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나탈리야 보댜노바 Наталья Водянова가 기대대로 '동화속 신데렐라'가 됐다. 한때 말레이시아 국왕 무하맛 5세와 결혼했던 '미스 모스크바' 출신의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나 했는데, 이 '세기의 러브 스토리'가 비극으로 끝나면서 결말은 뒤바꿨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스웨덴 전이 열린 남부 니즈니노보고로드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보댜노바(38)는 모델로 데뷔한지 20여년만에, 최고 모델의 한계마저 뛰어넘어 '명품 왕국'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가의 차기 안주인이 됐으니, 패션계 신데렐라로 손색이 없다. 그녀의 상대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아들 앙투안 아르노(43). 두 사람은 8년에 걸친 오랜 동거 끝에 지난 19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사흘 만인 22일, 그녀는 짧은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전 세계에 '드디어 부부가 되었음'을 알렸다. 비디오는 행복한 신혼 부부가 파리 시청을 떠나면서 축하를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 속 신부는 '절친'인 러시아 출신의 디자이너 율리아나 세르기옌코 Ульянa Сергиенко 의 화이트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입었고, 흰색 장미 꽃잎으로 축하를 받았다.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신부 의상은 38세의 원숙한 아름다움에 부드러움과 세련미를 더해 주었다는 평가다.
보댜노바의 신데렐라 탄생도 신종 코로나(COVID 19)로 몇개월 늦춰졌다고 한다. 새해 첫날 약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당초 초여름(6 월 초)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로 기약없이 밀렸다.
이미 9년간 부부생활을 하면서 아들 둘(막심과 로만)을 얻은 두 사람은 '끝내 결혼식을 올릴 운명이 아니었나?'라는 한탄이 일각에서 터져나왔다. 그녀가 2월 말에 열린 생일 축하연에서 "결혼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털어놨기 때문. 그녀는 당시 연인(?)인 앙투안 아르노로부터 1년 전에 결혼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했다.
새해 첫날 올린 다정한 사진. 왼쪽 둘째 손가락의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가 눈에 띈다/인스타그램
축하 행사에도 300명을 초대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로 얼마나 대폭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니즈니노보고로드에서 과일 장사를 하던 중 모델로 캐스팅됐다. 15세에 러시아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파리로 진출한 지 2년 만에 세계적인 모델로 성장했다. 앞으로 안주인이 될 루이비통을 비롯해 캘빈클라인, 스텔라 매카트니 등 '명품 브랜드'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면서 사랑스럽고 순수해 보이는 얼굴 덕분에 ‘천사의 얼굴’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2001년 13살 연상의 영국 귀족 집안 출신의 저스트 포트만과 결혼해 3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2011년 이혼했다. 이후 아르노와 결혼을 전제로 동거에 들어갔다.
지난해 2월에 올린 다정한 모습의 사진/인스타그램
그녀와 결혼한 아르노는 2011년부터 베루티의 사장으로 일했으며 2013년 이탈리아의 최고급 캐시미어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최고 경영자가 됐다. 지난해 LVMH 그룹을 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그룹의 수석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