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성이론
최근 복잡성과학(science of complexity)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참고로 복잡성과학을 지칭하는 용어는 아직까지 통일되어 있지 않다. 혹자는 복잡성과학(science of complexity), 복잡성이론(complexity theory), 혹은 복잡성/카오스이론(complexity/chaos theor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복잡성과학이라는 명칭 자체는 조금 생소하지만 사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카오스 이론, 인공지능, 신경망, 공진화 등 관련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최근의 복잡성 연구 붐은 그동안 이러한 움직임에 무관했던 사회과학 쪽에서도 복잡성과학을 본격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한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복잡성과학 을 한마디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직 이론이 형성되고 있는 단계이고, 이런 분야에서 각기 다른 문제를 다른 방법론으로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 대한 선두 주자는 역시 미국 뉴멕시코 주의 산타페 연구소이다. 이 연구소에서 복잡시스템(complex system)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수많은 요소들이 존재하고 그 요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다 보면 어떤 일정한 패턴이 형성되거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어떤 성질을 띠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패턴과 성질은 원래의 각 요소에 피드백 되면서 또 다시 영향을 미친다." 복잡시스템은 크게 비적응 복잡시스템과 복잡적응시스템으로 나누어 볼수 있는데, 우리의 관심사는 복잡적응시스템에 있다. 즉 기업조직도 수많은 행위자들이 상호작용하고, 적응하며 일정한 유형의 집단적 결과를 만들어 내지만 그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수 없으므로 복잡적응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복잡적응시스템을 이해하고 복잡성이나 혼돈현상을 지배하는 원리를 규명하는 과학이 복잡성과학인 것이다. 복잡시스템과 관련된 핵심개념은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창발성(emergence), 계층성(hierarchy), 자기유사성(self-similarity), 피드백(feedback), 끌개(attractors), 진화(evolution), 민감성(sensitivity), 분기(bifurcation),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e), 임계성(criticality), 공진화(coevolution), 초진화(meta-evolution) 등이다.
복잡성과학은 아직 형성단계에 있고, 패러다임 전단계(pre-paradigmatic stage)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수세기 동안의 서양과학 및 이론으로는 최근의 자연현상 및 사회현상의 많은 예를 설명하는 데는 한계에 부딪쳤고, 이런 자연현상 및 사회현상이 단지 선형적이거나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비선형적이며 동태적 유기체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복잡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통합론적 인식으로서 모든 사물을 새롭게 보아야 한다. 이런 새로운 과학이론이 바로 복잡성이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