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확산에 따라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급성 간부전증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는 1월 361명, 2월 604명, 3월 1068명, 4월 1712명이 발생했다. 이달에도 21일 현재 729명이 발병해 올해 들어 4474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급성 간부전증 환자도 늘고 있다. 국내 사망자도 올해 들어 5명에 달한다. 급성 간부전은 세균 감염ㆍ중독ㆍ순환장애 등의 원인으로 간 기능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며 의식이 나빠지는 경우를 말한다. 다시 말해 간성 뇌증이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급성 간부전 환자는 간세포가 급속히 파괴되면서 신부전과 뇌부종이 생겨 간을 이식받지 않으면 절반 이상이 사망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강모 교수는 "급성 간부전은 의식 변화 없이 황달과 혈액응고 장애만 나타나는 심한 급성 간염과는 구분된다"고 말했다. 급성 간부전은 B형 간염뿐만 아니라 A형 간염이 원인 중 하나로 최근 수년 사이에 급속하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30대 젊은 층에서 유행하면서 7895명에 달했던 A형 간염 환자는 올해는 중ㆍ고생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A형 간염은 5~7월 가장 많이 발병한다. 지난해에도 전체 환자 중 52.4%(4143명)가 이 기간에 발생했다. A형 간염은 나이가 들수록 심하게 앓게 되며 어릴 때 항체를 획득하지 못한 성인들이 잘 걸린다. 초기에는 감기몸살처럼 열이 나고 식욕부진, 근육통, 관절통,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나중에는 소변이 진해지면서 황달이 생긴다. 스트레스가 간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잠을 못 자거나 과로하면 악화될 수 있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