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 19) 발병자가 늘어날수록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1천명이상 늘어나고 있는 러시아도 마찬가지여서,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관련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에서도 완쾌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신종 코로나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완치된 환자의 피(혈장)속에 형성돼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를 중증 환자에 주입해 바이러스를 퇴치한다는 것인데, 맞춤 혈장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러시아는 지난 9일 처음으로 11명의 완쾌 환자로부터 얻은 혈장을 7명의 환자에게 주입했다. 모스크바 시는 "기증자 한명으로부터 얻은 혈장으로 1~3명의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며 완쾌 환자들의 헌혈을 촉구하기도 했다. 물론 기증자의 건강및 혈액 상태, 즉 에이즈및 간염 보유 검사, 항체 생성 여부 확인 등을 거친 뒤 혈장 주입이 이뤄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항말라리아제 '메플로퀸'을 기반으로 한 신종 코로나 새 치료법을 제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료및 생물학 본부(Федеральное медико-биологическое агентство, FMBA)의 베로니카 스크보르쪼바 대표는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엥 대한 메플로퀸의 효용을 확인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스크보르쪼바 대표는 세포 배양 실험에서 리터당 2마이크로그램의 농도(2μg/ℓ, 2мкг/л)의 메플로퀸이 SARS-CoV-2 바이러스)의 세포 변성(즉 COVID-19)을 완전히 차단하는 효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그 정도의 용량은 인간에게도 사용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메를로퀸은 여전히 러시아 보건부가 추천한 신종 코로나 치료제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안나 포포바 청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한 백신 3가지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그중 하나는 활용중이며, 일단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 영자지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9일 보도했다.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국립바이러스및 생명공학연구소 '벡토르'는 오는 6월 말부터 180 명의 자원 봉사자를 대상으로 3가지 백신에 대해 1단계 임상시험을 착수한다는 것이다. 이달 말까지 쥐와 토끼 등 동물 실험을 끝낸다는 게 벡토르 연구소의 계획이라고 한다.
세체노프 의과대학의 바이러스및 면역학 과장이자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회원인 비탈리 즈베레프 교수는 치료제 개발에 대해 "1년 6개월~2년 안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늘 바이러스와 함께 해왔다"며 "차분하게 바이러스 퇴치 약물을 개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12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49개 지역에서 1천66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체 확진자가 1만3천58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