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에 했던 걸 이제서야 올리네요.^^
이성 교제 관련 짝 토론
우와...아이들이 이런 생각을(학부모 공개수업-짝 토론)
빨주노초파남보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이 자리에 앉는다. 복도에 서 계신 학부모님들이 못 들어오고 있어서 **에게 들어오셔도 된다고 했다. 부모님이 오시니 더 흥분한 1학년 같은 아이들. 오시지 않은 부모님으로 인해 속상해하는 아이들 맘을 살피는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꼴뚜기 3장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T-이번 장에 어떤 이야기가 나왔지?
이찬이와 채린이랑 사귀는 내용이에요.
T- 읽고 나서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지?
초등학교 고학년이 이성교제를 해도 되나? 안되나로요
T- 나눠봤는데 우선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을 가리고 우리의 느낌, 부모님의 생각을 함께 나눠 볼게요.
이성교제에 대한 우리들 생각 나누기
“안 해봐서 모르겠어요.”
효*-“신경쓰여요.”
“뭐가?”
“그냥...남자친구가 신경쓰여요.”
현*-“긴장돼요.”
한*-“불안해요. 다른 애들이 놀릴까봐.”
“불안해요. 헤어질까봐.”
태*-“행복해요. 전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경험이 있잖아요. 제 여자친구가 있으면 행복할 거 같아요.”
두*-“귀찮아요. 해달라는 거 돈 써서 다 해줘야 하잖아요.”
효*:“맞아요. 여자는 안해주면 삐지거든요.”
은*-“자신감이 올라가요. 나는 친구가 있으니까 하는 생각에.”
이성교제에 대한 부모님 생각 듣기
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이성교제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거 같으세요?
민*모-아이가 둘째 아인데, 요즘 하도 안 좋은 소식들이 있다보니 성교육을 시켜야 하나? 해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 걱정이 될 거 같다.
태*모-저는 겸허히 받아들이며 잘 사귈 수 있도록 이야길 많이 해주고 하겠어요.
(애들 반응-오오~~~ 교사-길이찬 같은 일은 안 생기겠다^^)
효*모-(25살부터 교제 가능하다고 효*가 이야길 해서 이야기 꼭 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안 그래도 하교길에 이야길 나눴는데 자기는 이른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괜찮지 않나?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해서 발끈하긴 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25세부터 이성교제가 가능하다고 이야길 했던지라 그랬다가 정정을 하긴 했는데 너가 정말 행복하고 좋다면 가능하다고 했다. 효*가 정말 사귄다고 하면 피자도 사주고 저희 집에도 놀러오고..(애들 오오~~~) 효제의 마음을 많이 헤아릴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지 않을까? 그 마음이 진심이든, 진심이 아니든 양보를 해야하지 않을까?
승*부-도와주지만 많이 걱정될 거 같아요.
T-도움을 줄 수 있다고들 하셨지만 부모님들 마음에 뭐가 느껴지나요?
-걱정이요.
T-우리가 나눴던 생각을 보여드리자.
(판서를 공개 쟁점을 비교하면서 설명했다.)
입안문 고쳐 쓰는 시간
이제 짝 토론을 하려고 해요. 그 전에 입안문 고쳐 쓸 시간을 3분 정도 더 줄게요. 단, 어른 찬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가서 의견을 더 구해 봐도 되고. 입안문을 다 쓴 친구들은 자기가 쓸 내용을 다시 한 번 읽고 다시 고쳐 쓰세요.
의외로 뒤에 계신 부모님들의 도움을 구하러 가는 아이들이 많다. 승*이는 쓴 걸 다시 읽어보라고 했다.
토론 형식을 안내한 후 가위바위보를 해서 찬, 반을 정했다. 3명이라서 한*이가 다른 두 친구가 짝토론을 하고 자기는 판정을 해도 되냐고 했다. 두 명 중 한명이 미국에서 청강 온 친구가 우리말 표현을 어려워하니 그 친구 옆에서 함께 도와 토론을 하라고 했다.
