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물렁물렁과 같은 표현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나타내는 것 뿐만 아니라
표면의 부드럽고, 거친 상태까지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풀이에서 사용하신 '땡땡하다'가 적절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땡땡하다는 물체의 표면 상태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어서 그렇구요.
탱탱하다는 고무줄과 같이 선의 형태를 가진 물건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되네요.(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요...)
지금까지는 댕댕/땡땡/탱탱의 차이를 단순히 생각했지만,
뭐랄까... 경직도라고 해야하나요? (표현하기 어렵네요...)
하여간, 단순한 한두가지 요소의 정도 차이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물체의 다른 속성까지도 표현하는 것 같다는 겁니다.
즉, 여러가지 속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는 말이지요.
단어에는 연어 관계를 가지는(쉽게 말해서 거의 같이 출현하는...) 단어가 있어서 그 단어의 의미에 (거의 같이 출현하는) 다른 단어의 의미가 함께 묻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어느 단어의 독자적인 의미를 뽑아내는 것이 매우 어려워지게 되는데요...
상태를 나타내는 첩어의 경우, 많은 정보가 함께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어떤지 궁금하네요.
테니스 공의 단단한 정도를 표현할 적당한 표현도 궁금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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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를 즐기시면서도 머리 아픈 국어를 생각하시네요.
공을 비롯한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이라면 젬병이어서
저는 맨손체조와 달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말랑말랑/물렁물렁 등의 표현을 보면서 문득 연식 테니스(정구) 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정구를 즐기는 분들은 거의 없으니
정말로 물렁물렁한 정구공은 아닌 것 같고...
잠시 생각해 봤는데 "한껏 부풀어 땡땡하다"는 의미를 지닌 팽팽하다 또는
이와 비슷한 뜻을 지닌 댕댕/땡땡/탱탱하다는 표현이 어떨까 싶습니다.
테니스 공의 원리가 공기압을 이용해서 잘 튕겨지도록 한 데 있는 점을
고려해도 반발력을 느끼게 하는 이런 단어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