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9월 27을 전후로 전 세계 약 40여 개 나라에서 크고 작은 '국제공동반전행동의 날'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1만여 명이 모인 것을 비롯해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병사들을 집으로", "점령이 아니라 학교를 위해서 돈을 써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쟁동맹인 영국에서는 수도 런던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결해서 종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전 시위를 벌였다. 영화감독 켄 로치와 전 노동당 의원 조지 갤러웨이 등이 연설을 했고, 시위대들은 "조지 부시, 이라크는 제2의 베트남이 될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에 약 1만5천∼2만 명이 모여서 "아즈냐[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스페인 수상의 이름]는 이라크에서 물러나라!"면서 이라크에 파병돼 있는 1천3백여 명의 스페인군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파리와 베를린에 각각 7천명과 1천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서 "미 제국주의: 너의 피묻은 손을 이라크에서 떼라"고 요구했다. 무슬림 국가인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모인 1만 명의 사람들은 터키 정부가 이라크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행진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1만 명이 미국의 점령에 반대하기 위해 모였다. 그 외에도 중동에서도 25일부터 크고 작은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1982년 이스라엘에 침공 당한 레바논의 베이루트에는 레바논인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 수천 명이 모여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한 올해 초 강력한 반전 운동을 보여 준 이집트도 수도 카이로에 2백여 명 이상이 모여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 | 9월 27일 서울 대학로 집회에는 무려 8천여 명이 참가했다.(언론은 참가자 수를 실제 수에 비해 매우 적게 보도했다.) 이는 올해 3월 이라크전 발발 직후에 열린 최대 규모 집회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지난 2·15 국제반전공동행동과 비교해 이 날 집회에는 노동자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2·15 집회에 공무원 노동자 17명이 참가했었는데, 이 날 집회에는 47명이 참가했다.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이 1백20여 명 참가했으며, 전교조 노동자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다. 기아자동차, 병원, 증권, 철도, 피자헛, 동아일보인쇄노조, 택시 등 많은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대학생 참가자들이 가장 많았는데, 서울대 3백여 명, 고려대 1백20명, 성공회대·한양대·경희대에서 각각 1백 명이 넘게 참가했다. 성균관대·외대·국민대·광운대·건국대·서울시립대·단국대·중앙대·한성대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서강대에서는 '서강대 졸업생 모임' 깃발을 들고 졸업생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 소속 노점상들도 많이 참가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특히 경기도 지역 학생들과 청년 단체들이 다수 참가했으며, '대전·충남 참가단', '원주 참가단' 등의 깃발을 들고 참가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제천에서도 세명대 학생 7명이 참가했다. 이 날 집회는 부산(5백명)·인천(1백70명)·전주(1백50명)에서도 함께 열렸으며, 전세계 40개 국가에서 같은 날 진행됐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반전 콘서트 사회자로 나선 방송인 정재환 씨는 "이런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하고 소감을 밝혔다. 멋들어지게 공연한 천지인 밴드와 유정고 밴드는 모두 "공연 섭외가 없었어도 집회에 참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집회 참가자는 무척 다양했는데, 어린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 연인, 노인, 노동자, 대학생, 고등학생,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집회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다양한 언어로 표현한 다양한 팻말들이 마로니에 공원을 뒤덮었다.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End the Occupation of Iraq)", "이라크에서는 매주 1천명이 죽어가고 있다", "Free Palestine!", "파병에 쓸 돈을 교육에 써라", "평화유지군이든 다국적군이든 점령군이다", "파병? 염병!", "노무현, 파병하면 '대통령 못해먹을' 것이다", "이라크 사막에 부시를 묻어 버리자", "이라크는 이라크 사람들의 것이다" 등 다양한 메시지와 아이디어를 담은 팻말과 배너가 물결쳤다. 