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지난 2006년 초연되어 중장년층까지 관객층을 확대하며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는 "에비타"를 말로만 들었지 직접 관람하지 못했다.
그리고 세계적 명곡
‘돈 크라이 포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보고 싶었다.
바쁘지만, 정시에 퇴근하여 공연장으로 가서 좌석을 확보한 후
근처에 있는 "굴짬뽕"을 맛있게 먹고 시간이 남아 크리스마스트리도 구경하였다.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배우에서 퍼스트레이디까지 올랐던 실존인물인 ‘에바 페론’.
33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기까지 그녀의 극적인 인생과 사랑, 욕망의 스토리다.
오늘은 운좋게도 정선아, 이지훈, 박상원 등 메인 배우를 만나게 되어 더욱 기뻤다.
저녁8시가 되니 정확히 공연이 시작되었다.
에비타 역 정선아, 체 게바라 역 이지훈, 후안 페론 역 박상원이 맡았다.
에바페론 역의 정선아!
정말 잘 어울리는 옷을 번갈아 입어가며 춤과 노래와 부드러운 몸매는
나를 홀딱 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허공에 뜬 발코니에 홀로 서서
저 유명한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를 부를 때는
심장 뛰는 소리가 느껴질 정도였으며
정선아는 우아하면서도 천박하고,
요염하면서 순박한 에비타의 복잡다단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 것 같았다.
역쉬 “월드 베스트급”이라고 찬사를 받을 만하다.
체게바라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혁명지도자 역을 맡은
이지훈도 잘 한 것 같았는데
후안페론 역을 맡은 박상원은 연기는 돋보이는데
노래는 다른 배우에 비해 못한 것 같았다.
16인 악단의 직접 연주하는 음악과 음향은 좋았는데
무대셋트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1940년대 남미의 파리로 불리우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그대로 옮겨놓은 세트라기에는
달랑 다리 하나 내려왔다 말았다 하여 조금 빈약한것 같기도 하고...
비록 웅장한 배경셋트는 아니었지만
끊임없이 돌아가는 회전무대와 역시 끊임없이 등장하는 계단과
때로는 쏟아지는 별처럼 빛을 밝히는 조명장치는 볼 만 했으며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답게 탱고가 심심찮게 등장하여 재미있었다.
기다리면서 한 컷!
제 1 막
1952년 7월 26일, 아르헨티나. 체 게바라가 영화관의 관람석에 앉아 있다.
영화가 멈추고 `아르헨티나의 정신적 지도자,
에바 페론이 세상을 떠났다`는 속보가 극장 안에 울려 퍼진다.
에바의 장례식은 장엄하게 치러지고 엄청난 조문 인파들은 구슬피 통곡한다.
체 게바라만이 장례식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시간은 1934년으로 돌아가, 배경도 에바의 고향인 주닌의 나이트클럽이다.
에바 두아르테는 이제 막 15세에 불과하다.
그녀는 출세를 위해 클럽에서 노래하는 탱고가수
오거스틴 마갈디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한다.
에바는 곧바로 마갈디를 버리고
명성과 부의 사다리가 되어 줄 만한 남자들을 찾아 전전한다.
그녀는 모델, 방송인, 영화배우로 성장해 나간다.
1943년, 군부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던
후안 페론 대령이 권력의 중심에 다가서게 된다.
아르헨티나 지진 희생자를 위한 자선 공연에서
에바와 페론은 처음으로 만나고 그들은 곧바로 서로에게서
자신들이 원하는 어떤 부분을 발견한다.
그때부터 정치적 스타를 꿈꾸는 에바의 야망은
보다 뚜렷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녀는 페론의 아파트에서 그의 여자친구를 내쫓아버리고
페론의 삶 깊숙이 파고들기 시작한다.
특히 그녀가 죽는 순간까지 적대시했던 군부와 귀족에 대한 분노를
페론에게 투영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정치적 상황이 불확실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향한 집념은 페론보다
오히려 에바 쪽이 훨씬 더 강했다.
제 2 막
페론의 대통령 취임식 날(1946년 6월 4일),
카사 로사다의 발코니에 선 에바는 그녀의 야망이
드디어 성취된 사실을 깨닫는다.
