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라비야”의 어원
우리는 먼저 “아싸라비아”가 무슨 뜻인지 그 어원부터 알아야 한다.
60대 이상 6,70년대 초반까지 젊은 청춘을 보낸 사람이라면 아련한 그 추억을 떠올리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를 것이다.
“아싸라비아”를 요즘 말로 직역하면 '언니 여기 맥주하고 안주 한 쟁반 ! '이라는 뜻이다.
“싸라”는 일본말로 쟁반을 뜻하고 비아는 영어 맥주의 일본씩 표현이다.
6,70년대 그 시절 요즈음 룸싸롱과 비슷한 술집이 OO관 OO각 OO옥 이라는 간판을 걸고
색시를 두고 장사하는 방석집이었다.
한옥에 밀창문이 달린 방에 단체로 손님이 들어오면 방석이 깔리고
접대부(색시, 아가씨) 몇 명이 들어와 중간 중간 끼어 앉고, 나지막한 나무상에 곱게 접은
하얀 종이를 펴고, 술안주 한상 차려지고 소주나 막걸리를 마시며 젓가락 장단에 맞춰
노래하며 즐기는 게 그 당시 술집 풍경이다.
요즘 룸싸롱에서는 매출 올리려고 가짜양주에 도우미들이 마시는 척 하며 테이블 밑
퇴주그릇에 쏟아 버리는데, 그때는 그래도 양심적으로 술이 비면 색시들이
비싼 맥주와 마른안주 한 쟁반을 은근슬쩍 시키는 게 “아싸라비아”이다.
술상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젓가락 장단에 맞춰, 돌아가며 노래하는데
쿵다라닥딱 삐약 삐약! 아싸라비아 삐약 삐약 ! 안 나오면 쳐 들어간다
쿵다라 닥딱, 엽전 열닷냥 - 하면 다음 사람이 노래를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유치하게 보이지만 노래방이 없던 그 시절의 술집 풍경이
어쩌면 우리의 전통 가락인지도 모른다. 아싸라비아 삐약 삐약 !
옛날이나 지금이나 술집에서 지저분하게 노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아싸라비아는 겨우 맥주에 안주 한 쟁반이지만, 통 크게 상을 싹 치우고
새로 한상 다시 차리는 기분파도 있다.
이때는 아가씨들이 잘해야 하는데,
전등 끄고 홀랑 벗고 세로 입에 담배 불 물려 반짝 반짝 빨아 당긴다든가.
아니면 요즘 폭탄주보다 더 멋진 계곡주를 만드는 것이다.
아가씨가 옷 벗고 천정을 보고 드러눕고, 젖가슴 사이에 술을 부으면
배꼽을 타고 흘러 계곡에 모이면 오물(오늘의 물주)이 머리 처박고
빨아 마시는 게 그 유명한 계곡주이다.
말이 계곡주지 그 당시 한상에 6천원 정도 했는데,
한 달 봉급이 1~2 만원 정도였으니 얼마나 큰 금액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