반전 평화팀으로 직접 이라크를 다녀 온 유은하 씨는 검은색 차도르로 온 몸을 가리고 "내 친구들에게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총부리를 겨누지 마세요"라는 팻말을 들었다. '에스페란토 협회' 회원들은 "파병 반대"를 에스페란토어로 번역해서 "Ne Sendu Soldatojn"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참가해 이 날 9·27 조직위에도 가입했다. 예비군복을 입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도 있었다. '9.27 국제공동반전행동을 위한 경희대 준비위원회' 김오태윤(25)씨와 신성철(30)씨는 군대식 말투로 "이라크 파병하면 안 되지 말입니다.", "후임들을 파병하지 말지 말입니다." 하고 적힌 팻말을 들고 참가했다. 김오태윤 씨는 "군 제대 4일 만에 다시 예비군복을 입고 이렇게 반전 집회에 나왔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파병되면, 이라크 사람들과 서로 죽고 죽이면서 미군의 방패막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회대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 회원들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저자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신영복 교수의 반전 메시지를 담아 티셔츠와 손수건을 만들어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에 기부했다. 중국에서 온 예술가 리 웨이(Li Wei)씨는 커다란 거울 한가운데 구멍을 뚫고 자신의 머리를 집어넣은 채 집회가 진행 중인 마로니에 공원을 누볐다. 그는 "커다란 거울로 반전을 외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비추면서 우리 모두가 파병을 반대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하고 말했다. 2시 40분경 본집회가 시작되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은 5천여 명의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공원 입구는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집회의 연설자들은 7살 먹은 어린이부터 어머니, 이라크인, 영화배우 이병헌 씨,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민주노총 김형탁 부위원장,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 동인연 정욜 대표, 천주교 인권위원회, 노점상과 빈민 대표, 반전노동자연대 김우용 씨, 한총련, 팔레스타인인 등 무척 다양했으며 모두 강렬한 반전 연설을 펼쳤다. 집회 도중 청소년반전모임 회원인 김소형 씨가 국제연대 메시지를 낭독하자 집회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미국 반전 단체 '평화와 정의를 위한 단결'(United for Peace and Justice)과 영국 '전쟁 저지 연합'(Stop the War Coalition), 그리고 반전 운동가이자 《오만한 제국》 저자인 하워드 진이 연대 메시지를 보내 왔다.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 운영위원이자 자통협 상임의장인 홍근수 목사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홍근수 목사는 결의문에서 한국·미국·이스라엘 정부를 상대로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 "노무현 정부는 한국 전투병을 이라크에 파병하지 말라!", "미국은 한반도 위기 조성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을 중단하라!" 등 4가지를 요구했다. 본 집회 사회자인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 연락 간사 김광일 씨는 "오늘은 단지 시작이다. 미군 점령군이 쫓겨날 때까지, 노무현 정부의 전쟁 지원과 파병을 막아낼 때까지 반전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10월 11일, 10월 25일 파병 반대 집회에 참가하자." 하고 호소했다. 오후 4시경 행진이 시작되면서 대열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노동자와 학생, 여성과 남성,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개신교·천주교·불교·무슬림, 한국인과 외국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행진했다. "우리의 투쟁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향후 10월 11일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리는 파병 반대 1차 범국민대회에도 참가해 달라"는 사회자의 마지막 호소와 함께 끝난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집회는 종전 선언 후 본격적인 반전 운동이 힘차게 시작됐음을 느낄 수 있는 집회였다. | |
이찬용(7세) 군 - "나는 힘없는 친구들을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반전 서명도 받고 친구들에게 반전 스티커를 나눠줬다." 문주남(36, 구리시) 씨 - "나는 전쟁도 모르고 13년간 애키우고 직장다니던 게 다녔던 사람이다. 반전운동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시는 이 지구상에 전쟁이 발 붙이지 못하게 하자."
|
"나는 태어날 때 이라크-이란 전쟁을 겪었고, 곧이어 걸프전을 겪었으며, 걸프전 이후 13년간 미국의 경제 봉쇄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 미국은 이라크인들을 상대로 화학무기, 집속탄 등 세계적으로 금지된 수많은 무기를 실험했다. 그러나 주변 아랍 정부들은 도와주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우리와 손잡아 준 것이 너무나 고맙다."
|
"이라크 전쟁은 침략 전쟁이다. [정부는] 1조원 가까운 돈을 파병 비용으로 사용하려 하는데 그 돈으로 태풍 피해 입은 수재민들을 도와라."
