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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앞에서 뛰며 춤추는 다윗과, 이를 비난하는 미갈
(사무엘하 6:16~23)
* 본문요약
여호와의 언약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은 창으로 내려다보다가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춤을 추며 오는 것을 보고 마음에 업신여깁니다. 다윗은 언약궤를 성막 안쪽의 제자리에 옮겨놓고 여호와 앞에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뒤에, 온 백성에게 빵과 고기를 나누어줍니다. 다윗이 기뻐하며 가족들을 축복하려고 궁궐 안으로 들어가자 미갈이 다윗을 맞이하며 왕이 체통 없이 신하의 아내들 앞에서 몸을 온통 드러내며 춤을 추었다고 비난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세워주셨으니 앞으로도 여호와 앞에서 계속 춤추며 뛰놀 것이라 말하고, 미갈은 이 일로 죽는 날까지 자식을 낳지 못합니다.
찬 양 : 488장 (새 428)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427장 (새 191) 내가 매일 기쁘게
* 본문해설
1. 다윗을 업신여기는 미갈(16절)
16)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밖을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껑충껑충 뛰면서 춤추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그를 업신여겼습니다.
-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춤추는 것을 (16절) :
오벧에돔의 집에서 예루살렘의 다윗 성까지는 약 25km나 됩니다.
이 먼 거리를 다윗은 계속해서 춤을 추며 온 것입니다.
2. 언약궤를 안치하고 백성을 축복하는 다윗(17~19절)
17) 그들이 여호와의 궤를 메고 들어가서, 다윗이 궤를 두려고 쳐 놓은 장막 안의 제자리에
옮겨 놓았을 때에, 다윗이 여호와 앞에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18)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난 후에,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고
19) 그곳에 모인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남녀를 가리지 않고 각각 빵 한 덩이와 고기
한 조각과 건포도 빵 한 덩이씩을 나누어 주니, 모두 각각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장작 안의 제자리에(17절) :
아직 예루살렘 성전이 지어지기 전이니, 다윗은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성막을 지어놓고 그 가장 안쪽인 지성소 안에 언약궤를 제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3. 자식을 낳지 못하는 미갈(20~23절)
20) 다윗이 자기 가족을 축복하려고 궁전으로 돌아오자,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맞으러
나오며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어쩌면 그렇게 영화로우신지, 오늘 신하의 계집종들이 보는 앞에서 방탕한 자처럼 그렇게 몸을 온통 드러내놓고 춤을 추시다니요.”
(혹은, “오늘 이스라엘의 왕의 체통이 참으로 볼만하더군요. 건달처럼 신하의 아내들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몸을 온통 드러내놓고 춤을 추시다니요.”)
21) 다윗이 미갈에게 말했습니다. “그렇소. 그러나 나는 여호와 앞에서 춤을 춘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당신 아버지와 당신 집안사람들을 다 버리시고 나를 택하여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세워 주셨소. 그러니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여호와 앞에서 기뻐 뛰며 춤을 출 것이오.
22)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당신이 말한 그 계집종들에게는 내가 더욱 높임을 받을 것이오.”
(혹은, 내가 이보다 더욱 체통 없이 경망스럽게 행동하여 천한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당신이 말한 그 신하의 아내들은 나를 더욱 더 존경할 것이오.”)
23) 그러므로 이 일로 인하여 사울의 딸 미갈은 죽는 날까지 자식을 낳지 못하였습니다.
- 신하의 계집종들(20절) :
사울의 딸 미갈이 신하의 아내들을 천하게 말하여 ‘계집종’이라 표현했습니다.
