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 이하로 땅값 정해질 듯…대통령 업무보고 통해 구체화 업계 사업성 부족 "출점계획 없다", 그나마 롯데백화점 관심
(세종=뉴스1) 진희정 기자,류정민 기자 = 세종시 부동산시장이 아파트 공급과잉에 따른 숨고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2-4 생활권 백화점 부지의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 생활권은 세종시 유일한 중심상업지역으로 백화점을 중심으로 밀집 상가지역과 호텔·주상복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추진계획으로 2-4생활권의 백화점 부지 3만1662㎡를 확정짓고 유치 작업에 들어가기로했다. 이같은 내용을 구체화 해 이달 말 대통령 업무보고에도 넣을 예정이다.
그동안 행복청은 백화점 부지의 매각을 위해 여러 업체들과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입주가 본격화되기 전인 2년전에도 백화점 부지 매각을 위한 유치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2-4 생활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나 상가 모두 공급이 많았지만 정작 상업시설을 이용할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관심만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행복청은 해당 부지가 규모가 있는 만큼 단순 백화점 용도가 아닌 복합몰로 매각할 계획이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유통업계가 출점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어서다. 경기를 많이 타는 백화점이나 규제에 묶인 대형마트 대신 복합쇼핑몰로 세종시의 랜드마크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땅값을 인근 상업용지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감정가로 정해지겠지만 부지 면적이 주변 상업용지 보다 커 싸게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당장의 사업성은 부족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발전 가능성이 높은만큼 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신세계·현대백화점·한화갤러리아는 세종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백화점 사업은 아직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인구가 더 많이 채워지고 도시도 좀 더 정비돼야 한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들도 "세종시 출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신세계는 천안에 충청점을 운영하고 있고 한화갤러리아는 대전에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출점해 있다.
그나마 적극적인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세종시에는 현재 4개의 대형마트가 들어서 있다. 이미 영업을 시작한 홈플러스 외에 이마트·코스트코·하나로 마트 등이 문을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초기 출점을 계획했으나 마지막에 포기했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신규사업팀은 세종시에 복합쇼핑몰 형태의 입점을 최근 제안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실무팀이 행복청에 복합쇼핑몰을 제안하고 실무자와 한 차례 미팅을 가진 적은 있다"며 "사업 초기단계이고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은 아직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hj_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