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100세까지는 간다…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하라"
🔶 고령사회로 치닫는 한국에서 '노인(老人)'이라는 말에는 어느덧 사회·경제적 '부담'이라는 은유(隱喩)가 덧씌워지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역설(逆說)이다.
* 한국전쟁을 겪고 살아나 헐벗고
가난한 최빈국(最貧國)을 이렇게
키운 그들이 이제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존재로 여겨지니 말이다.
🔶고령 계층은 이대로 우리 사회의 주역에서 점점 물러나야만 하는 걸까. 활기차고, 당당하고, 생산적인 노년의 삶은 불가능한 것일까.
🔶일본에서 이 같은 개념의 '신(新)노인'을 주창해 새로운 사회운동으로 발전시킨 히노하라 시게아키박사는
"나이가 들어서도 얼마든지 건강하고 창조적인 삶을 펼칠 수 있고, 그렇게 돼야 한다"
고 단호히 말한다.
◆과거의 노인 개념을 버려라
🗣히노하라 박사=
* 일본은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1%이다.
* 도쿄와 그 주변 지역에는 75세
이상 인구가 약 1200만명 살고 있다.
* 이들이 생산력 있는 계층이 되지
않으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
* 그러려면 노인 스스로 건강해져야
하고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박상철 소장=
* 일본의 평균 수명은 83세이고, 건강 수명 즉 장애 없이 독립생활이 가능한 나이는 75세이다.
* 반면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79세이지만 건강 수명은 67세이다. * 건강하지 않은 고령 계층이 너무 많다는 것이 큰 문제다.
🗣이길여 이사장 =
* 그래서 장수의학 연구가 필요
하다.
* 아무리 첨단의학이 발전해도 이미 질병 후유증으로 고생하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
* 고령 계층이 질병에 걸리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의학적 연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 히노하라=
* 독립생활의 의미도 현대의학의 발달로 바뀌고 있다.
* 퇴행성관절염이 있어도 인공 관절을 넣고 잘 걸어 다닌다.
* 심장병이 있어도 심장박동 보조기를 차고 돌아다닌다.
* 도쿄 노인의학연구소에 따르면 1977년 70세인 사람의 건강과 체력 수준이 2007년에는 87세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된다.
* 30년 사이 17년이 젊어진 것이다.
* 이제 정년 퇴임 나이를 없애거나 75세로 10년 늘려야 한다.
* 캐나다는 아예 정년을 없앴다.
* 열정과 건강만 유지하면 과거의
'노인'이 아니다.
* 우리 세대는 전쟁을 겪으며 극심한
어려움을 치열하게 이겨냈다.
* 힘든 걸 모르는 주니어 세대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
🗣이길여 이사장 =
* 노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
* 부정적 의미가 너무 커서 스스로
를 위축시킨다.
🗣 히노하라 =
* 영어권에서는 '늙은'이라는 의미의 '올드'(old)보다는 존중의 의미를
지니는 나이 지긋한 '엘더리'
(elderly)라고 한다.
* 우리의 몸은 늙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지는 것이다.
🗣박상철 소장 =
* 세계에서 세번째로 평균 수명이 긴 홍콩에서는 노인을 오랫동안 푸르게 산다는 뜻으로 '장청인(長靑人)
이라고 부른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열정을 품어라
🗣 히노하라 =
* 100세를 앞둔 나는 아직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오른다.
* 운동 부족을 보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항상 걸어서 근육과 뼈의 균형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노년기를 망치는 최대 주범은 낙상 골절이다.
* 한번 뼈가 부러지면 회복이 잘 안 된다.
* 그래서 나는 노년층에 만약을 대비해 잘 구르는 연습을 하라고 말한다.
* 손에 든 가방이나 물건에 연연하지 말고 잘 넘어져야 한다(웃음).
* 나이가 들면 척추에 골다공증이 생기면서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다.
* 그래서 나는 걸을 때 체중이 뒤로 실리도록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한다.
🗣 이길자 이사장 =
* 내 걸음이 하도 빨라서 젊은 사람이 따라오지 못할 때가 있다.