* 묵상 point
1. 여호와의 궤가 성막 안에 안치되는 것을 기뻐하는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
드디어 여호와의 언약궤가 성막 안의 지성소에 옮겨졌습니다. 사무엘이 어릴 때에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죽으면서 블레셋에 빼앗겼던 언약궤가 그 후에 돌아와서 기럇여아림의 아비나답의 집에 있었고, 다시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에 석 달을 있다가 거의 80~90년 만에 본래 있어야 할 하나님의 성막 제일 안쪽 지성소로 옮겨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여호와의 언약궤가 어디에서 어디로 옮겨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블레셋에 빼앗길 무렵에는 이스라엘에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던 때였는데(삼상 3:1), 이제 그 언약궤가 다시 그 있던 자리로 돌아왔으니 이것은 이스라엘이 말씀의 부흥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다윗이 이렇게 하나님 말씀대로 나라를 이끌어가는 참된 지도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 그토록 험한 고난을 겪게 하신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불평하지 않고 그 고난을 잘 이겨냈기에 오늘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온 백성과 함께 기쁨의 찬양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묵상 :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그 어떤 시련이나 고난이라도 결코 의미 없이 오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죄에 대한 징계이든, 아니면 다윗처럼 새로운 사명을 위한 훈련이든, 아니면 곧 다가올 엄청난 일을 대비하기 위하여 주시는 훈련이든 간에 반드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알지 못하니 답답하지만, 선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좋고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임을 믿고, 끝까지 인내하며 견디십시오. 그러면 본문의 다윗처럼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는 날이 옵니다.
2. 다윗을 비난하는 미갈
그때 마침 궁궐의 창으로 밖을 내다보던 미갈은 다윗이 여호와의 법궤 앞에서 깡충깡충 뛰면서 춤을 추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속옷도 입지 않은 채 에봇만을 입었으니 겨우 앞뒤로 천만 가리고 띠를 두른 것과 같은 모습인데, 그 모습을 하고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뛰면서 춤을 추었으니 참으로 민망하기 그지없는 모습임에는 분명합니다. 미갈 역시 그리 생각했는지 마음속으로 다윗을 업신여겼습니다.
1)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열정
그러나 다윗은 오벧에돔의 집에서부터 다윗 성까지 무려 25km나 되는 거리를 계속 그렇게 뛰면서 춤을 춘 것입니다. 병점역에서 석수역까지의 거리와 거의 맞먹는 거리입니다. 전철로 가도 35분이 넘게 걸립니다. 그냥 걸어와도 힘든 거리를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뛰는 장면을 계속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처음에는 민망했더라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다윗의 열정에 감동하고 함께 기뻐했을 것입니다.
2) 미갈은 예배의 참여자가 아니라 구경만 한 자
그러나 미갈은 다윗이 하나님께 찬양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을 내었는지 미갈은 알지 못합니다. 그 예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배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예배드리는 것을 구경만 한 미갈은 다윗의 예배 행위를 보고 경건함을 느낀 것이 아니라 추한 것을 느낀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 힘을 다해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리는 다윗을 보고 추하다고 느껴 그를 업신여기는 마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예배를 구경만 하는 자는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누구 머리가 어떻고, 교회 꽃꽂이가 어떻고, 의자는 왜 이리 정돈이 안 되어 있는지~, 이렇게 예배에 방해거리만 눈에 띕니다. 그래서 예배를 온전히 드리지 못하고 불평만 가득하게 됩니다.
3) 그러므로 다윗에게는 복을, 미갈에게는 저주를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기뻐하며 춤을 춘 다윗에게는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고, 예배드리는 자를 비난한 미갈에게는 저주를 내리셔서 그가 죽을 때까지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자가 됩니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자가 다 저주를 받은 것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질병이나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자식을 낳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갈의 경우에는 본래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여자였는데 하나님의 심판으로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자가 됐다는 뜻입니다.
● 묵상 : 예배의 구경꾼이 되지 마십시오.
미갈은 예배의 참여자가 아닙니다. 그저 다윗과 그의 백성들이 예배드리는 것을 구경만 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 예배자의 신앙의 열정은 보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입니다. 그러나 왕이 체통 없이 몸을 드러냈다는 불평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배 참여자가 아니라 예배의 관람자만 된다면, 주변의 여러 일들로 예배에 방해를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자의 예배를 받지 않으십니다.
3. 앞으로도 계속 여호와 앞에서 춤추며 뛰놀리라
미갈이 다윗에게 신하들의 계집종(신하들의 아내들) 앞에서 왕이 체통 없이 몸을 온통 드러내 놓고 춤을 추었다고 비난하자, 다윗은 내가 그렇게 춤춘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춤춘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세우셨으니 앞으로도 계속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춤추며 뛰놀 것이라고 말합니다.
