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진짜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리 부지런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추위를 타지 않는 사람이라도 체감온도가 영하 십여도까지 떨어지는 날에는 뜨거운 방바닥에서 몸을 지지며 뒹구는 유혹을 거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집에서 군고구마와 귤을 까먹다 보면 어느새 뱃살만 늘어갈 뿐이죠. 그러니 집에서 뒹굴지 말고 밖에서 몸을 따뜻하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따뜻함을 넘어서 나의 겨울을 뜨겁게 해줄 수 있는 공연을 소개합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하면 떠오르는 공연하면 콘서트가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연말공연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입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가수들 부터 외국 뮤지션들의 내한공연에 대체 어느 콘서트에 가야할지 고민이죠. 뻔한 콘서트가 아닌 hot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몇개 추천합니다!
2008 컬투 크리스마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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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얼굴들 바로 컬투의 정찬우와 김태균입니다. 웃기기만 한줄 알았던 그들이 뮤지션으로 돌아왔습니다.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 5일간 열리는 컬투의 크리스마스쇼에서 그들의 노래뿐만 아니라 각종 패러디와 마술 그리고 개그를 보면서 배꼽이 빠질정도로 웃다보면 겨울의 추위를 어느새 잊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올 연말 공연중 예매순위 1순위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5일간 9번의 공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연인석이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12월24일부터 28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고요 티켓의 가격은 60,000원에서 80,000원 사이라고 하네요. 음악뿐 아니라 웃음까지 있는 콘서트를 원하시면 컬투 크리스마스쇼를 추천할게요!
박진영 콘서트 나쁜파티
작년에도 나쁜파티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했던 박진영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나쁜파티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연다고 하는데, 부제가 원나잇스탠드라고 하네요. 콘서트 포스터 또한 부제의 컨셉에 맞춘듯 심상치 않아보입니다. 박진영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로 보아 아주 파격적인 내용이 될듯한 콘서트 인데요. 이 나쁜파티의 컨셉은 '섹시&스타일리쉬'로 화끈한 나쁜 짓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쁜 파티는 12월 13일 부천에서 시작되어 천안, 대전을 거쳐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에는 서울에서 열리고, 이어 부산과 대구 익산에서 열려 전국의 모든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티켓의 가격은 44,000원부터 110,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니 능력껏 구입하면 되겠네요. 박진영의 HOT한 나쁜짓을 구경하고 싶으신 분께는 나쁜파티를 추천합니다!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하는 Amoeba 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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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알지만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다이나믹 듀오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소개한 콘서트가 어린애 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바로 이 공연을 추천합니다. 살짝 귀뜸해드리는 것이지만 미성년자는 입장할 수 없는 콘서트이니까요. 공연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성인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니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네요. 공연의 컨셉은 마지막 겨울 캠프인데 그래서 보이스카웃이나 걸스카웃 유니폼을 입고오는 관객 중 선착순 30명에게 무료입장의 혜택까지 있다고 합니다. 공연일시는 12월 19일 홍대의 museum에서 열리고 티켓은 다른 메이저 콘서트에 비해 부담없는 30,000원(현매 35,000원)이라고 하니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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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도 좋지만 그만큼 현장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것이 있습니다. 바로 뮤지컬이죠. 예전에 비해 뮤지컬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콘서트는 연말과 크리스마스에 집중되어 있지만 뮤지컬은 장기적으로 공연하니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약속이 많다 하더라고 걱정이 없겠네요. 그렇다면 올 겨울에 즐길만한 뮤지컬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난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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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타는 뮤지컬의 범주 안에 넣기 힘든 공연이지만 음악과 스토리가 있으니 뮤지컬의 경계 어디쯤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겠죠. 정확한 장으로 말하자면 넌버벌 퍼포먼스라고 대사가 없는 것이 특징인 것이죠. 하지만 그런 대사 없이도 신나는 각종 사운드로 그 어떤 뮤지컬보다도 관객을 만족시켜주지 않을까요? 난타는 전국각지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으니 지방 사시는 분도 걱정이 없을 듯하네요. 그리고 서울에서도 두 군데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티켓의 가격은 50,000원에서 60,000원 사이이지만 수험생 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휴할인 행사도 하고 있으니 알뜰하게 할인해서 보는 걸 추천해드려요. 서울에서는 강남쪽에는 우림청담씨어터에서 강북쪽에서는 정동시네마에서 열린다고 하니 가까운 곳에서 신나는 난타를 즐겨보세요.
