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
옴 만트라 명상 음악을 틀어놓고 5월 15일 이후부터 오늘까지를 반추해봅니다.
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주중은 더 정신 없이 흘러갔습니다.
주말과 주중의 마음이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습니다.
명상 수업에 참석하면서 달라진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출근 길에 버스를 타기 위해 뛰지 않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걷기명상, 서 있으면서 발바닥의 느낌에 집중합니다.
퇴근 길은 몇정거장을 걷습니다. 공기에 닿는 피부의 감촐도 느끼고, 길에 걸어져있는 연등도 바라보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의 감정들도 알아차리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잠 자기 전에는 위빠사나 명상을 합니다. 2일 이상 건너뛰려면 부채감이 생겨 숙제하듯이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목요일에서 금요일 정도가 되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가 쌓이고, 토요일에 수업을 가면 정화가 되고, 일주일을 살아갈 동기부여도 되고 그렇습니다.
템플스테이를 가기 전주에는 새로운 일들을 담당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일정들이 잡히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템플스테이를 취소하고 업무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금요일 저녁까지 하고, 토요일 오전에 밀린 집안일을 허겁지겁 하고 참석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서의 일정은 모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종을 치고, 걷기 명상을 하고, 108배, 식사, 게르마늄 찜질, 춤 명상, 웃음 명상, 다도도 좋았습니다.
춤 명상은 예전에도 동작 명상과 같은 개념으로 한번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이번에도 슬픈 감정이 올라와 눈물이 났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달라진 것은 예전에는 전혀 움직일 수 없어 계속 서있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열심히 춤을 췄다는 점입니다.
도반님들께 삼배를 할 때 어느 도반님께서 왜 자애명상을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내가 중심인 108배 두번 보다, 도반들 개인을 위한 삼배를 할 때 온 마음이 다해지고, 새로운 기운이 끝까지 솟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에는 한분 한분에게 정성을 다해 염원해주신 윤서님의 표정과 목소리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절을 받는 것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뒤에 부처님과 지장보살님이 계시고, 앞에 비치는 햇살과 바람, 좋은 향기,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스님, 옆에는 한 마음인 도반들이 어우러져, 떨리고 감사하고 경이로운 기분이 드는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잊히지 않을 한 장면이겠지요.
일상으로 돌아오니 다시 정신 없는 하루하루에 내 맘 같지 않은 타인과의 협업이 버겁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알아차림을 하고, 타인과 융화되기위해 노력합니다.
오늘 명상일지를 쓴 것을 계기로 또 다음주까지 잘 지내고 수업에 참석해야겠습니다.
첫댓글 템플스테이에서 좋은 시간을 가지셨군요^^
명상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계속 명상을 습관으로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