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내가 평소 존경하고 나의 정신세계의 일부가 되기도 한 대승사 묘적암 스님 일초(一超)스님의 다비식.
"불들어 갑니다. 스님" 불방망이로 일제히 불은 지펴지고 생소나무는 무서운 소리와 연기를 내뿜으며 화염에 휩싸이다.
살아 생전 평소 고단한 병마로 정진을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어도 선방 기둥에 몸을 묶고 좌선을 하시던 스님이셨는데...
운문사에 가보셔요. 운 좋으시면 아마도 악착보살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공중에 몸을 묶고 기도의 자세를 놓치지 않는 보살의 모습 말입니다.
각설하고 다비식장에서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던 중, 우리 회장님의 전화. 산채 가자고 하십니다. 우짤꼬? 회장님의 말을 따라야 하나? 스님 가시는 길 지켜봐야 하나???
저녁 식사 후, 우연히 상주에서 임자도행 산채 제안. 회장님 제안 지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전화. 산반화에 주금에 들어온다며 좋아하시대요. 임자도에 갈 수 있소? 홍교감님만 가실 수 있다카데요.
2월 3일 새벽 5시 기상, 행장 챙겨서 홍교감님 댁 앞. 모시고 상주대학, 합류 상주 청원간 고속도로 이용 임자도행. 아침 식사는 해야 하는데... 무안 도착하여 생태찌개 먹으려다 주인 아줌씨 불친절에 그만 아침 생략하고 임자도에 가기 위해 해제 지도로 줄행랑. 부두, 커피 한잔 마시는 둥 마는둥 우리 차를 실은 카페리는 떠나가고 약 20분 후, 임자도 도착. 배가 고팠다. 식사를 할려고 해도 찾는 식당마다 문이 잠겼거나, 교회 갔다거나. 임자도에선 밥 먹기 정말 힘들다. 아침 겸 점심을 빵과 바나나로 때우고 산에 오르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앞을 분간하기 힘드네. 참 우리네 인생 거북하기도 하지... 그래도 우리 일행은 참 씩씩했다. 나는 힘이 들어 죽을 지경인데. 나이 들면 밥 근력으로 산다고 하는디 밥은 굶었지, 감기로 코는 막히지. 하여튼 애 먹었다. 일행은 주금 했다. 황화 했다. 좋아하는데, 나는 별 무 소득. 애라 모르겠다. 햇빛에 노랗게 탄 거나 한 넘 잡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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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하셨네요.. 우째 압니까? 멋진 색화로 보답할런지...
햇빛에 노랗게 탄 거 아닌거 같은 데요. 색이 아주 곱습니다.
교감셈요. 서구마요?
나도 햇빛에 태워야지 저렇게 노랗게 될때까지... 하이튼 축하드립니다. 존님 모셔오셨네요
호피반같은디유. 잘은 모르겠지만유
잎끝과 기부에 녹이 있는것이 경계가 없어 서로 봄이 합당하지 않을까요? 호피는 단절반같이 들며 녹과의 경계가 있어야 호피로.......
하여튼 눈이 밝으셔서..... 내 눈에는 서고 호피고 그냥 민추리들만 나부끼는데, 그래도 김교감님은 안목이 대단하시구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