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제]
(서른 세 번 째 이야기)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우리 사회에서 심심치않게 신문이나 잡지의 칼럼 제목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 말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잘 실천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라는 말은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즉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거나 또는 상층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전형은 전쟁이 발발했을 때 사회지도층이 앞장서서 전장에 나가고 스스로 전쟁부담을 짊어지는 것이다.
오늘날 서구사회가 안정되고 선진화된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개념은 로마에서 유래되었다. 초기 로마의 왕과 귀족들은 솔선수범하여 절제된 생활을 했으며,
전쟁이 났을 때에는 앞장서서 전쟁터에 나갔다.
로마 지배계층의 이런 행동이 일개 도시국가에 불과하였던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세게 대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지중해의 제해권을 놓고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Carthage)와 충돌한 3차에
걸친 포에니전쟁(the Punic Wars, BC 264-146) 때에 로마의 귀족들은 평민보다 앞서 전장에 나갔으며, 전쟁세를 신설하여
재산이 많은 원로원 의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냈다.
전쟁이 오래. 지속되어 국고가 바닥나자 전시국채를 발행, 원로원 의원들 및 정부 요직에 있는 사람들과 부자들에게만
구입하도록 하여 평인들이 부담을 지지 않도록 배려 하였다.
이와 같이 귀족들과 부자들이 앞장서서 전장에 나가 목숨을 바치고, 스스로 많은 세금을 내 전쟁부담을 지는 것을 보고
평민들도 다투어 전장에 나가고 자발적 세금을 냈다.
이러한 로마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이 밑바탕이 되어 로마는 포에니 전장에서 한니발(hannibal)을 물리치고
카르타고를 정복 하였으며,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를 점령하여 세계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제정(帝政) 이후 권력이 개인에게 집중되고 지도층이 도덕적으로 해이해지면서 로마는 역동성을 잃고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로마의 귀족들과 사회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치와 향락에 빠져 병역이행을 꺼리게 되었고 노예와 용병에게
국방을 맡기면서 로마는 기울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이 역사를 통하여 우리는 상류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와 국민들의 상무정신(尙武精神)이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였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애터미 성공의비밀,154,155,156쪽 중에서)
20.11.04
옮김 : 박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