T-토론을 할 때 지켜야 할 점, 이런 상황일 때 불편한 것들 이야기 해봅시다.
- 존칭을 써야 해요.
- 제 말을 안 들어줘요. -> 맞아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해요.
- 너무 빨리 말하는 애들이 있어요.
- 맞아요. **가 그래요.
- T: 여기서 실명을 말하면 듣는 친구가 불편해요. 그 이야기는 많은 친구들에 해당되는 이야기기도 해요. 들으며 못 들었으면 한 번 더 듣지 못한 부분을 더 말해달라고 해요. 만약 시간이 없을 시에는 입안문을 보라고도 함.)
- 너무 시끄러워요.
- 감정을 실지 않아요.
T-맞아요. 말싸움이 아니에요. 말에 무엇이 있어야 하죠? - 논리요.
전에 책상을 치고 흥분을 하며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며 TV에서 어른들이 하는 모습을 보로 따라하는 거 같아서 어른으로서 미안하더라고요. 감정은 차분하게 논리 있게 말해요.
짝 토론 시작
-지금부터 초등학교 5, 6학년은 이성교제를 해도 된다로 짝 토론 첫 번째 판을 시작하겠습니다.
부모님들은 옆에 가서 들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리 말했는데도 16분 중 2-3분 빼고는 움직이지를 않으신다. 첫 번째 판은 교차 조사 형태로 했는데 질문을 해야 할 시간에 반대 측이 주장을 펼치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살펴보았다. 토론을 마친 후 토론 상대가 잘한 점, 인상적이었던 걸 한 가지씩 말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시계를 보니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 원래는 교차질의 형태로 두 번째 판으로 하려고 했는데, 뭔가 생각을 전체적으로 나눠보고 싶었다.
T-원래 짝토론 2판을 하려고 했는데 짝토론을 할까요? 입장끼리 질문을 주고 받아볼까요?
입장끼리 질문을 주고 받자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도 서로 입장을 한 번 더 들어보기 위해서 각자 –제 짝이 입안문 준비를 잘했어요.-하는 친구들을 추천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찬성측은 준*, 반대측은 고*이가 입안을 하게 됐다.
<찬성 측 입안>
준* 1)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2) 행복감을 느낀다.
<반대 측 입안>
고* 1) 공부나 다른 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2) 돈을 많이 쓰게 된다.
3) 헤어지게 되면 슬프다.
전원 교차 질의를 시작한다.
태*-헤어지는 슬픔에서 못 나온다고 했는데 사실 서로 분쟁이 생겨 헤어지고 싶은데 못하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때마침 헤어지자고 할 수도 있잖아요.(??무슨 이야기지?)
고*-여자들은 헤어지자고 할 때 붙잡아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을 한 건데 남자가 그래하면서 가버리면 속상하잖아요. 여자들은 추억이 떠올라 미련이 남아 속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선생님, 부모님들이 고개를 도리도리하시는데요.^^
T-아마 우와~ 아이들이 이 정도 생각을 하고 있구나의 도리도리 일거야. 안돼의 도리도리가 아니라
한*- 흐음 안돼의 도리도리 같은데요.
한*이 반응에 어머님들이 웃으신다.
현*-반대 측에 질문이 있는데 헤어질 때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근데 주변에서 친구들,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도와준다면 극단적 선택을 하기보다 이성교제 하기 전처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두*가 헤어지고 나서 어른들이 도와줘도 된다고 했는데 걔가 우울증이 이런게 너무 심하면 어른들이 도와줘도 돌이킬 수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하나요?
민*-어른이 도와줘봤자 어린이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힘들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어른이라 해도 저 같으면 엄마가 옆에서 잔소리를 할 거 같고 옆에서 위로는 안해주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태*-어려서 헤어지면 어른보다도 더 우울하고 그럴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한 번 헤어지면 다시 못 사귀는 거에요? 헤어지면 슬퍼도 그래도 다시 극복하고 다시 잘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 헤어짐의 충격이 너무 크면 다시 고백한다는 게 무서울 거 같아요. 또다시 고백해서 거절당하면 어쩌지...
