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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광장에서 오후 1시 10분에 탄 버스는 구룡포환승센터에 1시32분에 도착하였다.
환승센터 바로 이웃에 있는 택시운전사가 양포행 202번버스가 방금 떠났다고 한다.
오늘 숙박예정지가 감포이고 다음 목적지가 경주시내 일원이고
항구의 크기가 구룡포보다 작은 양포나 감포로 내려가서 구경하느니
그래도 규모가 큰 구룡포가 나을 것 같아서, 3시발 양포행을 타기로 하고
마음내지 않으면 오기 힘든 구룡포항구일원을 이곳저곳 둘러보기로 했다.
1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어, 항만 양쪽과 시내를 둘러 환승센터로 오기로 했다.
항만 북쪽은 어구와 어획물 보관창고 설비가 있었고,
수협의 경제사업부가 이런 사업을 관리하고 있겠지 생각하였다.
복잡한 도시에서 살아온 사람이 보기에는 오가는 사람이 너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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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항구가 그렇듯 옴폭 파진 요강단지 모양의 항만에는
하얀 갈매기가 파란 수면을 오가고 있어 비록 정돈된 항구는 아니지만
멀리서 보면 캐나다 천섬지역의 어느 큰섬처럼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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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환승센타부근의 앞바다에는 많은 어선이 정박해 있다.
오징어를 잡으려고 밤바다를 밝히는 전등이 빼곡이 매달려 있었는데
무식한 질문이라 할까 바 어떤 생선을 잡는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구룡포는 포항인근의 가장 큰 항구로
오징어, 과메기가 많이 잡히고 물회가 유명하다고 한다.
선착장에는 반쯤 말린 오징어(피데기) 덕장이 심심찮게 보였다.
서울에선 음식점간판이 영덕물회, 포항과메기가 있어
그 곳이 원신지인 줄 알고 있었다니까 구룡포항구가 1호원산지라고 일러준다.
영덕이나 포항죽도시장가서 물어보면 그 쪽 지방이 또 진짜원산지라고 하겠지.
하여튼 항구가 넓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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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이 있으면 구입할 까 했는데 항구라서 그런지 주로 생물위주 였다.
구룡포수협부근 바닷가에는 경매장이 보였고,
도로건너 직판장에도 둘러보았으나, 살아 움직이는 생선이 이곳저곳 움직이고
판매장 뒤편으로는 회를 시식하는 손님들이 몇몇 앉아 있었다.
호미곶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가볍게 먹어 보았을 텐데 시장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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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직판장뒤편 재래시장길에서 감상한 수족관내 오징어로,
사람이 보아서 인지 활기차게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도시와 사뭇 달랐다.
이런 모습은 동영상으로 찍어야 되는 것인데
디카 조작법을 몰라 평면모습으로 찍었다. 앞으로 배울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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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시장에서 보았던 피데기 판매현장이다.
일전에 피데기를 먹어 본 기억에 의하면
짭짤하고 쫄깃쫄깃한 데다 다소간 씹는 맛이 있어서 구입하려고 하였으나,
행여나 상경하는 버스간에서 냄새가 날까 바 구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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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포로 가는 길의 모포해변의 버스 정류장 모습이다.
구룡포에서 양포로 가는 해변가에는 조그만 항구들도 있어
자동차를 가지고 왔더라면 이름모를 해변가에 민박하는 것도
또 다른 여행의 멋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러면 사전에 많은 정보검색이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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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포3거리에 위치한 양포25시 마트주인인 듯한 츄리닝차림의 키 큰 아저씨에 물어보니
감포로 가는 버스는 항구식육식당에서 800번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다.
울산서 감포로 오는 8612번버스도 있었는데, 울산지역에 생활하게 되면
감은사지를 답사할 때 도움이 될만 하였다.
조그만 평상에 앉아 기다리는 데 마침 길건너서
등이 많이 불편한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불편하게 앉은 쪽으로 건너온다.
"관절이 안 좋으신가 보죠" 하고 질문을 건네니
2,3년전에 왼쪽에 풍을 맞아서 그렇고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몸이 불편하고 자연나이보다 연세가 들어 보였지만, 억양은 카랑카랑하였다.
하도 불편한 모습으로 보이길래
"혼자서 다니시면 불편하지 않습니까?" 여쭈니
"다닐만 하다"고 하시고 감포에 사는 데
양포에 영감친구한테 놀러와 감포로 내려가시는 중이란다.
영감친구를 만나면 할아버지가 야단치지 않습니까 하니까
영감은 7년전에 돌아 가셨다 하고
"지금쯤 흙이 되었을 끼고 설사 알았다 손 치더라도 지친구 만나는데 머라겠노" 하신다.
명색이 시내버스지만 배차간격이 길어서
언제쯤 차가 옵니까 묻지를 않고 평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데
감포로 가는 아저씨가 할머니 택호를 부르며 내려가는 차에 모시고 간다.
숨김없는 시골모습이다.
양포에서는 포항 오천에서 나오는 800번버스가 조금 늦게 오는 바람에
3시 40분쯤 차를 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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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매표소는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비좁은 공간에
긴 평상이 있었고, 매표 아줌마한테 여쭈니 경주까지 통상 1시간이 소요된다고 하여
내일은 안전하게 7시 10분차를 타고 가기로 하고
인근의 방파제 등 항구를 둘러보고 숙소를 정한 후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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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과 모텔,여관이 모여 있는 남쪽에서, 방파제안의 항구를 바라본 모습으로
왕래하는 외지 손님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였다.
저녁은 이곳 별미인 복어국으로 했다.
조리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었으나 기다린 만큼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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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방파제쪽으로 가는 상점에서 바라 본 해변모습이다.
내일 경주시티투어를 할 예정인데 구태여 경주시 도심에서 숙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시내버스로 한시간 거리인 감포항에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일출감상이 가능한 해변가숙박비가, 항만보다 1만원정도 비싸긴 했지만,
해변가 가로등도 흐릿하고 오가는 길거리도 어스름하여 정박한 어선이 보이는
D여관으로 정하고, 방안 온도를 높혀주는 따뜻함에 하루의 피로를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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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 직전의 항구 모습이다.
특별히 마음내지 않는 한 다시금 오기 힘든 감포항이지만,
인연이 닿으면 발걸음을 옮기겠지 생각하며,
다음 목적지인 경주로 가기 위해 감포매표소로 갔다.
첫댓글 ㅎㅎ..간만에 자네의 글을 접하니 무척 반갑다..매끄러운 글솜씨와 사진에 눈길이 한번 더 가는구나. 자주 소식 올려 주게나~건강 조심하시고..^)^
최선의 덕담은 '건강합시다' 이겠지요. 위로 받고싶은 나이래도 건강해야 ABC가 있는게 아닙니까? 건강에 유념합시다.
왠 낳선사람이! 한참 시리즈를 보니 옳치! 주영씨 반갑고 사진과 간결한 문장 아마추어가 아니네~ 좋은 곳 좋은 먹거리 많이 소개 바란다. 그리고 찍을 때 가끔은 웃는 얼굴을. OK!!
댓글을 쓰려 해도 회원등록이 안 되면 쓸 수 없으니 세상은 공평하다는 느낌이 든다. 화명동 아저씨의 긴 담뱃대 아바타를 보니 세월이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살아갈 날도 건강하게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