1) 다윗의 예배가 혹 우상숭배의 예배를 닮은 것은 아닌가?
다윗이 속옷도 입지 않은 채 사람의 앞뒤만 겨우 가린 베 에봇을 입고 깡충깡충 뛰면서 춤을 추었다면 처음부터 온 몸을 드러낼 작정이었다는 것인지, 그랬다면 당시 우상숭배를 하는 자들이 예배 행위 중에 환락과 쾌락의 잔치를 벌이는 것과 다윗의 예배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를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면 비슷합니다. 몸의 수치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무려 25km나 걷는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받을 만합니다. 미갈 역시 바로 이런 것을 생각하며 다윗이 몸을 드러냈다고 비난한 것입니다.
2)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의 동기에 있다.
그러나 다윗이 왕의 옷을 벗고 베 에봇을 입은 것은 자기가 비록 왕이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한 사람의 종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윗은 그렇게 겸손하게 언약궤의 행렬을 따를 생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춤출 생각으로 그 옷을 입은 것이 아닙니다. 겸손히 그리고 조용히 그 언약궤를 따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옮기도록 허락하셨다는 것이 기뻐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행위를 체통 없는 것으로 보지 않으신 것은, 다윗의 이러한 중심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마음속에 하나님을 향한 기쁨과 감사가 가득한 것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에 옷이 날려서 속이 다 보인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 앞으로도 계속하여 온 힘을 다하여 춤추고 뛰놀리라
신앙은 기다림과 반복입니다.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면서 매 주일 주님 앞에 모여 예배드리는 일을 반복합니다. 예배를 드리되 다윗처럼 온 힘을 다하여 춤추고 뛰놀면서 기뻐하며 예배를 드리면서 기다립니다.
그러나 오늘날 예배는 언제부터인지 장례식 분위기입니다.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다시 살아나시지 못한 것처럼 우울한 분위기를 경건한 것이라 여기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예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기억하며 그 앞에서 기뻐하며 감사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옷이 벗어질 정도로 온 힘을 다하는 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 묵상 : 그러나 오늘날의 경배와 찬양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러나 다윗의 이 예배는 오늘날의 경배와 찬양 집회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기뻐하다가 춤까지 추게 되었지만, 오늘날의 경배와 찬양은 하나님을 향하기보다 그 집회에 참여한 청중들의 감정과 감각에 집중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습니다.
다윗은 예배드리다가 하나님 때문에 기뻐서 춤을 추었고, 오늘날 경배와 찬양은 처음부터 청중들이 기뻐 뛰도록 예배를 기획하여 사람들의 감정을 조종하는 것이니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의 경배와 찬양은 종교적 감정놀음이 되기 쉽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경배와 찬양이 진정한 예배가 되려면 그 모든 기쁨이 의도적으로 조정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기쁜 것이 되어야 합니다.
4. 미갈의 교만
온 몸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다윗을 보고 왕의 체통을 지키지 않았다며 비난한 미갈은 이것 외에도 또 한 가지 중요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미갈은 신하의 아내들을 계집종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갈은 그의 아버지 사울이 그랬던 것처럼 전제군주의 왕권에 대한 생각을 가진 것입니다. 전제군주는 그 나라의 모든 남자는 자기의 몸종이요, 모든 여자는 자기의 여자라는 생각을 가진 자를 말합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졌기에 신하의 아내들을 모두 자기의 계집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갈이 평생 아이를 낳지 못하는 저주를 받은 것은 이와 같은 두 가지 죄 – 다윗이 하나님께 예배드린 것을 비난한 죄와, 신하의 아내들을 계집종이라 말한 죄 – 때문입니다.
● 묵상 :
그러므로 우리는 미갈처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보다 직분이 낮은 사람이라 하여 그를 가볍게 여기고 업신여기는 태도를 갖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기도제목
1. 다윗처럼 오직 하나님만을 기뻐하며 예배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2. 미갈처럼 예배 관람자가 되어 다른 사람의 예배를 비평이나 하는 자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