효*-어른처럼 진심으로 좋아하고 헤어진 이유가 서로가 안 좋아서 헤어질 수도 있으니까 제가 생각하기엔 그냥 홀가분할 수 도 있을 거 같다.
정-찬성 측에서 좋은 경험, 추억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헤어지면 슬픈데 좋은 경험이 안 될 수도 있잖아요?
준*-헤어지면 물론 좋은 경험이 안 될 수도 있는 게 그 경험으로 새로 사귈 때 여자애들이 뭐를 좋아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예*-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건 오래 사귀어야. 예를 들어 유치원 때부터 사귀었으면 몰라도(T-아, 예*이가 생각하기에는 초등학생 연애 기간이 짧아서?)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의 기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정* 질문에 답할게요. 사랑의 쓴 맛을 느낄 수 있고 그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어요.
예*-우리나라가 자살률이 상당히 높은데 초등학생도 이런 상황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해요..
T-뉴스를 보니 초록우산이란 재단 조사 결과 초등학생 100명 중 20명 정도가 연애 경험이 있다고 했데요. 선생님도 6학년 언니, 오빠들을 보니 5학년 때 에이~ 안 해요~ 이랬지만 어때요? 지금이 아니더라도 중, 고등학교, 어른이 되어서도 이성교제를 할 수 있는데 내 아이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픈 당부가 있으세요?
정*-“정신차려”
라고 소리를 친다.
왜라고 물으니 답을 못해서 말할 땐 늘 이유 생각해서 하라고 했다.
이성교제에 대한 부모님의 당부
은*모-어제 전 도움을 줄 거 같다했어요. 시대가 변했고, 아이들이 접하는게 우리 때와 다르지만 감정적으로 좋은 거지 책임이 따르거든요. 여러분은 여러분 나이에 해야 할 과업이 있고, 무엇보다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아직 미숙한 어린이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분 나이에 맞게 책임질 수 있고, 내가 해야 할 과업을 생각하며 이성 친구에게 호감을 느끼는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싶어요.
지*모-사실 별로 생각해보질 않았어요. 아직 지*이가 5학년이라 어린데 오늘 아이들 토론을 보며 놀랐다. 저는 아직 이성교제보다 좋 더 친한 친구, 좀 더 신경 써 주는 남녀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
( 아이들의 토론을 듣고 보호자들의 걱정은 어쩐지 더 깊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이성교제에 대한 생각이 트여 있단 사실에^^)
T-사실 부모님이 계시니 우리가 솔직하게 못한 이야기도 있잖아요. 다음 시간에 터놓고 이야길 나눠보고 싶어요. 자기 입장에 대해서. 선생님 이야기도 듣고~
-선생님도 초등학교 때 연애 했었어요? 짱이다.
T-선생님은....흐음..짝사랑?^^
집에 가서도 부모님과 오늘 나눈 이야기 나눠보고 오세요.
모두 뒤에를 바라보며 부모님들께 우리 학교 대표 인사인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손하트를 날리며 마쳤다.
<공개수업을 마친 후 학부모 소감 글>
- 자녀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애들이 어리지 않다는 거를 느꼈어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오늘 주제에 있어 부모입장에서 더 개방적으로 아이와 대화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토론 내용이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참여하고 싶네요.
- 우선 수업의 논제가 놀랍고 새로웠습니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인상 깊었고 가정에서도 토론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흥미롭게 집중하는 아이들의 태도와 수업내용이 좋았습니다.
<입안문>
우리반에서 글쓰기를 가장 힘들어 하는 **가 쓴 입안문... 지난 시간에 의견을 내지도 못하고 입안문 기본틀을 쓰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논제분석하고 옆에 친구들과 이야기 나눈 후 쓰니 글이 다져진 느낌이다.
&&이를 비롯한 여학생 몇명의 입압문 앞 부분이 비슷하다.^^ 절대 베낀 것이 아니라 서로 조사한 내용을 공유했다고 손사래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