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남원의 방삼남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왕효숙 등 친구들이 오는 13일에 남원에 내려올 예정인데, 남원에 오지 않겠느냐는 말에 나는 흔쾌히 동의했었다.
드디어 13일은 다가왔고, 그러나 오전 11시가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계획이 무산된 게 아닌가 하고 지레짐작해버렸다.
그렇지만 나는 모처럼 찾아온 휴일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순천의 지인들과 광양 옥룡계곡으로 풍광을 즐기러 갔다. 얼마가 흘렀을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왕효숙 친구의 목소리였다. 손목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현재 지리산 둘레길을 거닐고 있고, 앞으로 3시간 후에 남원에 도착할 예정인데, 남원에 오지 않겠느냐는 내용이었다. 마침 우리도 점심식사가 거의 끝나가던 차, 그 시간에 약속시간이 맞을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응답하고 이곳에서의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드디어 순천을 출발, 괴목 통과 시, 효숙의 전화, 삼남의 메시지, 그러나 만남의 장소인 남원의료원 앞에 있다는 ‘황금 보리밥집’을 내비게이션에서 검색하였으나 도통 나오지 않는다.
드디어 남원에 도착, 할 수 없이 남원의료원 앞 백제약국에 나의 애마를 주차시키고 방삼남 친구에게 전화하니, 효숙 친구가 식당 앞에 나가 있으니 장수 방향으로 오라고 한다.
불현듯 그곳을 응시하니, 저 멀리 효숙 친구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다가온다. 반갑다.
한달음에 그곳으로 달려가니, 효숙 친구를 비롯, 박영숙, 방명희, 황영순, 방삼남 친구 등 반가운 모습들이 예약석에 모두 모여있다. 모두들 상호 악수로 반가움을 대신하고, 맛있는 성찬을 음미하며 지나간 신변잡기 등 비하인드 스토리에 시간은 바람처럼 흘러갔다.
그런데 불현듯 벽면의 메뉴판을 바라보니, 우리의 만남의 장소가 ‘황금 보리밥집’이 아니고 ‘황금 보리밭’이 아닌가? 각설하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드디어 별리의 시간, 아쉽다. 그러나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친구들아!! 안녕히.... 모두들 건강하기를.....,
(좌측 앞에서부터 황영순, 방명희, 박영숙/우측 앞에서부터 왕효숙, 방삼남)
(반가운 친구들의 모습)
첫댓글 기성이 친구 먼길 와 줘서 고마워!!!
일년만에 고향에 간것 같은데.... 언제나 아늑 해
실상사에서 금계 매동 창원 가는 지리산 둘레길이 다시 한번 가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길이였어
오랜만에 만나보는 친구들이 너무나 반가웠고,
또한 망중한을 즐기는 그 여유가 몹시 부러워...
아무튼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