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도(首都) 자카르타(Jakarta)
메르데카 광장과 회교 모스크 / 독립기념탑 / 자카르타 대성당
인도네시아의 수도(首都) 자카르타(Jakarta)는 자바(Jawa)섬 북서부 해안에 있는 도시로, 2018년에 아시안 게임이 개최되었던 도시이다. 자카르타는 인구 1.100만 명 정도로 인도네시아 최대의 도시이며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데 인근의 위성도시까지 합치면 인구가 2.100여만 명이라고 한다.
기후는 열대우림으로 연중 많은 강수량과 높은 습도를 나타내며, 도심에는 옛 포르투갈 식민시대의 건축물도 많이 남아있다.
<1> 자카르타 시내 관광
시내의 관광 꺼리는 메르데카 광장(Merdeka Square), 국립 중앙박물관, 국립 회교사원(Masjid Istiqlal), 문화예술의 전당(TM/Taman Ismail Marzuki), 순다 켈라파항(Sunda Kelapa Habour), 쇼핑거리(Block M), 보고르 식물원(Bogor Botanical Garden) 등이 있다.
자카르타시 중앙에 있는 메르데카(Merdeka) 광장은 엄청난 넓이를 자랑하는데 그 가운데 독립기념탑(Monas National Monument)이 우뚝 솟아있다.
이 광장 둘레로 대통령궁, 정부청사 각국 대사관 등이 모여 있고 또 엄청난 크기의 이슬람 사원(Masjid Istiqlal)과 가톨릭 성당(Gereja Katedral Jakarta/성모승천 대성당)이 마주 보고 있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우리는 제일 먼저 독립기념탑(Monas)을 보러 갔는데 탑과 동떨어진 한쪽 구석에 사람들이 모여서 있고 경비원이 사람들 줄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가까이 가 봤더니 신기하게도 입구(입장권 매표소)가 지하에 있는데 입장하려는 사람이 많으니 이곳 지상에서 기다리다가 입구의 상태를 확인하고 한 무리씩 지하로 내려보낸다.
입장권 매표소에서는 첨탑의 꼭대기 전망대까지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탈 사람은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단다.
우리는 전망대는 오르지 않기로 하고 지하 통로를 따라 한참 걸으니 탑 아래의 넓은 원형 방에 도착하게 되는데 벽면은 빙 돌아가며 연대별로 인도네시아 역사를 그림과 조형물로 설치하고 자국어와 영어로 설명을 붙여놓았다.
이 독립기념탑은 인도네시아의 자랑이자 랜드마크(Landmark)로 높이가 137m, 맨 꼭대기 독립의 상징인 금으로 도금된 횃불은 금의 무게만 35kg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금값으로 치면 약 16억원 어치라고....
<2> 이슬람 모스크(Masjid Istiqlal)
독립기념탑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거대한 하얀색 돔(Dome)의 이슬람 모스크(Masjid Istiqlal)가 있다.
동양에서 제일 크고 세계에서 세 번째 크기를 자랑한다는 이 이슬람 사원은 1978년 건립되었다니 역사가 40년 남짓이다. 이스티클랄(Istiqlal)은 아랍어로 ‘독립’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를 괴롭혔던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300년이 넘는 지긋지긋한 식민통치는 태평양전쟁 종식으로 끝나게 되고 1945년 인도네시아는 독립을 성취한다. 그런데 독립 후 30여 년이 지난 후 이슬람 모스크를 건립하면서 독립이라는 명칭을 붙이다니...
인도네시아는 이슬람을 국교(國敎)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88%가 이슬람을 믿으니 크고 웅장하게 지은 모양이다. 그렇지만 훨씬 먼저 지어져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톨릭 성당 길 하나 건너 바로 코앞에 엄청난 규모의 이슬람 사원을 세우다니... 그 의도는 무엇일까?
<3> 자카르타 대성당
자카르타 가톨릭 대성당은 아름다운 60m 높이의 상아색 첨탑을 자랑하는데 두 첨탑은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상징이라고 한다.
신 고딕식으로 지어진 이 첨탑은 지진에 잘 견디도록 철강구조로 건축했다는데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건축물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 성당은 1829년 11월 인도네시아 최초의 가톨릭 성당으로 문을 열었고 1859년 개축되었으나 1890년 지진으로 붕괴(崩壞)되어 지금의 건물은 1891년부터 1901년에 걸쳐 새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우리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마침 미사 중이라 잠시 앉아서 지켜보다가 나왔는데 가톨릭 신자인 나는 헌금 5달러를 내고 우리 모두의 여행 안전을 기원했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4> 늙은 마귀 영감
사원을 향해 걸어가는데 느닷없이 비쩍 마른, 이빨도 없는 늙은이가 오물거리는 입으로 몇 마디 한국말을 하며 따라온다. ‘안년하세요? 김대준(김대중), 김종(정)은....’ 처음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에 몇마디 대꾸를 했는데 계속 따라오더니 가이드 인양 사원 입구에 신발 맡기는 사람과 히히덕거리더니 우리의 신발 넣는 시커먼 비닐봉지값을 받아간다.
신발을 맡기고 따라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눈치 빠른 우리의 리더(Captain Kim)는 돌아가는 낌새가 심상찮음을 눈치채고 이제 우리끼리 다닐 터이니 그만 가시라고 했더니... 이 영감탱이 소리를 꽥 지르며 화를 낸다. 재수 없이 이상한 놈한테 걸린 것이다.
이 늙은 마귀를 떼어내느라 한 시간 정도나 허비한 후 무사히 뿌리치고 모스크 관광은 포기하고 길 건너 성당으로 향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종업원 무슬림 아가씨의 미소가 예쁘다.
여행 4인방 / 자카르타에서의 점심 / 카페의 무슬림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