| "많은 사람들이 5월 이후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1주일에 1천명씩 이라크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냉장고나 TV가 무용지물이다. 아이들은 더러운 물을 먹어 설사병으로 죽어가도 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없다. 이라크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 한총련이나 민주노총이라는 이름이 낯설고 여기 있는 여러분보다 정치·경제 문제에 무지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면서 이익을 얻고자 하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이다." |
"미국은 두 가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나는 WTO(세계무역기구)를 통한 전쟁이고, 또 하나는 중동 석유패권을 위한 전쟁입니다. 둘 모두에 반대해서 싸워야 합니다."
|
"국가에서 동성애를 '변태 행위'라고 하는데, 부시의 이라크전쟁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 행위야말로 진정한 변태 행위"
|
"조지 W 부시의 거짓말이 모두 드러났다. 이라크 전쟁은 '해방 전쟁'이 아니라 '침략 전쟁'이었다. 전쟁과 파병에 반대했던 우리의 주장이 옳았음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을 패배시킨 베트남 반전 운동보다 이미 더 크다. 이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전세계 민중이 함께 전쟁과 파병을 막아내자." | "기아자동차, 서울지하철, 공무원 노조 등 2·15 집회보다 오늘 더 많은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노동자들이 나서야 파병을 막아낼 수 있다. 민주노총 지도부에게 호소한다. 점령과 파병에 반대하는 투쟁을 조직해 달라." "(언론에서) 유엔이 승인하면 파병해도 되는 것처럼 떠들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13년 동안 경제제재로 150만 명을 죽인 것이 유엔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금도 유엔의 이름으로 학살을 하고 있다. 유엔 군복을 입어도 점령군은 점령군이므로 반대해야 한다."
| 노동 운동을 대표해 연사로 나선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형탁 씨는 "이라크 사람들도 다같은 노동자다. 같은 노동자들을 죽이는 전쟁에 찬성할 수 없다. 과거 노동 운동이 국익을 위해 전쟁에 찬성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런 일을 다시는 반복해선 안 된다." 하고 말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변연식 씨는 반전 시를 두 편 낭독했다. 전국빈민연합 상임대표 김흥현 씨는 "농민들은 농가 부채로 고통받고 신용불량자가 300만이 넘는다. 카드빚 때문에 30∼40대 가장들이 자살한다. 그런데도 노무현 정부는 내년 '초긴축' 예산에 국방비를 8퍼센트 인상하고 파병을 고려한다. 만약 노무현 정부가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병하려 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하고 경고했다. 탑골공원 앞에서 열린 정리 집회에서 전국노점상총연합 박용완 부회장은 "파병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우리 자식들을 이라크로 보낼 수 없다." 하고 주장했다. 한총련 대변인 우대식 씨도 "우리의 친구들을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
| 오후 1시부터 '9·27 이라크 전쟁 희생자 추모와 한국군 파병 반대를 위한 천주교·개신교 연합 기도회'가 1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 기도회에는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평화를여는가톨릭청년, 천주교노동사목, 천주교통일후원회, 천주교여성공동체, 천주교평화연대, EYC,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반전평화기독인모임,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향린교회, KSCF, 한기연, 한신대신학전문대학원 학생회, 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원우회, 감신대 신학대학 총학생회, 성공회 총학생회 등이 참가했다. "청암교회 신자"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필리핀, 방글라데시, 미얀마 이주 노동자들도 참가했다. 진관스님을 비롯한 불교신자들도 일부 참가했다. 첫 번째 순서로 경과 보고에 나선 9·27 조직위원회 조승희 씨는 "927 조직위는 결성 한 달만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엄청나게 성장했다. 오늘 종교계 여러분들이 보여 준 용기와 정의 구현의 믿음을 널리 확산해 앞으로 파병 반대 운동과 이라크 점령 반대 운동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나승구 신부는 한국군 파병에 반대하는 연설을 했다. "부시는 함께 악마가 돼자고 한다. 우리는 예수의 정신을 따라 파병을 거부해야 한다. 그것이 고난의 길일지라도 묵묵히 가자." 하고 말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의장인 나핵집 목사도 "불의한 전쟁에 가담하는 것은 성서 정신에 어긋난다. 천주교·개신교가 힘을 합쳐 파병을 막아내자." 