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지정 대한민국 세계 무형문화유산(世界無形文化遺産)
정선아라리 공연 / 진도아리랑 / 밀양아리랑 공연
정선아라리 / 정선 섶다리 / 정선 동백꽃(겨울꽃)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애환(哀歡)을 나타내는 노래이다.
아리랑은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불리는 노래로 일종의 노동요인데 후렴 부분을 부를 때 똑같이 아리랑이 들어간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꼽히는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이 있는데 가락은 매우 다르지만, 아리랑이라는 가사가 모두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리랑이라는 말의 의미(意味)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확실한 근거가 없으며 그저 구음(口音)인 자연 발생으로 보고 있다.
고려 말기, 고려의 충신들은 이성계의 조선 설립에 반기를 들고 당시 고려(高麗)의 수도(首都)였던 개성(開城)에서 벗어나 산골짜기로 숨어들어 사는데 그곳이 개성 부근 두문동(杜門洞)이었다.
그중에 정선(旌善) 전(全)씨였던 몇 가족은 짐을 싸 들고 전씨의 발원지인 정선(旌善)으로 오는데 이곳에서 산나물을 뜯으며 일생을 마감하였고, 당시 아픔을 한시(漢詩)로 지은 것이 많다고 한다.
당시, 고려 충신들이 지었던 한시(漢詩)에서 노랫말을 따서 훗날 이곳 사람들이 부른 아리랑이 정선아리랑(정선아라리)인데 창법(唱法)도 특이하고 너무나 서글픈 가락으로,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진도아리랑, 서울 아리랑에 비하면 너무나 서글프고 매우 느린 장단이다.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방언(方言)으로 ‘정선아라리(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라고도 부르는데 몇 소절 올려 본다.
고려아리랑(고려시대/중국) / 정선아라리(아우라지 타령) / 진도아리랑(전남) / 아리랑 축제(밀양)
◎ 정선아라리
◆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의 장마가 질라나~~ 만수산(萬壽山) 먹구름이 막 모여든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
◆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싸리골 올 동백이 다 떨어진다~ <후렴>
◎ 아우라지 나루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여량리와 유천리의 처녀와 총각이 서로 사랑하였는데 여름 장마로 홍수가 나서 물을 못 건너가게 되자 처녀가 불렀다는 아라리이다.
◆ 한치(寒峙)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다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네~ <후렴>
◆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나~~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우나~ <후렴>
◆ 정선 읍내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을 안고 뱅글뱅글 도는데~~
우리 집에 서방님은 날 안고 왜 돌 줄을 왜 모르나~ <후렴>
◎ 자진 아라리
◆ 윗 그림 바위 앞 강물에 용마(龍馬) 혼이 잠들고~ 당신과 나와 이별할 정분에 내 가슴을 울린다~
◆ 공산 삼십아 비 삼십오야 뒷장만 펄펄펄 일어라~ 일 년 열두 달 낫자루 품판 돈 다 날아간다~
◆ 황새여울 된꼬까리에 떼를 지어 놀았네~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 놓게~
◆ 해도 가고 달도 가고 월선이도 가는데~ 그대 님은 누구를 볼라고 뒤쳐져 있나~
※ 전산옥:아우라지 뗏목 뱃군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던 정선(旌善) 술집 주모(酒母)
※ 정선(旌善)은 가난한 시골 동네이다 보니 장구가 없어 물동이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치면서 노래
※ 곤드레 딱죽-곤드레(곤드레나물:고려 가시나물)를 삶아서 죽을 쑤어 먹던 옛 시절
‘정선아라리’라고 부르는 강원도 일대의 토속적인 민요는 정선지방에만 국한해 부르지는 않지만, 정선지방의 소리가 유명해서 ‘정선아라리’를 으뜸으로 꼽는다.
정선아라리는 통속화된 민요인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한오백년’ 등의 원 가락이기도 하다.
이 정선아라리인 ‘아라리 타령’은 혼자서 길을 걸을 때나, 나무하러 다닐 때, 밭에서 김을 맬 때, 그리고 저녁에 사랑방에 모여서 놀면서도 부르는 소리(唱)인데 강원도 사람이면 저절로 콧노래로 불리던 무척 오래된 민요(民謠)이다.
노래로 부르는 ‘아라리 타령’과 가사를 촘촘히 엮어나가며 부르는 ‘엮음 아라리’도 있는데 매기는 소리(先唱)와 받는소리(後唱)가 같은 가락으로 되어 있으며, 장단은 8분의 9박자의 느린 3박인데 세마치장단으로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부른다. 메나리토리(레·도·라·솔·미의 하강형 선율)의 가락으로 불리며, 특히 후렴구는 구슬프면서 애처로운 듯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소리이다.
<정선아라리의 시원(始原)>
아라리 민속촌 동상 / 아우라지 / 아우라지 여인상 / 백석폭포
정선(旌善)은 강원도 평창군(平昌郡) 소속으로 태백산맥(太白山脈) 한가운데에 있는 산골 마을이다.
이곳은 산골 마을이지만, 관광열차를 타면 애오라지 역(驛)에 내리게 되는데 인근에 정암사(淨岩寺), 민둥산, 가리왕산, 아라리 민속촌, 애오라지 출렁다리, 백석폭포, 옛 전설 등 관광지로 유명하다.
고려 말엽 이성계(李成桂)가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우자 이를 반대한 고려 유신(遺臣) 72명이 송도(松都:개성) 두문동(杜門洞)에 숨어 지내다가 그중 정선 전씨(旌善全氏)인 전오륜(全五倫)을 비롯한 7명이 조상들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旌善 南面 瑞雲山 居七賢洞)으로 은거지(隱居地)를 옮긴다. 그들은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忠節)을 맹세하며 여생을 산나물을 뜯어먹고 살았는데 이들은 당시 고려왕조에 대한 흠모(欽慕)와 두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외롭고 고달픈 심정 등을 한시(漢詩)로 지어 읊었는데, 뒤에 사람들은 이를 풀이하여 부른 것이 ‘정선아라리’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로 본다면, ‘정선아라리’가 아리랑 노래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은 송도(松都: 개성) 인근의 개풍군(開豊郡) 두문동(杜門洞)에 숨어 살며 일체 바깥으로 출입을 하지 않았다고 하여 생긴 말이 두문불출(杜門不出)이라는 단어의 기원(起源)이라고도 한다.
이후 정선아라리는 시대의 변천을 따라 노랫말들이 수없이 만들어졌는데 현재까지 약 3,000종의 노랫말이 전하며, 책으로 엮어내어도 몇 권이라고 하는데 빠르기에 따라 엮음아라리, 자진아라리 등 장단(長短)과 창법(唱法)에도 차이가 있다.
강원도는 지방마다 창법(唱法)도 다르고 가사도 지역성을 띠는 아라리들이 가는 곳마다 있다.
정선아라리의 특징은 노랫말은 물론이려니와 창법이 깊은 우수와 슬픔, 아픔의 탄식이라는 느낌이다.
강원도아리랑은 정선아라리와의 차이점이라면 느낌이 사뭇 다른 자진 아리랑이다.
다른 지역 강원도아리랑은 8분의 10박자로 엇모리장단이며 4장단을 메기면 ‘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하고 뒷소리를 받는 형식이다. 아리랑 고개는 실제로 있는 고개가 아니라 상상 속의 고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