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의 내로라하는 산군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산이다.
석대산(石岱)이 의미하듯 상투바위의 우람한 위용이 산이름에 반영된 듯하다.
우리가 선택한 산행은 봄날의 산나물채취와 단속사지(斷俗寺址),정당매(政堂梅),그리고 탄생 백주년을 맞은 성철스님의 생가인 겁외사(劫外寺)탐방까지
염두에 두었다.
특히 이구간은 새로이 뚫린 지리산둘레길이 지나간다.
시계(視界)가 열린다면 웅석봉은 물론이고 둔철산 정수산 지리산,더 나아가 황매산까지 조망될 텐데...
산행내내 뿌옇게 가스가 끼여있어 조망은 기대 밖이였다.
예상은 하였지만 대부분의 일행들이 산나물을 목적으로 B코스를 선택하게 된다.
끝까지 걸은 강홍근 김상환씨가 요즘 물 올랐다.
김현호 고문님의 탄력산행도 요즘 탄력 받았다.
산행일시: 2012년 5월 8일(화)
산행코스: 진자마을회관-밤나무단지-암릉-석대산-<흙속에바람속에>이정표-수리봉(남가람봉)-상투바위-장작마을-청계약수(4시간)
단성IC에서 내려 중산리방향으로 진행하다 1001번 지방도로 우회전하여 진자마을 버스정류장에 선다.
버스정류장 맞은 편의 진자마을회관(경로당)골목이 들머리.
경로당길을 들어선다.
우측으로 휘어지며...
우측 개울을 벗어나며 좌측 밤나무단지로 들어선다.
다시 갈래길에선 직진하며 작은계류를 좌로 끼며 올라간다.
길은 외길이다.(갈래져도 다시 합류한다.)
20여 분 진행하니 등로 주변에 취나물이 많이 눈에 띄고 이내 암릉구간이 버티고 있다.
김상환씨는 다 됐땅.
으이싸!
요즘 김현호고문님이 탄력받았다.
눈을 드니 웅석봉의 달뜨기능선이 시야에 꽉 찬다.
석축을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자연석이 버티고 있는 석대산 정상에 섰다.
일찌감치 식사를 할 요량으로 후미팀들을 불러본다.
가야 할 능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지송(五枝松)이다.
오랫만에 만난 이정표.(석천원이 어딘가?)
7년 전의 한마음시그널이 반갑다.
그 밑에 다시 시그널을 단다.
가선대부(嘉善大夫)가족묘를 지난다.
고문님은 첫 "흙속에 바람속에"나무 안내판에서 탈출이다.
여기에서 50여 미터만 더 오르면 수리봉인데...
예전엔 석대산 남가람봉이였는데 지금은 수리봉이다.
조망이 별로 없는 수리봉에서 상투바위로 오른다.
사방이 트인 상투바위에 서보지만 뿌연 가스로 인해서 조망이 없다.
상투바위인 듯.
가스속에 달뜨기능선이 희미하게...
내려서니 두번째 "흙속에 바람속에"나무 안내판이 나온다.
직진 방향은 막대기로 막아 놓았고 우리는 좌측으로 틀어 내려간다.
아스팔트에 내려선다.
청계산방은 장작마을로 이름이 바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청계약수까지 걸어 간다.
"흙속에 바람속에"를 지나노라니 위에서 일행들이 부른다.
뭐 묵소? 하니 막걸리가 한통 반 밖에 없다고 한다. 패스~
우측으로 청계(淸溪)저수지를 지난다.(이 뚝길로 둘레길이 지나간다.)
저수지 아래 청계교에 청계약수가 있다.
배낭을 벗고 시원하게 약수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이제 물배도 채웠으니 계곡에서 땀이라도 씻어야 한다.
발도 담그고...
찻집에 있는 일행들과 합류한 후 단속사지에서 차를 댄다.
단속사지 입구에서 먼저 만나는 남명선생의 시비.
정당매(政堂梅)는 산천재의 남명매(南冥梅),남사마을의 원정매(元正梅)와 함께 정신의 맑은 향기를 뿜어내는 산청삼매로 불리고 있다.
동 서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지리산둘레길이 지나가고...
사방을 휘 둘러봐도 정당매가 보이지 않는다.
물어 볼래도 물어 볼 동네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가까이에 있다 했는데...)
뛰어 내려가 휠체어에 앉아있는 할머니께 "매화나무가 어디 있어요?"하고 물은 후...
(입구쪽에서 보았을 때 왼쪽 탑으로 돌아 들어가면 마을골목안 20여 미터안에 있다.)
조그만 안내판이 필요하다.
클릭 ☞ 산청삼매
정당매각.
당간 지주 [幢竿支柱]
<법회 따위의 의식이 있을 때 쓰는 기를 달아 세우는 장대인 당간을 지탱하기 위하여 세운 두 개의 기둥 >
모악산 금산사를 들렀을 때에도 보았다.
단속사지와 정당매를 견학하고 다시 들머리인 진자마을에 내려온다.
정자의 쉼터에서 뒷풀이를 하면서 돌아본 달뜨기능선.
얼마나 낭만적인 이름이냐?
좋은 자리에서 아주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다시 돌아본 우측 끝의 웅석봉에서 좌로 이어진 달뜨기능선.
달뜨기능선은 이병주님의 소설 "지리산"에서 아주 잘 묘사되어 있다.
또 이동하여 단성IC부근의 성철스님 생가인 겁외사를 들린다.
대웅전.
율은재.
율은고거.
성철스님의 사리.
앞 뜰의 몇 억짜리 소나무.
내 생전 처음으로 끊은 고사리.
시기가 좀 지난 듯 하지만 여간 뿌듯하지 않다.
우리 엄마와 우리 마눌께 자랑해야지.히힛.
명태뽈찌짐으로 몇 번 가 본 주례 할머니 집으로 간다.
평상에 앉아 권커니 잣커니 하는데,마주 보이는 횟집 수족관에 유유히 유영하는 고놈.
아~~고랑치!
조놈 이맘 때쯤 보리누름에 미역국과 매운탕으로 딱인데...
키는 멀거이 큰 상환씨가 몸은 가볍다.
나 고놈이 쫀득쫀득 횟감으로도 손색이 없는 걸 그날 알았네.
횟감과 매운탕으로 술배를 채운 뒤 다시 본 수족관에서 고놈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첫댓글 항상 많은지식과 마음의 양식을 뜸뿍주시는 우리산대장님이 정말 자랑스럽다 ..~~~~한마음 가족이 된걸 진심으로 감사하며 . ., .
이날 농땡이 쳤죠? 수확은 좀 있었나요? 민족의 영산 지리산자락에서 산나물과 선현들의 발자취,역사의 흔적 그리고 고랑치와 명태뽈찌짐의 섭섭주는 여행 마무리로 충분했죠?
대장님..구경잘하고 잘 먹고갑니다.....
올 일하는 날 아이네~나날이 발전하는 주 부대장의 자리가 자꾸 넓어집니다.산에서는 궂은일 다 감당해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요,
또한 우리 한마음의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