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 캠핑횟수(백패킹): 220(55)회 / 2023년 캠핑횟수(백패킹): 2(1)회
2. 장소: 대청호오백리길 13구간 둔주봉
3. 사용장비: 패스파인더 3회
4. 날씨: 최저기온 1도, 최고기온 영상 20도, 맑음
5. 복장
가. 신발: 블랙야크 야크웰트
나. 낮: 미해병반팔티, 기모바지
다. 밤: 미해병반팔티+미육군긴팔티+여캠패딩, 기모바지
라. 아침: 미해병반팔티+미육군긴팔티+ACU고어텍스자켓, 기모바지
6. 비고
가. 날이 덥거나 트레킹 거리가 길면 물이 부족하다.
나. 무거워도 콜라와 맥주는 있는게 좋다.
다. 판초우의는 안챙겨도 우비치마는 챙기자
[계획]
오랜만에 백패킹으로 12구간을 걸어보려 함.
지도를 보다가 어쩌면 12구간과 13구간을 한번에 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듬.
청마리 말티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12구간을 걷고, 13구간 초입에 있는 둔주봉에서 비박을 한 후에 13구간을 완주 한 후 장계리 승강장까지 도보 이동 후 322번 버스를 타고 가덕승강장까지 이동 후 도보로 다시 말티마을회관까지 이동한다.
322번 버스는 13:00부터 19:00 사이에 운행하면 일 4회 운행한다. 만약 버스를 타지 못하면 택시로 이동한다. 택시비 15000원에서 20000원.
[경로]
가덕마을회관 주차 - 12구간 도보 - 둔주봉 비박(연주2리 독락정 마을회관 방향 진입 후 첫번째 갈림길에서 좌회전) - 익일 13구간 도보 - 안내중학교 지나 좌회전 - 장계리 버스 승강장에서 322번 버스 승차 - 가덕 버스 승강장까지 버스 이동
- 준비물
명 칭 | 중량(kg) | 비 고 | 가격(원) |
배낭 | 고싸머기어 G4 | 1.1 | 배낭0.8 실리콘패드0.1 수낭0.2 | 100,000 |
텐트 | 제로원 패스파인더 | 0.75 | 팩, 스트링, 시트 포함 | 90,000 |
침낭 | 여캠 우모덕다운 | 1.9 | 210*80*50, -25도 | 128,000 |
베개 | 니모 필로우 | 0.28 |
| 20,000 |
매트 | 써머레스트 | 0.68 |
| 25,000 |
식기 | 엣지쿠커 | 0.215 | 1000ml | 28,500 |
버너 | 알콜버너60 캠퍼200 소토라이터50 컵37 에탄올180 | 0.58 | | 30,000 |
랜턴 | 오렌지등 헤드랜턴 | 0.09 |
| 37,000 |
부식 | 물1.5 김치0.3 라면0.2 빵0.1 고기0.4 술0.5 과자0.2 사탕0.05 커피 | 3.11 |
| 0 |
피복 | 양말 팬티 반팔 긴팔 긴바지 패딩상하0.33 | 1.0 |
| 0 |
기타 | 휴지100 보조배터리225 패드80 소금15 비닐봉지 수저22 스트링30 카드나이프15 카드툴15 비상약30 라이터20/15 주머니17 김장비닐50 칫솔15 치약15 집게18 가위38 배낭커버50 디백130 방석25 | 0.925 |
| 50,000 |
합계 |
| 10.63 |
| 508,500 |
점심식사를 하고 13시 경에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너무 어두울 때 도착하게 될 것이 염려되어 점심도시락을 준비하고 일찍 출발하기로 함.
11시 출발
오랜만에 준비한 "어메이징 샌드위치" 부채살 150g을 통으로 넣음. 오랜만에 샌드위치를 만들다 보니 채소에 발사믹 소스를 뿌리지 않았음.
집에서 가덕마을까지 한시간 소요.
가덕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걷기 시작.
가덕마을에서 가덕교를 건너지 않고 강변을 따라 걷는 중...
그런데 가덕교를 건너야 아스팔트길을 적게 걸을 수 있음.
옥천버스시간표.
내일은 322번을 타야함. 아직까지 이 계획은 유효함.
땅에는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
월요일에 살짝 춥다는데 이미 대세는 봄.
