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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유도 꿈나무 양진호 군 |
"태극마크 유니폼 꼭 입고 싶어요" |
중학생인 양진호(16·가명)는 오늘도 기숙사를 나서 쌀쌀한 아침바람을 맞으면서 훈련을 하러 갑니다.
다른 아이들은 금요일마다 모두 귀가하지만 집에 갈 차비조차 없는 진호는 텅 빈 기숙사에서 나와 홀로 훈련장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 건강악화 생계 막막
관리비 납부 못해 퇴거 위기
진호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아버지, 형과 함께 11평 좁은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살다가 자신의 특기인 유도부가 있는 중학교로 가기 위해 혼자 다른 지역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진호가 세살 되던 1997년 IMF 경제위기 때 어려워진 형편에 진호 어머니는 남편과 어린 자녀들을 두고 홀로 집을 떠났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인해 직장생활을 하기 어려워 시장에서 액세서리 장사를 하며 어렵게나마 살았지만, IMF때 큰 빚을 지고는 장사를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 일용직으로 일을 하면서 한 달에 약 70만 원의 월급으로 생계를 유지했으나 건강이 악화되면서 일을 거의 하지 못해 생활이 점점 어려워져 갔고 결국 2001년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습니다.
한해 진호에게 지출되는 교육·훈련비가 1천만 원이 넘는 상황입니다. 아버지는 진호가 매일 매일 유도를 계속 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뛰고 또 뛰는 아들을 보면 차마 유도를 그만 두라는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지금은 아파트 관리비를 2년째 납부하지 못해 300만 원의 큰 목돈이 되었고 강제퇴거를 당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현재 진호는 유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태릉선수촌에 꿈나무 선수로 등록이 되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도 하고 태극마크가 있는 유니폼을 받는 일도 생겼다고 합니다.
진호는 현재 '어린 이원희'의 별칭을 얻으며 차세대 유도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2년째 관리비 연체로 이번 달 강제퇴거를 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아버지는 허리질환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도 서류심사에서부터 탈락이 되어 한숨만 쉴 뿐이고, 형은 현재 군복무 중이어서 가정 형편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가정이 조금만이라도 안정이 되어 진호가 이대로만 자라준다면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유승·북구 금곡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051-309-6277).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20일자 안나 씨 이야기 85명의 후원자 488만 원.
※'사랑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9시15분에 방송됩니다.
지난 6일 소개된 신명숙 할머니의 사연에 61명의 후원자께서 237만3천 원의 성금을 모아주셨습니다. 할머니는 손자들이 걱정되셔서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잠시 퇴원을 했다고 합니다. 손자들 뒷바라지를 조금 해주고 4월초에 다시 입원을 해야된다고 합니다. 큰 성금이 모였다는 소리에 큰 손자 하복 교복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면서 연신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손자들 낡은 컴퓨터도 장만해주고 옷도 사줄거라고 합니다.
또 모 방송국에서 어려운 아동들을 취재해서 후원을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에 출연섭외가 들어와서, 출연해서 성금이 모아지면 임대주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부산시의사회(회장 정근)가 오는 4월부터 부산일보사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사랑의 징검다리' 사업에 동참합니다.
부산시의사회는 향후 분기별로 모금한 성금으로 구입한 쌀을 '사랑의 징검다리'에 사연이 소개된 불우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의사회는 올해 연중 '1천원의 행복 나눔'을 통해 6천여 회원들이 매일 진료실에서 1천 원 씩을 모아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