하고 주장했다. 자유발언 시간에는 "BUSH = TERRORIST"라는 팻말을 든 미국인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오리건주 출신의 순천향대 교환학생 피터 영 씨는 "부시와 평범한 미국인을 구별해 달라. 평범한 대다수 미국인들은 전쟁에 반대하고 있고, 그 수는 점점 늘고 있다. 부시처럼 부유한 권력자들이 문제다. 함께 힘을 합쳐 부시를 저지하자"고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기도회 시작할 때만 해도 1백여 명에 불과했던 참가자들은 기도회 끝 무렵에 1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참가자들은 연합 기도회 결의문을 통해 "이라크에 주둔한 모든 외국 군대는 즉각 철수해야 한다. 모든 형태의 한국군 파병을 반대한다. 침략 전쟁을 비호하는 거짓된 종교 이데올로기를 반대한다." 하고 결의했다. | | 부산은 오후 4시에 집회가 시작됐다. 이번 집회는 9·27영남조직위와 부산 통일연대의 공동주최해 열렸다. 집회시작 직전까지 사람이 별로 모이지 않아 초조해졌으며, 집회가 시작됐는데도 전교조부산지부, 민족민주 부산연합, 동의대학교 총학생회만이 참가해 조직위를 긴장시켰다. 사회는 부산민청의 박장홍 씨가 보았다. 집회 시작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했다. 그러나, 그에 상관하지 않고 남산놀이 마당의 문화 공연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난타를 연상시키는 그들의 공연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고 집회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공연하는 동안 여러 단체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부산대 총학생회,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부산대 총여학생회, 부경총련의 일부, 동아시아 반전회의와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약 4백 50여 명의 대오를 이루었다. 집회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경했다. 가는 걸음을 멈추고 모금에 동참한 사람도 많았다. 어떤 분은 가지고 있는 돈이 없다며 도서상품권을 내기도 했다. 한 중학생은 지난번 효순이 미순이를 위한 촛불집회 때부터 나왔다면서 927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고 다음에도 부산에서 이런 행사가 있으면 자기도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참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 아기 어머니는 애를 데리고 가다가 모금을 해주시고 아이에게 전쟁을 설명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의 전시한 사진을 보고 서명에 동참했다. 집회에서 여성장애인연대에서 온 분이 한국군 추가 파병에 대해 연설했고 한반도 전쟁에 반대하는 내용을 민주노동당 부산진지구당 이성우 위원장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반대는 이경호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발언했다. 다함께 회원인 엄재연 씨는 국제연대 메시지를 낭독했으며 현대자동차 노동자 정동석씨는 노동자로서 반전 연설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결의문 낭독 뒤 하야리아 부대로 행진하했다. 하야리아 앞에서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으나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이 날 집회는 부산에서도 반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케 해주었다. | | 이라크 점령과 전투병 파병에 반대한다면 함께 합시다!!", "평화를 상징하는 하늘색 스카프를 두르고, 청소년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합시다!"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인천대회 장소인 부평역 광장은 집회 시작 전부터 반전 캠페인으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지나가던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서명에 참여했고, 대회장 주변 벤치에도 시민들이 가득했다. 집회가 시작될 무렵,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대회장으로 모여 들었다. 형형색색의 시위물품도 집회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교복을 입고 하늘색 스카프를 두른 40여 명의 청소년들이 집회 대열의 맨 앞을 메웠다. 그 바로 뒤에는 50~60대 여성 노동자들이 "파병반대"가 적힌 풍선을 흔들고 있었다. 1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이외에도 20여 명의 공무원 노동자들을 비롯한 노조 깃발을 들고 온 노동자들, "NO WAR"가 적힌 머리띠와 "파병반대"가 적힌 고깔 모자를 착용한 학생들, 볼에 파병반대 스티커를 부착한 사람들, "파병은 절대 안돼"라고 적힌 배너를 준비해 온 개혁당원들 등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눈에 띈 것은 청소년 반전모임이었다. 