군중들은 이제 페론의 아내가 된 에비타의 감성적이고 뛰어난 연설,
그리고 그녀의 매혹적인 외모에 열정적인 갈채를 보낸다.
체 게바라는 페론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멀리 떨여져 있지 않은 일련의 폭력 사태를 경험하고, 그 사실을 설명한다.
체 게바라는 에비타에게
그녀 자신과 성공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한다.
한편, 에바는 유럽 시장을 새롭게 열기 위해 유럽 방문을 계획한다.
유럽순방에서 귀국길에 오른 에바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사회의
계속되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무에 전념하리라 마음 먹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환영을 받지만,
프랑스, 스위스, 영국에서는 푸대접을 받는 수모를 겪게 된다.
체 게바라는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겠다던 에바의 약속이
아무런 결실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에바는 에바 페론 재단을 설립하지만,
졸속적인 회계가 문제가 되고 국가 경제에는
하등의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비롯해 재단의 혜택을 입은 사람들에게 있어
에바는 신적인 위치로까지 격상된다.
이제 에바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체 게바라의 비판적 시선이 무대를 지배한다.
그는 에바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조소를 보내고,
다시 한번 에바의 솔직한 동기와
페론 정부의 어두운 일면에 대해 질문한다.
한편, 그녀는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군부가 에바에 느끼고 있던 반감이 고조되고,
체 게바라는 페론 정부의 중요한 실책과 부패 사안들을 거론한다.
페론과 에바는 악화되는 시국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사실 페론의 정부 장악력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과
마찬가지로 에바 역시 세력을 잃어가고 있다.
에바는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부통령이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군부의 반발이 워낙 거센데다, 병마마저 그녀를 쓰러뜨린다.
에바는 마지막 대국민방송을 통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발표한다.
임종의 순간, 이미 그녀를 성인으로
받아들이던 사람들은 엄청난 비탄에 빠져든다.
에바는 만약 자신이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까를 자문하여 본다.
체 게바라는 그녀의 짧은 인생을 바라보며 또다른 결론을 내비친다.
(그녀가 죽는 숙간, 그녀의 병약한 육체를
미이라로 보존하려는 사람들이 들어선다.
그러나…그녀를 위한 무덤과 묘비를 세우기 위해 돈이 모아졌지만,
단지 받침대만이 완성되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신은 17년 동안 어디론가 사라졌다.)
에비타
아르헨티나 한 시골의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나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여인.
미모가 뛰어나 이를 이용하여 남자들을 성공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당시 촉망받는 군부 지도자였던 후안 페론을 만난 후
그를 뒷바라지하여 대통령에 당선되게 하고,
단순한 퍼스트레이디가 아닌 권력 2인자로서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강한 의지와 행동력을 보여주는 야심찬 여성.
체 게바라
아르헨티나 출신의 쿠바 혁명 지도자로 196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적 인물
후안 페론
에바 페론의 남편. 군인 출신으로 아르헨티나의 격변기에
결국 대통령까지 당선되어 페론주의를 펼친 인물.
마갈디
에바가 15세 때에 고향 주닌의 클럽에서 만나게 된 탱고가수.
첫댓글 후기 잘 읽고 사진 감상도 좋았네요^^ 대공연장은 최소 S,R석은 구입해야 어느 정도 무대의 배우와 호흡하겠더라구요, 근데,많이 비싸지요! A,B석은 2,3층에 넘 멀어서 음악회 아닌, 뮤지컬은 배우 얼굴도 잘 안 보이지요ㅜㅜ '에바 페론' 팜므파탈(!)과 정치적 야망의 양면성을 가지고, 노동의 편에 서는, 청년시절 매료됐던, '체 게바라' 그의 사상과저항,자유의지도 멋있지만, 문학, 여행을 좋아했던, 낭만적인 인문주의 정신을 좋아했지요! 지금도 제 서가에는, '체 게바라 평전'이 꽃혀 있네요. 젊은이여 꿈을 꾸자! 혁명을 완수하고도 권력에 안주하지 않고 약자 편에서 싸우다, 볼리비아 산 속에서 죽어갔던 자유의지! 매료됐지요.
부럽습니다 선배님...
콘서트만 봐도 즐겁던데 뮤지컬까지는 아직...
맛있는 음식을 보니 갑자기 허기가 몰려오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