게다가 오늘은 작년 4월 초와 동일한 기온... 덥다.. 더워....
1박2일 초창기 촬영을 이 근방에서 했나보다... 간판이 많이 낡았다.
헬리콥터 등장~ 왜 만들었을까???
경율당
이곳에 도착하기 1.5km 전 강변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조금 더 가서 경율당 담벼락 옆에서 먹었어야 했다.
피곤함과 배고픔을 착각했다.
피곤함이 배고픔과 같이 온줄.....
보기에 좋다.
현대미술작품과 같은 나무
세시간을 채 못 걸었는데 어느새 안남면사무소까지 와버렸다.
이런.....
현재 시각 오후 3시.... 12구간이 13km, 6시간이라고 되어있었는데. ...
앞부분을 잘라먹었어도 4시간은 걸려야겠고... 5시간동안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으려고 일찍 출발한건데......
뭐..... 지도를 한참보니 13구간을 걷고서 되돌아오는 길에 둔주봉에서 비박을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13구간을 왕복하는 것보다는 우측으로 국도변을 빙 돌아 걷고서 안내중학교 못미처 좌회전하여 13구간을 타고 돌아오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런데 575번 지방도로는 차량 통행이 꽤 빈번해서 별로였고 내가 선택한 코스의 반대방향으로 걸었으면 더 여유로왔을 것이다.
12구간은 대부분 포장도로 였던 반면에 13구간은 산길이 많아서 어두워질 무렵에 산길을 걸어야 했다.
그리고 포장도로를 걷느라고 등산화 끈을 느슨하게 했는데 산길을 걸을 때 끈을 조이지 않아서 양쪽 발에 물집이 잡혔다.
도보 여행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여행방법이다.
어디서 많이 본 길이다 했더니 오지캠핑장 가는 길이다.
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이 오지캠핑장을 지나는구나.... 이곳에서 캠핑을 할 때 뒤로 조금 걸어가면 둔주봉의 한반도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가볼까 했었는데 그때는 걷는 걸 좋아하지 않을 때라 실행하지는 않았다.
집에 와서 대충 거리를 재보니 직선거리로 2km가 넘는다. 오지에서 걸어가면 거의 한시간은 걸어야 할 것이다.
이제 오지캠핑장을 지났는데 벌써 해가진다.
오늘은 헤드랜턴도 있어서 해지는 게 두렵지는 않다.
날은 어두워지지만 길은 따스해보인다.
계획을 너무 크게 잡았다.
해가 지고도 한시간 이상 더 걸었던 것 같다.
텐트를 치려고 한 한반도 전망대는 단체 백패커팀에게 점령당해서 사람이 서 있을 공간조차 없었다.
물론 공간이 있더라도 단체 팀 옆에서 하루 밤을 보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
빽빽한 텐트를 곁눈질로 한번 흩어보고 나는 그대로 산길을 걸었다. 걷다보니 둔주봉 정상에 올라섰다.
그런데 정상석에는 등주봉이라 새겨져 있다. 잠시 검색을 해보니 둘 다 근거가 있는 명칭이고 아직까지 어느 것이 옳다는 것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6시간동안 걸어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텐트를 치고 서둘러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닭갈비.... 채소를 챙길 생각을 하기는 했으나 귀찮아서 고기만 가져옴.
그래도 맛있었음... 뭔들....
위스키 100ml와 함께 먹음.
라면... 밥을 말아 먹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밥을 챙기지 못함.
그래도 맛있었음.
후식으로 커피.
기가 막힘.
어디서 어떤 커피가 이와 같은 맛을 낼 수 있을까?
이렇게 저녁을 해결하고 나니 물이 300ml 정도 남는다. 큰일이다.... 땀을 많이 흘려 자다가 목이 마를테고.....
아침에 일어나 커피도 내려야 하는데.... 아까 라면 끓일 때 물을 350ml만 사용했어야 했는데.... 450ml를 부었다.
그래도 모자라기는 했겠지...
밤에 먹을 물 100ml, 모닝 커피 300ml, 하산길 1시간 정도니까 300ml.... 700ml는 남겨야 하는데....
뭐.. 어떻게 되겠지....하고 잠을 청한다.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고단하다.
오랫만에 사용하는 제로그램 패스파인더 MF US버전.
가벼워서 사용하지만 팩을 10개나 박아야 한다.
