맘대로 쓰라고 하더군요. 감솨^^* 부산지하철은 교통카드가 나오면서 정액권이 사라진 것 같던데..;; 나갈때도 지하철표가 쑤욱 나오니까 처음엔 어색했어요~!
영등포역에 도착해서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스탬프를 찍고, 다시 전철로 노량진역으로 가서 역무실에서 스탬프를 찍은 뒤, 오리형은 알바하는 노동의 현장(?!)에 가셔야 된다는 군요^^;; 보내드리고 저는 맹이누나와 약속한 시간까지, 도원-인천이나 찍기로 했습니다.
오리형이 인천 완행전철을 타지 말고, 주안직통을 탄 뒤, 주안에서 완행으로 갈아타라고 해서 주안직통을 기다렸는데, 잘 안오드라구요 -.-^ 타는 곳에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전철이 들어왔고, 올라타서.. 주안까지 푹 뻗었습니다..^^;;
주안에 도착하니 바로 인천행 완행이 들어왔고, 올라타서 몇 코스를 가니 도원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원역 직원분들이 상당히 불친절하다기에 긴장했는데, 저에게는 말도 붙여주시고, 그런대로 친절하셨던 것 같습니다.(한가지 불만은 날짜를 2월 5일로 적어주셔어야 되는데, 1월 5일로 적어주심 -,.-)
다시 전철로 인천역으로 가서, 인천역 운임정산실에서 공익근무하시는 분에게 스탬프를 받고(나도 군대 대신 역에서 공익근무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 의정부로 가는 전철을 탄 후 주안에서 용산행 직통으로 탄 뒤 또 완전히 뻗었습니다. 일어나보니 용산역에 도착하고 있었구요(황당 -.-;;) 맹이누나하고 약속한 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전화 해 드리구요... 용산에서 1호선 전철을 탄 뒤, 종로 3가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서 광화문역까지.... 종로3가역에서 1호선->5호선 환승 통로가 어찌나 길던지 -.-;; 힘 빠져 죽는 줄 알았다는 ..,ㅋㅋㅋ
♡ 기차 이용구간과 거리(수도권 전철은 국철 구간만)
용산-영등포 : 5.9 km
영등포-노량진 : 3.3km
노량진-주안 : 26.4 km
주안-도원 : 3.4 km
도원-인천 : 3.1 km
인천-주안 : 6.5 km
주안-용산 : 29.0 km
용산-서울역 : 3.2 km
♡ 쓴 돈 :
1) 도원-인천 : 600원
2) 인천-서울역 : 1100원
3) 용산-광화문 : 600원
돌솥 비밤밥인가..볶음밥인가? 그것을 먹구요. 배가 고파서 마지막 한톨까지 싹싹 먹고나니, 아~! 살것다는 기분이....^^* 아이고 좋아라~! 밥을 먹구요, 맹이 누나한테 생일 선물을 가장한 뇌물(?!)을 드리구요(생일은 아직 한참 멀었다죠^^;)
밤먹고 얼마정도를 기다리니 저를 뵙기 위해서 조폭누나가 등장하셨구요^^* 울 쐬주파 뽀쓰께 경례를 드린 뒤, 후식을 사주신다고 해서 나갔습니다~ 고맙게도 오리형이 계산을 이미 하셨드라구요^^* 정말 오리형한테 신세를 많이 집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파리바게뜨에서 빵좀 사고, 인사동까지 갔습니다. 중간에 두분은 촌놈을 놀려먹고, 길을 익혀두라고~! 막 놀리시는데~! 두고봅시더.... 헷헷헷^^* 4월엔 우리동네가 홈그라운든걸 아셔야지..ㅋㅋ
스타벅스(..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벅스뮤직이 생각나는 -_-;;)라는데 들어가서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일단 쐬주파 보쓰, 조폭누님께 마산 특산 화이트소주를 상납하구요^^; (조폭누나 상당히 좋아하시는..^o^;;)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승후형한테 전화도 해보고... (승후형은 9일날 또 올라오신다는데. 도라산역 스탬프 찍으신다고... 정말 그 열성~ 존경하옵니다^^;)
그리고 또 수다떨다가, 지금 중앙선 쪽을 돌고 계시는 정무형한테 전화를 했는데, 여기서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저도 정무형과 만나서 같이 증산-정선-구절리 역 스탬프를 찍으러 가기로 했습니다.(상당히 어이가 없게 결정된 사실이죠^^)
친구놈들한테는 오늘 갑자기 내려가야 된다고 구라를 쳤는데,(옆에서 맹이 & 조폭누나는 저의 능란한 구라 실력에 어이없어 하시는..^^;) 친구놈들은 진심으로 걱정해주더라구요... 제가 친구들은 잘 사귀어놓은 듯한... 핫핫핫^^*
맹이누나하고 조폭누나는 정무형을 꼬셔서 낼 아침에는 서울로 같이 데리고 오라시는데, 과연 가능할 것인가?? -.-;
드디어 헤이질 시간이 다가왔고, 종각 지하철역에서 맹이 누나와 빠빠시~ 한다음, 다음역인 종로3가 역에서 조폭누나와도 빠바시~* 저는 청량리역으로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