10여 명이 넘는 청소년 반전모임 회원들은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하늘색 스카프를 두르고 캠페인을 벌여 주변을 지나가던 청소년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들의 적극적인 호소 덕분에 거리를 가던 청소년 25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또 바로 옆에서 진행된 캠페인에서 12명이 새롭게 9.27 조직위에 가입했고, 이 중 일부가 집회에 함께 했다. 이날 집회에서 청소년 반전모임의 이슬기 씨는 "전쟁에 반대하는 우리는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고, 전쟁광 부시는 점점 자신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며 "미국은 강력하지 않다! 반전운동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인천지하철노조 정현목 위원장은 "한국이 전투병을 파병하는 것은 과거 한국에 대한 일제의 식민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고, 인천대반전위원회 이동화 씨는 "노무현 정부가 만약 파병을 한다면, 우리는 그를 대통령 자리에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70여 명의 인천대회 참가자들을 고무한 것은 집회중에 들려 온 서울대회 소식이었다. 사회자는 집회가 시작될 무렵에는 "서울에 4천5백여 명이 모였고, 대열이 계속 늘고 있다", 집회가 끝날 무렵에는 "서울에 8천여명이 모였다!"고 알렸다. 우리는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우리는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인천대회를 마치면서 "반전운동은 이기고 있다", "반전운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외쳤고, 앞으로 있을 파병반대 집회와 10월 25일 국제반전공동행동의 날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참가할 것을 약속했다. | | 집회는 거리 선전전까지 약 1시간 반 정도 지속됐다. 때맞춰 핵폐기장 문제로 거리 선전전하려고 올라 온 부안 주민과 학생들을 포함해 1백5십명정도였다. 특히 부안에서 등교 거부하고 있는 중학생 50여 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9·27 전북조직위 준비 모임에 속한 원광대 총학생회, 인권학생연대가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동원해 참가했다. 집회는 민주노총 전북지부 조직부장 이창석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연사인 원불교반전평화대책위 대표는 "평화와 인권을 지키려면 파병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부안 핵폐기장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부안 주민 대표는 연대사에서 "핵폐기장 반대 투쟁과 파병반대 투쟁이 하나이며, 같이 싸우자"고 말했다. 이번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있음에도 여러 시민·사회·종교단체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전주교대 학생들은 작은 골판지 조각이나 종이판에 파병 반대 문구를 물감으로 써 와서 아주 이색적이었다. 또 학내 캠페인에 쓰고 싶다며 사진전 자료와 반전 유인물도 2백장 정도 받아 갔다. 집회가 간략히 끝난 후 집회 참가자들은 인근(객사 주위)의 번화가를 한바퀴 돌면서 시민들에게 전쟁반대와 파병반대에 함께하자고 호소하는 거리 홍보전을 벌였다. 부안에서 올라 온 중학생들은 함께 유인물도 돌리고 서명 운동에도 참가했다. | | 9월 27일 국제반전공동행동은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8천 명의 사람들이 마로니에 공원을 가득 메우고 "이라크 점령 반대! 파병 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인천, 부산, 전주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영국에서도 10만 명이 거리로 나와 "전쟁은 이제 그만", "거짓말도 이제 그만" 등의 요구를 외쳤습니다. 9월 27일 집회에 나온 연사들은 9월 27일 국제반전공동행동은 끝이 아니라 반전 운동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부시가 종전 선언을 한 이후에도 이라크에서는 매주 1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라크에서 저항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은 한국 정부에 1개 사단의 전투병 파병을 요청한 상태이고 한국 정부는 국익을 운운하며 파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투병은 이라크의 무고한 민중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고 한국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반전 운동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는 10월 2일(목) 전체회의를 통해 9·27 국제반전공동행동을 평가하고 앞으로 진로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 참가 단체와 개인회원들의 참가를 호소드립니다. ▒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 전체회의 ▒ 일시 : 10월 2일(목) 7시 30분 장소 : 한양대학교 동문회관 6층 대강당 (한양대역 1번 출구 도보 5분) (홈페이지에 있는 약도 첨부) 참가대상: 927 조직위 참가 단체 및 개인 회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