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COVID 19)에 의한 수요 침체를 딛고 회복되기 시작한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은 200마력의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4륜구동 크로스오버나 SUV 자동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기업협회(AEB)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에 의한 봉쇄조치가 해제된 뒤 러시아의 7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141,924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 늘어났다.
현지 자동차 전문 아프토뉴스(https://www.autonews.ru)는 1일 러시아 전역의 1만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47%)이 SUV급 차량을 가장 '이상적인 차량'으로 꼽았다. 그중에서도 100~200마력의 4륜구동에 가솔린 엔진 차량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21%, 전기 자동차는 16%였다.
자동차 브랜드(중복 응답 가능)의 선호도는 역시 독일산(55%), 일본산(42%), 한국산(17%)의 순서였다. 이 매체는 한국산 브랜드가 처음으로 러시아산(16%) 브랜드를 제쳤다고 전했다. 미국산 자동차는 11%, 영국과 스페인은 5% 미만으로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는 100만~200만 루블(1천600만원~3천200만원, 응답자 35%)였다. 50만~100만 루블의 가격대를 선호하는 응답자도 거의 비슷(32%)한 수준이어서 200만 이하의 자동차 잠재 구매층이 67%에 이르렀다. 최고급 자동차(500만 루블 이상) 선호는 10%, 200만~500만 루블대는 22%였다.
러시아에서 9월 출시된 유럽산 주요 자동차는 8월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토 뉴스가 8월과 9월의 신차 출시 가격을 비교한 결과, 독일의 폭스바겐 모델은 평균 3만~10만 루블(160만원) 올랐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티구안의 경우, 기본형이 176만 루블로 10만루블(160만원)이 올랐다.
BMW의 거의 모든 모델은 가격을 4만~5만루블(80만원) 인상했다. BMW 3시리즈는 5만루블 비싼 258만 루블, BMW 2시리즈와 (그랜드) 쿠페는 213만 루블로 4만 루블이 올랐다.
올레그 모셰예브 러시아자동차딜러협회장은 "루블화 환율 하락이 자동차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며 "유로 환율이 유로당 90루블까지 상승하면(루블화 가치 하락), 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자동차 딜러는 환율변동에다 물가 상승과 모델 변경도 판매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유럽기업협회(AEB)에 따르면 지난 7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러시아산 '라다'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한 3만1,180대를 팔았다. 그 뒤를 기아차(1만8,038대 (4% 감소)와 현대차(1만4,319대 3% 증가), 스코다(1만2,329대, 6.9% 증가) 등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