*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의 습관
이기도 하지만 뭔가를 해야 한다는 열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하려는
정열이 나를 건강하게 하고 젊게 사는 최고 비결인 것 같다.
🗣 히노하라 =
* 그렇다.
* 정년 퇴임했다고 위축되지 마라.
* 그때부터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열정이 솟아오른다.
* 그전까지는 가족을 위해 봉사를 했다.
* 이제 은행원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다.
* 내 의지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참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 숨겨진 내 안의 능력과 재능
유전자를 찾아내 새로운 삶을 즐겨라.
* 의학적으로 인간 수명은 120세
까지 살 수 있다고 증명됐다.
* 평균 수명이 100세는 간다.
* 그 시간을 어떻게 열정 없이 사나.
* 많은 사람들은 장수는 타고난
유전자 덕으로 안다.
* 물론 지금까지 내 머리카락이 안
빠진 것은 유전자 덕이다.
* 하지만 30세 때의 체중을 지금
까지 유지한 것은 나의 노력이다.
🗣 박성철 소장 =
* 평균 수명에는 젊은 사람의 사고 사망이나 질병사가 포함되기 때문에 현재 살고 있는 고령 세대의 평균 사망 나이는 그보다 훨씬 늦다.
* 일본 노인 계층의 평균 사망 나이는 벌써 92세이다.
* 우리나라도 곧 그렇게 된다.
* 상황이 이럴진대 지금 중장년층은 인생의 판을 새로 짜야 한다.
* 인생을 건강 장수로 보석(寶石)
처럼 살 것인지, 병든 노인으로 화석(化石)처럼 지낼지는 개인의 노력에 달렸다.
* 100세인의 공통적인 특징이 쓸데없는 짓 하지 않고 절제된
생활을 했다는 점이다.
🗣 히노하라 =
* 내 목소리는 여전히 명료하고 말하는 속도도 빠르다.
* 그 이유는 내가 복식호흡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 항상 복식호흡을 하면서 발성 연습을 했다.
* 스포츠의학에서 운동선수들에게 복식호흡 발성을 연습시켰더니 모든 기록이 좋아졌다는 연구도 있다.
* 아이들은 불면증이 없는데 엎드려 자면서 복식호흡을 하기 때문이다.
* 나도 엎드려 잔다.
* 2~3분이면 잠들고, 푹 잔 후 금방 깬다.
* 동물들은 엎드려 자는데,
불면증이 없다(그는 편하게 엎드려 자기 위한 베개를 직접 고안했고, 이를 여행 다닐 때도 가지고 다닌다고 했다).
◆자원봉사는 먼저 산 세대의 의무
🗣 히노하라 =
* 우리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다.
*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 일년에 강의를 170번 정도 다닐 정도로 바쁘게 살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꼭 학교에 가서 어린 학생들에게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강의한다.
* 이는 우리 세대의 의무이다.
* 노년 계층은 타인을 위해 사는 정신이 있어야 품위 있고 아름답다.
* 그런 이타심이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열정을 만든다.
* 자원봉사야말로 우리 세대가 꼭 해야 할 소중한 생활이다.
🗣 이 길자 이사장 =
* 후배를 키워주고, 주변에 사랑을 나눠주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신노인'의 진정한 생활 자세라고 본다.
* 그런 건강한 노인이 많을수록 사회가 발전한다.
* 미국 노인들은 쌓이는 자원봉사 인증 기록을 최고의 자랑으로 여긴다.
🗣 박상철 소장 =
* 우리 연구소에서 고령 계층 대상
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면 순식간에 인원이 마감된다.
* 강의시간에는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 그만큼 풍요로운 삶에 대한 욕구는
높으나 그 동안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없었다는 의미다.
* 국가가 학생을 의무 교육시키듯이
이제는 노년 계층의 품위 있는 삶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
해야 한다.
🗣 이길자 이사장 =
* 일본이 장수 국가가 된 것은
훌륭한 복지시스템이 있는 이유도
있지만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든 덕도
있다고 본다.
* 고령 계층의 건강을 유지 증진
시키는 데 걷기만한 효율적인
운동이 없다.
*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맘 놓고
걷기 어려운 환경이다.
* 고령사회 대비는 이런 생활 밀착형
사업부터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