2008 뮤지컬 록키호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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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가 가족끼리 보기 좋은 뮤지컬이었다면 여기 조금 더 화끈한 뮤지컬이 있습니다. 바로 컬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뮤지컬 록키호러쇼입니다. 20세기 폭스사가 뽑은 '시대를 뛰어넘는 최고에 뮤지컬 10'에 들기도 했다고 하니 재미는 보장되겠군요. 1973년 영국에서 초연하여 2001년에 한국에서 초연하고 꾸준히 공연해 왔습니다. 코믹,섹시,판타지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는 뮤지컬이라는 슬로건은 이 공연을 한 마디로 정리요약해줍니다. 그리고 애들은 가라는 듯이 15세 이하의 관객은 입장불가입니다! 또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인 홍록기가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주인공은 총 4명의 배우가 돌아가며 연기합니다.) 다양한 볼거리가 기대되는 공연이네요. 조금 화끈한 뮤지컬을 원하신다면 록키호러쇼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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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만이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이 되면 괜히 자선냄비와 성금행진이 눈에 띄는 것은 우연이 아니겠죠. 추운 겨울 불우이웃을 도우며 그들의 몸이 따뜻해지고 도운 사람은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이죠. 이처럼 몸이 따뜻해야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감동적인 연국 한 편이 아닐까요?
연극열전 2 <잘자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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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로는 연극열전 열풍입니다. 영화, 뮤지컬 등에 비해 관객에게 소외를 받고 있는 연극을 살리기 위해 배우 조재현이 프로그래머로 나선 것이지요. 연극이라는 장르의 무거움을 탈피해 대중에게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연극열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연극들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그 중 여덟번째 작품인 <잘자요, 엄마>는 엄마와 딸의 화해를 다룬 감동적인 내용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딸의 자살을 앞둔 모녀의 마지막 밤, 엄마와 딸의 화해와 용서 그리고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연기파 배우로 인정 받은 나문희와 손숙이 주인공으로 열연했다고 하니 조금 더 기대가 되는데요. 이 연극은 대학로의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공연되고 있고, 티켓의 가격은 30,000원과 40,000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바로 모녀관객에게는 30%이나 티켓을 할인해 주고 있고, 그 외에 수험생 할인 등의 행사도 있다고 합니다. 올겨울 뜨거운 감동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연극 한 편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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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도 뮤지컬도 연극도 보고 싶지 않으신 분, 뭔가 더 새로운 것을 원하시는 분에게 필요한 이 공연. 날이면 날마다 오는 공연이 아닙니다. 일 년에 딱 한번, 딱 한번의 기회가 있을 뿐이에요!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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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연보다 보기가 쉽지 않은 서커스. 작년에 퀴담으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태양의 서커스가 알레그리아로 돌아왔습니다. 1994년에 초연되어 전세계에서 천만명 이상이 관람한 화제의 서커스로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니 이번 기회를 놓쳤다가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쯤되면 '알레그리아가 서커스인 건 알겠는데 대체 무슨 뜻이지?'라는 의문을 품은 분이 계실겁니다.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환희,희망,기쁨을 뜻하며 서커스 알레그리아는 인생의 즐거움과 희망을 찬미하는 내용입니다. 현재 계속 공연되고 있고 12월 27일까지 공연한다고 하니 얼마 남지 않았네요.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리는 이 서커스의 티켓 가격은 50,000원부터 200,000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다행이도 수험생 할인행사와 제휴카드 할인이 된다고 하니 꼭 할인을 받으시고요. 올 겨울 처음이자 마지막인 단 한번의 기회! 태양의 서커스에서 알레그리아[환희,희망,기쁨]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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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다니 새삼 놀랍기도 하네요. 집에만 있는다고 달아나는 추위가 아니니 용감히 맞서 그 겨울을 즐기면서 보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요? 올겨울에는 그 무엇보다 뜨거운 열정이 살아 숨쉬는 공연 혹은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공연들을 즐기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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