이 텐트와 고싸머기어 G4 배낭을 사용하기에 무거운 매트, 무거운 침낭을 사용해도 10kg대의 배낭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총무게의 마지노 선은 12kg이다.
그런데 G4가 나에게 살짝 길기 때문에 하중이 허리에 완전히 걸리지 않고 어깨에도 같이 걸려 어깨가 불편하다. 오늘도 걸으면서 어깨가 아픈데 일년만에 배낭을 메서 그런지 하중이 어깨에 걸리는 지는 구분이 잘 안간다.
하루 밤 머문자리...
전망대에서 일박을 하고 싶으면 평일에 오자...
길은 참 평안해보인다.
최대 1시간으로 예상했던 하산길이 2시간이나 걸렸다.
어제 밤에 남은 300ml의 물 중 밤에 50ml정도 마시고 남은 250ml로 아침에 커피를 내려 빵과 함께 먹었다.
커피 맛은 기가 막혔으나 하산하는 내내 갈증에 시달렸다.
비예보가 있는데 해가 뜬다.
일기예보가 틀리기 빌어본다.
하산 목표로 잠은 배바우광장을 3~40분 남겨놓은 지점에 양봉을 하는 곳이 있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아침부터 어디서 오는 거요? 힘들지도 않나?"라고 하신다. 그 옆에는 잡종 웰시코기가 나를 보고 자꾸 짖는다.
그 녀석만 아니었으면 청둥오리 떼가 물에서 날아오르는 영상을 찍었을 것이다.
청둥오리떼를 놓치고 한참을 더 걸어가다가 백로가 날아가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금강 변을 걷다보면 백로, 왜가리, 청등오리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드디어 배바우광장에 도착해서 배낭을 내려놓고 어제 캔콜라를 사먹었던 삼흥슈퍼에서 500ml 페트병 콜라와 생수를 사서 배낭이 있는 정자로 왔다. 드디어 콜라를 마시는구나... 오래동안 걷다보면 제일 먹고 싶은 것이 콜라이다. 시원하게 마시면서 아침에 먹다남은 연유바게뜨빵을 먹는데 콜라 맛이 이상했다. 다시 마셔보니 시원하고 달았다. 그런데 탄산이 없었다.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며 다 마시고 유통기한을 보니 2022년 8월까지... 오래되서 탄산이 다 빠져버렸다. 아쉽기는 하지만 탄산이 빠진 콜라를 맛있게 마시는 경험을 했다.
이때 시각이 9시 정각.
짐을 챙겨 가덕마을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정확히 9시5분.
9시부터 비온다고 하더니 기상청 정확하다....
강수량이 2mm 정도라고 되어 있는데 제법 많이 온다. 이정도면 10mm는 되겠다.
비가 잦아들길 기다릴까 말까.. 하고 3분 정도 생각하다가 그냥 출발했다.
판초나 우비는 없지만 모자쓰고 상의는 고어텍스니까 기본방수는 될테고... 배낭커버는 준비했고,
비를 대비해서 중등산화 신었으니 발은 안 젖겠고, 바지는 포기해야지...
한시간 정도 걷는데 "어딜 가는데 비맞고 가요?"하는 걸걸한 목소리가 들린다.
할아버지 한 분이 우산을 쓰고 가라면 건네주신다. 예의상 한번 사양하고 냉큼 받아든다.
사실 아까 출발하면서 삼흥슈퍼에서 우산을 하나 빌릴까? 살까? 했었다.
지도를 보니 우산을 건네 받은 곳의 주소는 "옥천군 안남면 종미리 701-2"이다. 바로 근처에 집에 4채가 있으니 그 중의 한 집에 사시는 분이시겠지.... "할아버지, 오래 오래 무병장수하시기를 빕니다."
4~50분정도 우산을 사용하다가 비가 그치길래 혹시 필요한 사람이 사용하기를 기대하며 길 옆 울타리에 잘 꽂아 놓았다.
그대로 계속 걸어서 가덕마을에 도착, 나를 기다리는 무쏘를 타고 아버지 댁으로 갔다.
지난 주처럼 순대국밥을 사가지고 배부르게 먹었다.
2일동안 10시간, 33km를 걸었다. 평소보다 많이 오버한 것도 아닌데 물집도 양쪽 발에 잡히고 발뒷꿈치에 골반까지 아프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